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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서울대, 시흥캠퍼스 호텔을? 수익사업 구상 문건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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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흥캠퍼스 호텔을? 수익사업 구상 문건 파문

본관점거 학생들 “결정된 것 없다는 학교, 무책임하다”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17-02-09 19:48:09
수정 2017-02-10 18:27:47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재정 전략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운용비용을 조달한다는 목적으로 ‘고소득 노인 대상 실버타운’, ‘서울대병원을 연계한 헬스케어 센터 및 건강검진센터’, ‘복합 체육시설’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는 캠퍼스 내에 미래형 국제센터를 세우고 ‘호텔’과 ‘레스토랑’ 등 상업 활동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서울대 본부점거본부


서울대학교가 시흥캠퍼스 조성을 통해 수익을 도모할 것이라는 학생들의 우려가 그대로 담긴 서울대기획처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대의 시흥캠퍼스 조성 구상안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서울대 본관점거 학생들이 지난 1월경 학내에서 입수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재정 전략 수립’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용 문건 2개를 공개했다. 서울대가 2014년 9월에 발간한 이 보고서는 캠퍼스 운용비용을 추정하고, 시흥시 주민 수요조사와 예상 유입 인구 조사 등을 근거해 대학 수익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운용비용을 조달한다는 목적으로 ‘고소득 노인 대상 실버타운’, ‘서울대병원을 연계한 헬스케어 센터 및 건강검진센터’, ‘복합 체육시설’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는 캠퍼스 내에 미래형 국제센터를 세우고 ‘호텔’과 ‘레스토랑’ 등 상업 활동 전용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서울대 본관점거 학생들은 “대학 캠퍼스라고 하는데,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유입되는 중산층 이상의 수요 등을 철저히 조사해 가장 수익성이 좋은 사업을 논하고 있다”며 “부지 또한 강의건물이나 연구시설보다 부대시설을 더 많이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문건은 학교의 시흥캠퍼스 조성계획에 대한 문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재정 전략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운용비용을 조달한다는 목적으로 ‘고소득 노인 대상 실버타운’, ‘서울대병원을 연계한 헬스케어 센터 및 건강검진센터’, ‘복합 체육시설’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는 캠퍼스 내에 미래형 국제센터를 세우고 ‘호텔’과 ‘레스토랑’ 등 상업 활동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서울대 본부점거본부


서울대의 고소득층을 위한 사업 구상?
“사실상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한 것”

서울대 본관점거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재정전략 수립 보고서에 대해 “부동산 투기금으로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것도 문제지만,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수익사업으로 지역사회 양극화까지 조성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보고서 뒷부분에 부록 형식으로 붙어있는 ‘실버타운 운영의 수익성 분석’ 편이다. 보고서 부록 첫 장에는 “고소득층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형 실버타운”이라고 사업모델명이 명시돼 있다. 캠퍼스 내 문화시설과 서울대병원을 연계한 의료 서비스, 서해바다와 근접한 자연친화적 환경 등의 이점을 살려 ‘시흥캠퍼스 실버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이같은 실버타운을 통해 주거시설 임대수익과 의료시설·요양시설·문화시설 이용료를 받아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외부 위탁’하는 방법 등을 고려했다.

1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 및 PPT 자료에는 실버타운 외에도 지역 상권분석을 통한 다양한 수익사업 구상안을 담고 있다. 서울대는 초중고 부설학교 설립을 통해 주변 부대시설의 상업적 수요 증가, 캠퍼스 내 복합 체육시설 구축으로 수익구조 다각화, 레스토랑과 호텔 등 상업 활동 전용 공간 마련으로 수익 효과를 예상했다. 보고서 PPT 마지막 부분에는 지원부지 토지 임대료 수익과 학교 수익사업이 캠퍼스 운영비를 1/3 가량 상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 본관을 점거 중인 한 학생은 “학생들이 우려했던 부분이 확인 된 것”이라며 “거대한 캠퍼스를 조성하려면 운용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이를 조달하기 위해 대학 본연의 공공성을 해치는 수익사업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고서를 보며 학생들이 가장 큰 문제의식을 가졌던 부분은 실버타운 조성 구상안”이라며 “실버타운은 아파트 건설로 유입되는 고소득층 노인을 위한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수익사업으로 대학공공성을 해치는 일일뿐만 아니라, 지역의 불평등을 조장할 우려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고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대학이 사교육을 부추기는 영재교육원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은 “캠퍼스 조성 지역 인근에 시화호 공단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존에 거주 중인 수많은 노동인구에 맞춘 공공적 성격의 시설이 아닌, 고소득층을 위한 시설을 구상한다는 점은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말이 아니고 뭔가”라고 성토했다.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재정 전략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운용비용을 조달한다는 목적으로 ‘고소득 노인 대상 실버타운’, ‘서울대병원을 연계한 헬스케어 센터 및 건강검진센터’, ‘복합 체육시설’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는 캠퍼스 내에 미래형 국제센터를 세우고 ‘호텔’과 ‘레스토랑’ 등 상업 활동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서울대 본부점거본부



학교 측 “아이디어 수준”이라 주장
결정된 것은 없다는 학교, 학생들 “무책임하다”

서울대 관계자는 공개된 문건의 내용에 대해 “아직 시흥에 무엇이 들어갈지도 결정이 안 된 상태를 고려하면 하나의 아이디어 수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 측은 관련 문건이 성낙인 현 서울대 학장이 취임 직후인 2014년 9월에 발간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고서 작업 자체는 이전 총장 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건의 내용 중 어떤 것도 시행 될 일은 없다고 확답하기 어렵지만, 학생들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학교가 강제로 입점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흥캠퍼스는 연구단지 위주로 조성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구시설 외엔 시흥시 주민들이 원하는 병원과 초중고 부설학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본관점거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인근 아파트 투기금과 수익금으로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점은 학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문건의 내용도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에게만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구상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대학본관 점거는 9일로 121째를 맞았다. 서울대 총운영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학내에서 시흥캠퍼스 반대 본관점거 농성을 계속할지 여부를 묻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개최한다. 지난해 2천여명의 학생이 참여해 본부점거안을 통과시킨 학생총회 이후 최대 의결기구인 셈이다.

서울대 본관점거 학생들은 이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10월10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에 대한 2천 학우의 요구가 분출돼 본부로 들어 온 학생총회는 말 그대로 뜨거움이었다"며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위해 다시 한 번 모이자"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점거농성을 통해 시흥캠퍼스가 얼마나 무계획적이고, 얼마나 책임 없는 사업인지 알게 됐다"며 "우리는 굴하지 않고 실시협약 철회를 위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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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3-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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