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NN 뉴스 방송 캡처(유튜브 - ANNnewsCH)]
인터넷 결혼 사이트에서 만난 남성들을 대상으로 혼인을 빙자해 거액을 뜯어내고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일본 여성에게 사형이 확정됐다.
 
14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 대법원은 키지마 카나에(42)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 지었다.
 
이 소식을 접한 카나에는 "각오하고 있었다"며 "놀라움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나에의 사형 확정 판결 소식을 전하는 아사히 신문. [사진 일본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카나에는 2009년 인터넷 결혼 중매 사이트에서 만난 41세 남성을 수면제로 재우고 연탄가스를 태워 살해하는 수법을 사용, 자살로 위장했다. 이후 같은 사이트를 통해 53세, 80세 남성도 같은 수법을 동원해 살해했다. 
[사진 ANN 뉴스 방송 캡처(유튜브 - ANNnewsCH)]
또 카나에는 진지한 교제를 이유로 약 1억엔(약 10억5000만원)을 이 남성들에게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카나에 사건이 주목을 받은 것은 그가 100㎏에 육박하는 신체의 소유자라는 것 때문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여성이 이성을 매혹할 만한 외모는 아니었으나 화술과 친화력으로 남성들을 현혹했다"고 보도했다. 
 
카나에는 "범행을 뒷받침할 직접적 증거는 없다"며 줄곧 무죄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1심·2심 법원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기 위해 남성들을 자살로 위장해 살해한 수법이 계획적이고 잔인하다"며 카나에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카나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상고했으나, 이번에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한편 그는 도쿄 구치소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카나에는 한 끼 2000엔(약 2만원)이 넘는 식사를 제공받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그를 물심양면 지원하는 재력가 남성 덕분이라고.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카나에의 조기 사형 집행을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