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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키우는 여자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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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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뉜진 모르지만
마눌의 기도를 받고 있었다.

조잘조잘주절주절

촛불을 켜 놓곤
그 앞에 쭈구리고 앉아
죽은 개를 추모하며 천국에 가게 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의 기도 같았다.

하루이틀이지.

아, 쓰바 그만 좀 해.

보다참다 못해
촛대를 내던졌다.

불이 날 뻔했다.

마눌이
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난 방화범으로 호되게 고생했을 거다.
.
.
.
.
.
꼭 애 선 듯이

마눌의 듬직해진 배를 볼 적마다
개를 때려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내 것이면 내 것
네 것이면 네 것.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게 좋지
누구와 뭘

공유,

공유한다는 건
것처럼 끔찍한 일도 없을 거라 여기는 나였던 터였던 터였기에
갤 패죽이고픈 증오심이
한결 심했는지도 모르겠다.

개가 죽어 장사한지

10개월,

10개월이 넘었는데도
마눌의 듬직한 배는
다름 없이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았고

의심을 푼 난 그제서야
의심했던 죽은 개에게
의심했던 게 미안해졌다.

개미안.
.
.
.
.
.
마눌의 태기에
열 달 내내 난
결벽처럼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았고
볼 것 먹을 것 들을 것을 마눌에게 구별해 줬고

함부로의 외출을 통제하는 건 물론이고
사사로이 외부인이 집으로 드나드는 것까지도
철저하게 막았었다.

저렇게 힘들게 아일 받아 본 건 처음입니다.
아들입니다 축하합니다.

마눌이 용을 잘못 썼는지
아님
저도 앞으로
사는 일이 만만치 않을 거란 걸 짐작했는지
마눌의 자궁 속으로 도로 겨들어가
안 나오겠다고 버티는 걸
의사가 바드시 끌어냈다고.

나 닮아

잘생기고 건강해
내 대를 이음에
결격사유가 없어 보이는 외아들의 탄신였다.

진자리 마른자리 가림은 기본였고
먹이는 거 입히는 거 가르치는 거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내 인생의 반을 저한테 바쳤는데

소문엔

사돈색휘가 사위색휘 덕에
행복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고.

쓰발름.

손주하고 며늘아가 본 지가......
아니 본 적이 있었나?......가물.

죽 쒀 개주다.
.
.
.
.
.
자지

러지는
마눌의 고통소리는 그러거나말거나

아들이겠지. 아들일 거야. 아들이어야만 해.

분만실 안의 정태를 살피던 난
그만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풀석 주저앉고 말았다.

축하합니다 딸입니다.

의사 주딩이를 팍 찢어버리고 싶었다.
축하라니.

딸을 보는데

입양 보냈다가
30년만에 상봉한 부녀지간처럼

구십퍼는 남이라

낯설고 서먹해
안아주긴 커녕
한 번도 친한 적 없이
저 혼자 크게 내버려 뒀다.

그런 날 아는지 게 서운한지
나완 별로 친하지 않은데

이게이게이게 제 엄마에겐
딸이요, 친구요, 효녀요, 복덩어리라.

제 엄말 위함과 배련 끔찍도 하고

둘이 있었닥함
뭔 말들을 새로 생겨 내는지

무라무라조잘조잘.

후에 동냥질로 안 거지만

마눌은 딸에게

시집관

에 대해
철저하게 세뇌를 시키고 있었던 모양이다.

넌,
네 애비같은 놈만 안 만나면 결혼 성공하는 겨.
이 엄말 보면 알겨.

를.

그런 딸이 엊그제 왔었는데

개죽음

이후의 엄마의 좌절된 심신을 보았는지
집안 분위기가 냉하다는 걸 알았는지

두 늙은이가
집안에서 덩그러니해진 모습을 봤는지.

노인횔 들러 일을 보곤 집에 왔더니

이게 뭔소리여 시방?

쿵쿵쿵!!!

위에서 곰 다니는 발걸음 소리에 놀라 소리쳤더니

쨘!!!~~~!!!

마눌의 얼굴이
마치 처녀때
날 첨 보고 첫눈에 반한 얼굴처럼
상큼발랄하게 상기되어선

딸래미 갸가 날 위해 이 갤 사 주고 갔어.
귀엽지? 예쁘지? 잘생겼지?

마눌이
이렇게 좋고
좋다 못해 환장하겠고
환장하다 못해
미치기까지 하겠다는 표정은

흡사 죽은갤 처음 들일 때와 같았다.

신도 저런 신이 나는 마눌은 첨이다.

새끼가 아닌 중개라는데도 큼지막한 게

이 개 이게 이 개가
새 주군이신 날 알아 모시겠다고
앞다릴 번쩍 들어 내 배꼽쯤에 걸치며
앞으로 제 팔잘 내게 일임한다며 아양인데

배가운데
털레털레 흔들리는 물건 하나.

아, 쓰바.

또 수캐여?

할미와 사는
 
애비 고충

은 눈꼽만큼도 생각 안 하고
또 수캐여?

제 어미밖에 모르는
이 써글놈의 지지밸 냥.~~~
추천 0

작성일2017-04-16 10:01

파라님의 댓글

파라
이분은  말장난 대회가 만약 있다면  당연  세계 1등은 맡아놓을실 아주  유능한 재주를  가지신듯,,

이런 기막힌 재주로  뭔가 인류를  위해 할일이  없을까 싶네요,,

sf 게시판에서 실력을 썩히는게  안타까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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