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유럽 첫 `소녀상`에 90세 위안부 피해 할머니 끝내 눈물

페이지 정보

pike

본문

유럽 첫 '소녀상'에 90세 위안부 피해 할머니 끝내 눈물


휠체어 의지해 제막식 참석 "모두 평화로운 세상에 살았으면.."


(비젠트<바이에른州>=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여러분은 평화로운 세상에 사셨으면 하고 바랍니다."


올해 90세의 안점순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8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州) 작은 도시 비젠트의 여정은 각별했다.


14세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은 안 할머니는 이역만리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열린 유럽 첫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휠체어에 의지한 안 할머니는 소녀상 옆 빈 의자를 자신이 채우고는 옆에 있는 '소녀'를 어루만졌다. 그러고는 "여러분의 힘으로 이런 행사가 마련됐다"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비젠트<바이에른州>=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8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州) 레겐스부르크 인근 비젠트의 네팔-히말라야 파빌리온 공원에서 열린 소녀상 제막식에서 안점순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눈물을 닦고 있다. 해외 소녀상은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등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권역에는 이미 들어서 있지만, 유럽에는 이번에 처음 들어섰다. 2017.3.8 uni@yna.co.kr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머뭇거리면서도 인사말을 이어간 할머니를 참석자 100여 명은 때론 숙연하게, 때론 유쾌하게 지켜봤다. 안 할머니 자신 역시 대부분은 웃음을 잃지 않은 채 흐뭇해했지만, 더러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이날 제막식은 한국과 독일 양국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인사와 재독 교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였다.


소녀상이 들어선 비젠트 네팔-히말라야 파빌리온 공원에 가까운 레겐스부르크와 뮌헨뿐 아니라 저 멀리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등지에서 교민들이 모여들었다.


세계 최대의 히말라야 식물정원으로 불리는 이 공원의 헤리베르트 비르트 이사장은 소녀상의 '소녀'를 "순이"라고 불렀다.

비르트 이사장은 "순이야, 지금은 춥지만 2개월만 지나면 공원의 꽃들로 둘러싸이게 될 거야"라며 소녀상 건립을 자축했다.


불교를 숭상하는 비르트 이사장이 공원 땅 일부를 소녀상에 할애한 데에는 레겐스부르크 원불교 교당 등과의 인연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비르트 이사장은 지인들에게도 소녀상을 들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들이라고까지 말할 정도라고 독일 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가 귀띔했다.


공원이 개장하는 오는 5월에는 독일 언론에 이 소녀상을 널리 소개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일부 방송사에선 45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이 소녀상 관련 소식을 다루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르트 이사장의 부인 마르깃 공동 이사장도 "이 소녀상 '순이'는 우리들의 아픔을 기억하게 하고 경멸과 불법행위로 멸시당한 모든 세계의 여성들을 기억하게 할 것"이라며 "소녀상이 세계 곳곳에 세워지길 바란다"고 했다.


시민 모금 등을 통해 성사된 이 프로젝트를 측면 지원한 수원시 염태영 시장은 제막식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박흥식 기조실장 등 대표단을 보내 독일 건립추진위 활동가와 단체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염 시장은 "소녀상은 비극적 전쟁으로 유린당한 여성의 인권을 세계에 알리고, (그런 역사가) 되풀이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설치됐다"면서 건립 추진에 크게 기여한 이들에게 사의를 전했다.


이번 소녀상은 좌우 바닥 안내문을 한글과 독어로 병기했다.


"이 기념물을 세우는 뜻은 비인간적 전쟁범죄로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리며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올바로 세우는 데 기여하기 위해"라고 적고 "동시에 이 기념물은 평화를 향해 지칠 줄 모르고 외치는 함성이요, 오늘날도 세계 곳곳 전쟁 지역에서 폭력을 당하는 세계 시민들 모두를 기억한다는 표시"라고 새겼다.

추천 0

작성일2017-03-08 17:37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967 남자는 하늘이죠.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1 써니 2017-03-15 3024
13966 삼성전자, 세계시총 16위…올해만 10계단 점프 댓글[1] 인기글 1 pike 2017-03-15 2743
13965 세계 10대 명검 인기글 pike 2017-03-15 3842
13964 1960년생 올해 58세(만57세) 슈퍼 동안 댓글[1] 인기글 pike 2017-03-15 3785
13963 Barack Obama alleged Kenyan 'birth certificate' published by… 댓글[1] 인기글 유샤인 2017-03-15 3237
13962 답변글 Re: WOW: 오바마의 공식 출생증명서는 위조물이란다 Sheriff Joe Arpaio Releases N… 인기글 유샤인 2017-03-15 2827
13961 유샤인님 욕하지들 말아라 댓글[23] 인기글 2 김해평야 2017-03-15 2467
13960 [펌] 제19대 대통령 선거일 `5월 9일` 확정..공휴일 지정 인기글 미라니 2017-03-15 2420
13959 美국적 교포, 한국입국 거부 잇따라…"사전 확인 필요" 댓글[3] 인기글 pike 2017-03-15 3417
13958 구글·페이스북 디지털광고 과점 굳어진다…"올해 점유율 60%" 인기글 pike 2017-03-15 3115
13957 中, 韓관광금지 첫날…한국여행상품 묻자 모두 "없다" 인기글 1 pike 2017-03-15 2676
13956 美기준금리 0.75∼1.00%로…올해 2차례 추가인상 예고 인기글 pike 2017-03-15 2244
13955 오랫만에 이웃나라 노래 한번 들어보자..이웃나라-일본...난 중국노래는 머 하나도 아는게 없는데 이유 가 머… 댓글[3] 인기글 저산은 2017-03-15 3486
13954 세금 보고서 댓글[1] 인기글 Hakuna마타타 2017-03-15 2785
13953 화제가 된 비비시인터뷰 사건..뉴스를 보는데 나와서 한참 웃엇는데..어 밑에 2개나 올라와 잇군요. 허지만.… 인기글 저산은 2017-03-15 2913
13952 가장 행복한 삶 -김형석교수 댓글[9] 인기글 1 유샤인 2017-03-15 2625
13951 [펌] 할머니가 보내주신 조던신발 인기글첨부파일 3 미라니 2017-03-15 3067
13950 합법적으로 일할수있는 신분 인기글첨부파일 미이민 2017-03-15 2665
13949 [펌] `주방팁`까지 등장…가주·워싱턴주 일부식당- 계산서 팁 2가지로 구분 댓글[3] 인기글 미라니 2017-03-15 2768
13948 며느리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댓글[2] 인기글 칼있으마 2017-03-15 2961
13947 푸른 눈의 병사와 고아 소녀 인기글 5 pike 2017-03-15 2760
13946 강도질 하다가 동창 만남 인기글 pike 2017-03-15 2696
13945 짝퉁 한식당 체인 망하기 일보직전 인기글 pike 2017-03-15 2953
13944 당신의 감정을 뒤흔들 29장의 사진 인기글 pike 2017-03-15 3083
13943 15세 딸과 딸 친구까지 성폭행한 아빠, 징역 6년 인기글 pike 2017-03-15 3178
13942 90세 할머니 구하러 불 속에 뛰어든 외국인 근로자 인기글 6 pike 2017-03-15 3342
13941 국내 최고 높이 롯데월드타워 `123층 전망대` 22일 오픈 인기글 pike 2017-03-15 2746
13940 5년간 병뚜껑 수집한 남성 인기글 1 pike 2017-03-15 2706
13939 하얀 옷을 입고 나타난 여성들! 왜?? 인기글첨부파일 shareclue 2017-03-15 2746
13938 Pick a dick or Pick a ticket??? 인기글 Hakuna마타타 2017-03-14 2612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