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이 쓸쓸함은..

페이지 정보

찢어진구두

본문

이 쓸쓸함은.. // 기형도

누구였을까 
直線(직선)의 슬픔같이 
짧은 밤 簡易驛(간이역) 號角(호각)소리 같이 
한 사나이가 비밀처럼 지나갔다. 
상관없는 일이다. 1981년 平凡(평범)한 가을 
목 쉰 불빛 몇 점 
구겨진 마른 수건처럼 쓸쓸한 얼굴 
내가 그를 지나쳤다 
불빛 가운데 새하얀 생선 가시 
몇 개로 떠 있는 나무 
軍服(군복)의 외로운 角(각)짐. 
상관없는 일이다. 1981년 平凡(평범)한 가을 
쿵, 쿵, 쿵, 쿵 
그런데 누구였을까 
외투도 없이 얼핏 
쉼표처럼 漠漠(막막)한 이 쓸쓸함은...

++

이 쓸쓸함은..

한 일주일인지 열흘인지 꿈을 꾸었어.
꿈속에 또 꿈을 꾸었던 것 같고
깨었다가 다시 또 꿈을 꾸었던 것도 같아.

몸이 너무 아픔에 
찢어질듯 아팠던 가슴의 통증을 잊음을 즐거워 했던 것도 같고
아픔이 잠시 숨을 고르던 중간에 한참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폐속으로 삼키며
현기증과 함께 토악질처럼 다시 솟구치는 또 다른 고통의 쾌락을 즐겼던 것도 같아.

안녕하며 내 작은 가슴에서 이별을 고하는 막연한 기다림의 마지막 슬픈 손짓을 보았고
근엄한 표정으로 다가와서 내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이라는 삶의 무게에 괴로워했던 것도 같아.

안개비같은 작은 슬픔에 젖은 날개를 가진 새가되어 무거운 날개짓으로 과거로 날아도 보았고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어쩌면 처음부터 없었던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가진 파랑새로 미래도 날아도 보았어.

내 유년의 맑은 미소로 희망과 꿈을 회상하기도 했었고
고뇌와 갈등의 무게로 휘청거리던 내 청년의 힘들지만 아름다웠던 발자욱의 깊이를 재보기도 했었어

아주 잘 그려진 정물화같이 아무런 감정이나 그 흔한 후회마져도 없는 내 마지막 얼굴을 담담히 내려다 보다
내 손으로 내 굳은 육신을 양철판 같은 관에 담아 축제처럼 타오르는 붉은 장렬하게 태워버리고
1 파운드도 안되게 가벼운 잿빛으로 남은 나의뼈를 내 손으로 소리나게 부시고 또 부셔서 가루로 만든후
햇살과 파도가 슬플정도로 너무나 잘 어울리는 태평양의 어귀에서 바람에 다 날려보대다가..

깨고 말았어
처절하게 상세하고 너무 슬퍼서 아름다운 꿈을..

그런데
이 더러운 쓸쓸함은 도데체 뭐지..



추천 0

작성일2015-06-22 22:44

sdhong님의 댓글

sdhong
"슬퍼요~~"

아영님의 댓글

아영
지난 몇년간 님을 지켜 보았어요. 무슨일이 생기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아파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어요. 제가 님의 위로가 될수있는 여자였으면 합니다. 만나고 싶어요.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819 어제 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에서 CEO들과의 저녁만찬에 참석한 멜라니아 트럼프 인기글 pike 2018-08-08 1459
32818 이명박 에게 뇌물 준 자 비망록은 자기가 바보라고 자백 하는꼴 댓글[4] 인기글 donghabada 2018-08-08 1419
32817 치과에서 가리지 않고 모유수유 괜찮다 VS 안괜찮다 인기글 pike 2018-08-08 1613
32816 200년전 마을잔치 인기글 pike 2018-08-08 1561
32815 [펌] 다른싸이트에서 퍼 왔습니다.. 이준석씨 백팩 찾아가세요!! 북가주 인기글 미라니 2018-08-07 2061
32814 행님들 더운 날씨에 잘 드시고 계심꺄? 댓글[8] 인기글첨부파일 1 노총각 2018-08-07 1836
32813 박원순 옥탑방' 뒷집서 4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댓글[1] 인기글 pike 2018-08-07 1839
32812 44살 한고은 비키니 몸매 인기글 pike 2018-08-07 3031
32811 안젤리나 다닐로바, 한국식 소주 예절 댓글[1] 인기글 pike 2018-08-07 1843
32810 미스코리아 비키니 촬영 가는길 인기글 pike 2018-08-07 2035
32809 알츠하이머 외교 - 국민의 반응 댓글[1] 인기글 2 JOTO 2018-08-07 1852
32808 면접가면 무조건 나오는 단골 질문 인기글 pike 2018-08-07 2025
32807 뉴 혼다 어큐라 디자인 인기글 pike 2018-08-07 1928
32806 도쿄 지하의 배수시설 규모 댓글[1] 인기글 pike 2018-08-07 2128
32805 일본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댓글[3] 인기글 pike 2018-08-07 1815
32804 포도 드실분?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2 옥천 2018-08-07 1756
32803 관리자님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댓글[11] 인기글 2 캘리 2018-08-07 1848
32802 윤서인 유튭..일본 방사능이 그렇게 무서워?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2 캘리 2018-08-07 1696
32801 MB의 인성, 30억 원 지원에도 인사상 혜택 없어 댓글[2] 인기글 2 트럼프짱 2018-08-07 1847
32800 이것이 현주소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2 캘리 2018-08-07 2336
32799 김소남, 이명박 2억 공천헌금으로 전달 인기글 1 트럼프짱 2018-08-07 1369
32798 김도지사 인기글첨부파일 3 캘리 2018-08-07 1534
32797 포항선박 북한산 아닌 러시아산 석탄 판정 댓글[1] 인기글 2 트럼프짱 2018-08-07 1298
32796 답변글 유샤인 또나와서 거짓기사 퍼다나르냐? 댓글[1] 인기글 오리무중 2018-08-07 1452
32795 답변글 Re: 역시나 오리무중 이다 한국은 너무나 덥다더니 정신마져 오리무중.? 인기글첨부파일 캘리 2018-08-07 1624
32794 답변글 이여자 그렇게 욕들어 가면서도 계속..... 인기글 1 오리무중 2018-08-08 1114
32793 출소 3일만에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2 캘리 2018-08-07 1847
32792 김 기춘 댓글[2] 인기글첨부파일 1 캘리 2018-08-07 1747
32791 "文정부도 못 믿겠다" 시민들 거리로…올들어 집회·시위 58% 폭증 댓글[2] 인기글첨부파일 3 캘리 2018-08-07 1556
32790 [세뇌탈출] 70탄 - 트럼프의 혓바닥은 둘로 갈라져있다 (8월 7일) 인기글 2 유샤인 2018-08-07 1304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