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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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기억 // 송종규 동그란 스탠드 건너 당신은 앉아 있고 나는 세월 건너편 낡은 벤치에 앉아 있다 그 사이로 계곡이 있었던 듯하기도 하고 잠시, 여우비가 스쳤던 듯 하기도 하다 달빛이 얼굴 위에 소나기처럼 쏟아졌던 것 같기도 하고 간선도로에 자욱한 모래의 융단이 깔린 듯하기도 하다 수많은 이정표와 자동차 바퀴를 거슬러 올라가면 기껏, 소스라치는 마른 나뭇잎, 나뭇잎 한 장의 모질고 쓰린 기억들 세월 건너편 낡은 벤치 위에 당신은 앉아 있고 나는 동그란 스탠드 앞에 앉아 있다 안개가 많은 것들을 지운 듯 세상은 어렴풋하고 달력 속에서 나는 무릎을 세우고 엎드려 울었다 어느 순간 덜컥, 빗금을 그으며 계곡 또는 단애가 들어섰을 것이다 우리는 들판에 있었던 듯하고 못물 속에 깊숙이 가라앉았던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아마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을 것이다 스탠드의 불이 나가고 당신은 세월 저편으로 사라졌다 나는 모래와 꽃과 바람을 받으며 여물어갔다 세월인 당신.. 얼룩인 당신.. 가끔 슬픔이라는 짐승이 드나들기도 하지만 당신에 대해 나는 아주 이상하고 단단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 언제이던가 마음속에 유화처럼 두껍고 진하게 그려진 기억 가슴 한 구석에 우두커니 걸어놓고 오늘처럼 비 온후 바닥에 하얀 꽃잎 날리는 날 눈 감고 바라보며, 바라보다 슬픔 한 잔 마시며 진하게 취하고 싶다.
추천 1
작성일2017-03-05 21:42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옆에서 마눌이 졸라 지줄대고 있는데
그 소린 하나도 안 들어 오고
혼자 그런 날엔
그러고 싶은 경우가 있죠.
그런 날은
쐬주나 막걸리 보단
알싸하게
씨발
스 리갈 한 잔 털어 넣는게
젤이죠.
한 병 쏠까요?~~~
그 소린 하나도 안 들어 오고
혼자 그런 날엔
그러고 싶은 경우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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