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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대만카스테라 종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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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횡포와 프랜차이즈의 불안정성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1년’. 대만카스테라가 한국에서 시작돼 번성하다 종말을 맞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대만카스테라의 종말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안정성과 미디어의 횡포를 한꺼번에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일명 ‘대만카스테라’로 불리는 이 빵은 대만 단수이에서 시작된 지역 특산물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해 올해 초까지 전국에 약 400개에 달하는 대만카스테라 매장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만카스테라를 사기 위해 줄을 서 기다렸다. 그만큼 대만카스테라는 프랜차이즈 업계에 성공아이템으로 자리잡는가 싶었다.

하지만 대마카스테라는 그 빠른 성장속도 만큼 빠르게 추락했다. 시작은 한 종편채널에서 대만카스테라 업계를 ‘비양심의 대표주자’로 몰면서다. 방송은 대만카스테라 업체들이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고 허위 광고를 한 뒤 식품첨가물과 식용류를 과다 사용하는 등 비양심적인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방송 이후 제과업계에서 쉬폰케이크에도 식용유가 사용된다며 식용유를 쓰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해당 방송사의 대응은 ‘우리 잘못은 없다’는 것이었다. 카스테라 레시피에 식용유를 사용하면 안되는데 이름을 잘못 지었다는 것을 새로운 문제로 내세웠다.

이에 업계는 “대만에서 카스테라라고 불리기 때문에 한국에서 그대로 가져와 사용한 것”이라며 “고유명사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왜 식용유를 사용한 빵을 먹어서는 안될 것으로 규정한 데 사과는 없느냐”고 반박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방송 대만카스테라업체 폐업 행진이 이어졌다. 한 카스테라 가맹점주는 “이제 해당 방송사에 사과도 바라지 않는다. 이미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미디어의 잘못이 크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의 취약점이 드러난 사건이기도 하다.

식품공학자 최낙언 씨는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개개인이 자기만의 맛과 개성을 추구해야 하는데 음식에 있어서도 너무 유행만 쫓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네의 특별한 맛과 분위기가 있는 가게 보다 천편일률적인 프랜차이즈가 유독 한국에서 득세할 수 있는 이유다.

황교익 음식칼럼니스트도 케이블TV 방송에 나와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황 칼럼니스트는 일본에서 성행하는 지역명물이 유독 한국에는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가게가 잘 되면 곧 그를 따라하는 업체들도 생기고 가맹점을 내 서울로 올라온다. 그곳에 가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렇게 우후죽순 유행처럼 번지다 보면 과다경쟁으로 가격경쟁이 발생하게 되고 질이 떨어지는 재료를 사용하는 업체들도 생기게 된다는 데 있다. 부도덕한 업체는 혼자만 망하는 게 아니라 해당 업종의 몰락을 이끌기도 한다. 이번 대만카스테라의 말로가 대표적이다.

문제가 되지 않는 대만카스테라 업체들은 부도덕한 방법으로 영업한 대만카스테라 업체를 업계에서 퇴출시키고 건강한 제빵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추진할 계획이다.박영은 고조미 대만카스테라 대표는 “그 동안 ‘나만 잘 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보다 냉혹했다”며 “뜻이 통하는 업체들과 힘을 모아 대만카스테라의 개선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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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4-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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