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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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진의 하늘이란 시를 많이 좋아했었어. 머얼리서 호수처럼 푸른 하늘이 내게로 오고 난 목이말라 그 하늘을 마시며 능금처럼 마음이 익어간다는 그 아름다운 시어들이 구름처럼 떠가는 박두진의 시를 많이 좋아했었어. 미처 몰랐던 거야. 시인 박두진의 하늘만이 하늘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에게는 저 하늘에도 슬픔이 바람처럼 스쳐 갈수도 있고 오늘 밤 처럼 달이 없는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이 눈물도 흘릴수 있는 것이고 꼭 눈물을 흘리며 별을 바라 보아야 별빛이 흐려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슬픔이 바람처럼 스치는 하늘은 오늘 밤처럼 내 마음을 춥게하고 아무리 목이 말라도 별들이 우는 하늘은 차마 마실수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흐려지는 별빛을 바라볼때 흐르는 눈물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가슴에 고여서 바위같이 무거운 무게로 나를 누르고 내가 움직일때 마다 커다란 파도를 만들며 출렁거릴수 있다는 것을. 오늘 밤은 술도 못마실 것 같아. 가슴이 펑 하고 터질 것 같아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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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6-1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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