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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유족은 아무도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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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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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신문에서 오랜만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기사를 읽었다.
바른정당 의원 33명과 당직자들이 26일 천안함 폭침 7주기를 맞아 천안함 배지를 착용하기로 했다는 기사였다.
한 여고생이 디자인한 배지는 수병의 상반신을 형상화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의원 배지를 떼고 대신 천안함 배지를 단다고 한다.
여행길에 불행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세월호 배지를 다는 정당은 지지율 1위다.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군인 46명을 추모하는 천안함 배지를 다는 정당은 지지율 꼴찌다.
세월호 배지를 달고 팽목항에 가서 "너희가 촛불의 별이었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쓴 사람은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이고,
천안함 배지를 달기로 한 대선 주자는 그 사람 지지율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배지 때문은 아니겠지만 무언가 상징하는 것이 있다.

작년 9월에 썼다가 다른 일로 싣지 못한 칼럼이 있다.
 제목을 '그들 유족은 아무도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고 붙였던 칼럼이다.
그 내용은 이랬다.
 '9월 26일 동해에서 한미 연합 훈련에 참가 중이던 해군 링스 헬기가 바다에 추락했다.
조종사, 부조종사, 조작사 세 사람 모두 사망했다.
시신은 수심 1000m에서 건졌다.
빈소를 다녀온 예비역 해군 제독에 따르면 유가족 중에 그 어느 누구도 소리 내어 울거나
살려내라고, 대통령은 뭐하였느냐고, 생떼를 쓰고 억울해하는 사람이 없었다.
한 조종사에게는 네 살짜리 아기와 부인의 배 속에 둘째가 있다고 했다.
조작사의 약혼녀도 조용히 빈소를 지켰다고 한다.
일부 단체는 영결식을 서울시청 광장에서 하자고 했지만 유족들은 거절했다.'

당시 이 군인들의 순직은 집단 이익을 위해 시위를 벌이다 경찰 물대포를 맞고
사망했다는 농민 사건과 겹쳤다.
농민 빈소엔 정치권과 수많은 단체가 찾아가 조문하였지만
나라를 지키다 죽은 군인들에게는 그 100분의 1의 관심도 모이지 않았다.
예비역 해군 제독은 군인들 빈소를 나와 혼자 울었다고 했다.

시위를 벌이다 물대포를 맞고 그것이 원인이 돼 사람이 죽었다면 큰일이다.
그러나 군 작전 중에 헬기가 추락하고 군인들이 숨졌다면 그것이 더 큰일이다.
그런데 물대포 사건은 정치·사회적으로 큰일이 되고 군인 순직 사건은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목숨 가치가 다르지는 않겠지만 죽음의 의미는 다르다.
심각한 안보 위협을 받고 있는 나라에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던 군인들이 순직했다면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고 순직자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마땅하다.
진정 가슴으로 그렇게 한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여객선이 침몰해 304명이 사망·실종되고 그 상당수가 어린 학생이었다면 너무나 참담하고 비통한 일이다.
천안함이 북한 공격으로 침몰해 장병 46명이 수몰된 데에는
참담·비통과 함께 공무 중 순직이란 의미가 더해져 있다.
야당은 세월호 사건에만 참담·비통하고
천안함 장병들에겐 그렇지 않았다.
처음에는 북한 공격이란 조사단 조사 결과를 '소설'이라고 매도하더니
최근에야 '정부 발표가 맞는다면'이란 전제를 붙여 북한 공격을 인정하고 있다.
야당 대표급 인사가 해군 2함대를 찾아 두 동강 난 천안함을 두 눈으로 직접 본 것도 2년 7개월이 지나서였다.

2015년 캐나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투입된 경관이 순직했다.
외신을 타고 온 사진 한 장이 지금도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열 살 남짓 돼 보이는 캐나다 어린이 세 명이 길가에 서서 운구하는 경찰관 관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었다.
제대로 경례하는 법을 알 리가 없는 나이였다.
한 명은 왼손으로 경례했다.
복장으로 보아 유족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어린이 셋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슬픔, 걱정, 심각 등의 감정이 섞인 얼굴이었지만,
그 아이들에게 소감을 물으면 모두가 "아저씨, 고맙습니다"라고 할 것 같은 표정이었다.

우리나라 지지율 1위인 대선 주자는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왜 고맙다는 것인지는 별개로 하더라도
 그가 천안함 장병들에게 그런 진지한 감사를 표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링스 헬기 순직 군인 세 사람의 영결식을 1면에 보도한 신문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한국의 언론은 찌라시에 불과하다
헬기 순직 군인 유가족들은 세 가지를 희망했다.
사고 원인을 밝혀 다른 군인의 순직을 막을 것,
남은 자식들을 국가가 돌봐줄 것,
그리고 국민이 죽은 군인들을 기억해줄 것이었다.
 필자는 싣지 못한 칼럼에서 '앞의 두 가지는 약속할 수 있겠지만
죽은 군인들을 기억해달라는 마지막 희망은 약속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썼다.
나라 지키는 일을 외국에 맡기고 우리끼리 싸우는 데 여념 없는 사람들 마음에
순직 군인들이 서 있을 자리는 없다.
사드를 몇 십 대 들여오고 전술핵 수백 발을 다시 반입해도
 우리 사회와 우리 마음속에 나 있는 이 큰 구멍은 메울 수 없을 것이다.
_좋은 글중_
추천 2

작성일2017-03-29 21:27

흐르는물님의 댓글

흐르는물
본래부터 한국군은 죽으면 그냥 개죽음 당한 거로 쳤다.
박정희때 1년에 1000명의 국군장병들이 개죽음을 당했다. 박정희가 다스린 18년 세월 거의 2만명에 가까운 청년들이 군대에서 개죽음을 당한 것이다. 물론 보상도 없었지......

바닷물님의 댓글

바닷물
우노님이 궁금하다기에 알립니다
훈련병 때 점호는 형광등 불빛아래서 총기내부 검사받고
취침시엔 스팀난방 나오는 따뜻한 내무생활에서 개운한 아침맞이하였으며
군생활 은 강원도 최전방 리북방송도 듣고 몇몇 얼간이 장교들이 졸개데리고 월북한 사건도 보았고
UDT 가 시신인양 한 곳에 해삼이 덕지덕지 붙은것도 보아서 난 여지껏 해삼은 못먹으며
일군사령관 최 세인 중장님과 악수도 나눈사이고
병장 계급에 야전 사령관 별들이 열다섯 개 번쩍이는곳에서 드나들었고
사회에 나와 직장에서 보내준 농촌 새마을 지도자교육을 이수하였음,
공부는 중간에서 헤메였으니 생각하신대로 좀 무식합니다
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름은 학교에서 도덕시간에 졸지않은 관계로 잘 배웠습니다
태극기 앞에 감히 나서서 애국자네 반공투사 네 섣불리 나대지 못할형편 치지만
최소한 궁지에 빠진이에게 침뱃고 돌던지는 우 는 범하지 않습니다
내가 옳다고 믿고 행동하는 것이 다른이에게는 어쩌면 상처를 남길수도 있기에
큰 틀에선 잘잘못 은 역사가 증명하고 판단할 몫 이라 생각합니다
궁금증 은 가셨는지요

캘리님의 댓글

캘리
참 어이가 없네..

개그우먼 김미화,,남창 고영태,,한화갑,,권노갑도 오일팔 에서 혈세를 빤다는군요..

그외는 비공개로하는 법안추진중이라 미친넘들 아이가..

오일팔 에서 혈세를 빤다는군요..왜 비공개를 하는지..이제 막가는세상.

캘리님의 댓글

캘리
가끔씩 나와서 민주당 ,문가를 비판하던 한화갑이가 요즘은 뜸하다 했더니..

애꾸눈이 입틀어 막느라고 가입 시키는데 누가 거런 호아제 조건에 마다할리가 없지..

esus님의 댓글

esus
닥그네에게 미친넘들 GR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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