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해외 공관들은 불법과 비리의 온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동안, 외교 관계를 고려해, 이런 행위를 사실상 묵인해 왔던 나라들이 속속 북한 제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북한 대사관들이 버티고 있다는 겁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폴란드 바르샤바의 북한 대사관입니다.

건물 3개 동 가운데 2개 동을 카드회사나 부동산 등 10여 개 민간 업체들에 임대해주고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녹취> 北 대사관 건물 내 임대 업체 관계자 : "(당신이 무슨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지 그걸 묻고 싶은 거에요.) 북한 대사관에 연락해보세요. 그럼."

북한 대사관의 불법 행위가 현지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됐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북한 대사관은 건물 일부를 불법 카지노 시설로 임대해주었다고 러시아 언론이 폭로했지만 불법 행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은 불법 행위 중단을 요청했지만 북한 대사관들은 버티고 있습니다.

<녹취>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北 외교관 출신) : "국제법에 위반된다는 걸 그 사람들이 모를 리가 없습니다. 다 알고 있는 이유인데, 북한 사람들이 끝까지 가겠다는 소리죠. 그건. 그리고 우리 땅에서 우리가 뭘 하는데 너희가 무슨 상관이냐..."

지난 3월에는 북한에 우호적인 이집트와 라오스까지 북한 외교관들을 불법 행위로 추방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충성자금 상납을 위해 북한 해외공관들은 국제적인 오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 행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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