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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엔 또다른 의혹으로`..트럼프 `도청` 독배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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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엔 또다른 의혹으로'..트럼프 '도청' 독배 들었나


전략가들 "대통령, 상습적 거짓말쟁이"
척 슈머 "도청이 사실이어도 트럼프 곤경빠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을 도청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근거가 제시된 건 아니다. 공식 성명도 아니고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사실이 아닐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 그런데도 무리한 공격에 나선 이유는 뭘까.


미 정계에선 여야 모두 뚜렷한 증거와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수차례 근거가 부족한 일방적 주장으로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이번 사태로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끔찍하다! 오바마가 대선 전 트럼프 타워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는 것을 방금 알아냈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1970년대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유하며 "나쁜 자식"이라고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나 정황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이미 반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외신들은 이처럼 '사실'이 아닌 '의혹'에 근거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행정부에 대한 불신을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 "트럼프 행정부가 '탈선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의혹 제기 전략은 취임 직후였던 지난 1월 말에 있었다. 대선에서 자신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낮은 득표율을 얻은 것과 관련해 '불법투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던 것.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소모적인 음모론을 부채질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트럼프 선거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은 클린턴 후보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민주당의 공격으로 일축했다.


그러나 러시아 스캔들은 스캔들로만 끝나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 참이었다. 언론에선 트럼프 대선 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접촉했다는 의혹을 꼼꼼하게 제기하고 나섰고 이 과정에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자 곧바로 사임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등 캠프 관계자들이 러시아 대사와 지난해 수차례 접촉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수세에 몰렸다.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러시아 내통 의혹을 피하기 위해 '물타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모두 러시아가 아닌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재정적·개인적으로 무엇을 했는가,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진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 제기' 반격의 카드가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대통령직의 존엄성에 미치지 못하는 행위이며,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시각을 심각하게 손상하는 행위"라며 "어느 쪽이든 대통령은 곤경에 빠졌다. 잘못된 정보를 거짓으로 퍼뜨린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즉 연방 정부가 도청을 실시할 정도로 트럼프 캠프가 법을 위반하거나 해외 정부 기관과 내통했을 혐의가 짙다는 이야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더 큰 불신을 사게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주요 정책 전략가로 활동했던 피터 웨너는 "우리는 불규칙적이고 보복적이며, 휘몰아치듯 강박적이며,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음모론을 믿는 경향이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두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이들은 권력을 얻게 되면 더 적극적으로 변한다"고 언급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략가로 활동했던 매튜 도우드 역시 "이는 매우 큰 문제"라며 "미국이 그동안 워싱턴(정가)과 우리의 지도자들을 신뢰했던 이유들이 이미 크게 파손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 뉴스1



트위터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문제라는 얘기도 또 나온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고문을 지내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레온 파네타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트위터를 했다.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백악관의 내부 규율과 백악관이 운영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백악관은 의회에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수사와 함께 오바마 전 행정부의 권력 남용 여부를 판단하는 의회 조사가 포함되기 원한다며 "조사가 실행되기 전까지 백악관이나 대통령은 여기에 대한 답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이라면서 법무부에 의회 조사를 기각하라고 요청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법무부에 이런 내용을 공개 발표해 달라고 법부무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코미 국장은 대선 직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에 나서며 트럼프 당선을 도운 이란 비판까지 받았던 인물이다. 게다가 법무장관인 제프 세션스는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이란 의혹을 받으면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수사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모로 보나 유리할 게 없어 보이는 국면에서 증거없는 도청 의혹 카드를 내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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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3-0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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