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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르포] 118층의 쾌감, 코끼리도 버틴다는데 다리는 후들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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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앞두고 가 봤더니

555m의 타워, 그 높이의 매력은 강력했다.

서울 하늘 위 도드라지게 솟아오른 국내 최고 높이의 마천루, 롯데월드타워를 올랐다. 고속 엘리베이터는 1분 만에 100층 너머 전망대로 수직 상승했다. 늘 봐왔던 서울이건만 창밖의 서울의 모습은 생소했다. 남산타워조차 발 아래다. 시야를 가리는 게 아무 것도 없다. 풍경은 끝없이 넓었고 또 깊었다. 높이가 주는 쾌감과 발밑 그 까마득함에 전율한다.

황홀한 뷰와 아찔한 스릴의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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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개장 앞둔 롯데월드타워의 118층 스카이데크.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까마득한 높이를 실감할 수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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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정식개장을 앞두고 있는 롯데월드타워를 미리 둘러봤다. 제일 먼저 오른 곳은 높이를 실감할 전망대 ‘서울 스카이’다. 117층에서 123층까지가 서울 스카이인데 가장 인기 있는 층은 118층이라고.

유난히 맑은 이날 시야는 40㎞ 이상 열렸다. 남으로는 남한산성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웠고, 동으로는 아차산과 몽촌토성이 한데 어우러져있다. 가장 황홀한 뷰는 북쪽이다.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한눈에 서울의 강북이 다 들어온다. 뷰는 좌우로 넓고 또 아래 위로 깊다. 무학대사라도 된 듯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의 산세에 폭 안겨있는 서울의 풍수를 읽기에 제격이다.

서쪽의 창밖으론 힘차게 휘돌아 흐르는 한강의 역동을 느낄 수 있다. 해질녘이면 노을과 함께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차량 불빛이 더욱 아름답게 수놓을 풍경이다. 멀리 인천 송도의 동북아무역센터(305m)까지 시야에 들어왔다.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기 전까지 국내 최고 높이였던 건물이다.

118층 전망대의 핵심은 가로 10m, 세로 4m 가량인 ‘스카이데크’다.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477m의 높이를 실감하는 공간이다. 허공에 떠있는 듯한 극한 스릴에 저절로 다리가 후들거린다. 코끼리도 버틴다는 강화유리라지만 몸은 쉽게 믿으려 하지 않는다. 반대편에는 또 다른 바닥전망대 ‘매직 스카이데크’가 있다. 평소엔 불투명한 우윳빛 유리판이 스위치를 켜면 투명유리로 바뀌는 곳이다. 갑자기 맑아지며 보이는 발 밑의 까마득한 허공, 그 섬뜩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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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118층 스카이데크. 류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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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민관 합동 소방재난 대응훈련 중 참가자들이 83층 피난안전구역에서 비상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배우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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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층마다 비상벙커 같은 피난안전구역

지상 123층의 수직 중력을 버틸 수 있는 건 건물의 중심 뼈대 역할을 하는 코어월(Corewall)과 외벽 사방에서 올라가는 8개의 메가칼럼 때문이다. 초고층을 지탱하기 위해 코어월은 더욱 단단하고 두꺼워야 해 실내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각 층을 잇는 총 61대의 승강기 모두가 코어월 안에서 움직인다.

전망대로 향하는 ‘스카이 셔틀’ 등 건물의 17개 엘리베이터는 2층버스처럼 2개 층이 함께 열고 닫히는 ‘더블데크’ 형태다. 제한된 엘리베이터로 수직도시의 이동을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월드타워를 떠올릴 때 가장 걱정했던 건 안전이다. 큰 불이라도 나면 100층 높이에서 살아 내려올 수 있겠냐는 것. 이 건물엔 20층마다 총 5개소(22, 40, 60, 83, 102층)의 피난안전구역이 있다. 한 개 층을 통째로 비워 조성한 비상벙커 같은 공간이다. 고층에 화재가 발생하면 계단을 통해 가장 가까운 피난안전구역으로 이동해 구조대가 올 때까지 대기하라고 만든 공간이다. 화재용 마스크와 공기호흡기, 비상조명등, 심장충격기 등이 구비돼 있고 급수대와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이런 필수 장비와 시설을 빼곤 휑하니 비어있다. 피난공간이다 보니 걸리적거리는 게 있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비상시 전체 엘리베이터 중에서 19대가 피난용으로 투입돼 고층의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구명보트 역할을 하게 된다. 피난용 엘리베이터엔 연기 유입이 차단되는 가압 제연 설비가 적용됐고, 정전시에도 즉시 비상전원이 공급된다. 건물은 또 일본 고베 지진보다 훨씬 강한 진도 9의 지진이나, 미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보다 센 태풍도 견디는 내진 방풍 시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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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서울 호텔 로비 조감도. 롯데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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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시설과 서비스의 호텔ㆍ레지던스

건물의 76~101층은 6성급 호텔을 표방하는 ‘시그니엘 서울’로 활용된다. 호텔의 로비는 1층이 아닌 76층에 들어선다. 이날 찾은 76층 로비에선 가구 설치 등 막바지 인테리어 작업이 한창이었다.

호텔의 85층엔 2개 레인을 갖춘 수영장도 들어섰다. 해발 370m에 있는 서울 최고 높이의 풀이다. 롯데 측은 국내 최고 높이의 호텔인데다 백화점 에비뉴엘과 롯데면세점,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선 롯데월드몰과 연계돼 외국인관광객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108~114층은 ‘프리미어 7’이다. 한 층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사무공간이다. 대형연회나 특별한 전시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42~71층의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고급 숙박시설이다. 전용면적 133~829㎡, 총 223실로 구성된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거주하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프리미어 7으로 거처를 옮기고, 신동빈 회장도 이곳 레지던스에 입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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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스마트 오피스에 입주한 롯데물산 사무실 입구. 도심 속 정원에 온 듯하다. 류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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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ㆍ종이ㆍ칸막이 없는 스마트 오피스

사무공간인 14~38층의 ‘스마트 오피스’도 눈길을 끈다. 현재 롯데물산이 입주해 있고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과 롯데케미칼이 상반기 내에 옮겨올 계획이다.

19층에 자리한 롯데물산 사무실의 문을 열었을 때 첫 인상은 도심 속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업무용 공간의 상당 부분을 카페처럼 꾸며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스마트 오피스의 가장 큰 특징은 ‘3무(無) 정책’이다. 선과 종이, 칸막이를 없앤다는 것. 롯데물산 측은 이를 없애는 궁극적인 목표는 임직원들의 소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칸막이 없는 사무실에는 직원들의 고정된 자리가 없다. 출근해선 자기 사물함에서 노트북을 꺼내 들고 앉고 싶은 자리를 고르면 된다. 자리마다 있는 전화기에 아이디를 입력하면 그날 하루 그곳이 자신의 업무공간이다. 동기나 친한 동료, 업무 협조가 필요한 직원끼리 모여 앉아도 된다. 집중이 필요한 날에는 별로도 마련된 포커스룸을 이용할 수 있다. 커피머신 옆 테이블에 모여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고, 안마기가 설치된 비타민룸에선 잠시 휴식도 가능하다. 경직된 듯했던 롯데의 기업문화가 스마트 오피스를 통해 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조만간 이곳에 입성할 경영혁신실과 롯데케미칼 등도 롯데물산처럼 운영될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의 이용료는 2만7,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외국의 초고층 빌딩 전망대 등과 비슷한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는 29달러, 록펠러센터 전망대는 32달러를 받는다. 전망대는 롯데월드타워 공식개장 전인 이달 말부터 일반에 개방될 전망이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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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작성일2017-03-01 18:06

푸하하님의 댓글

푸하하
옛날 63층 최고라고 그럴때, 거기 올라가서 커피한잔 마시고 왓는데, 오우 118층 머시기..헤 기술참 많이 발전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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