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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형 한인 장기수 사면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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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한인 딱한 사연

▶ 검사-판사 엇갈린 반응


누나의 동거남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0년을 선고받고(이후 80년으로 감형) 23년째 복역 중인 시카고 한인 장기수의 사연이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10일 24년 전 시카고에서 발생한 악명 높은 살인사건의 범인이자 희생자인 앤드루 서(43·한국명 서승모)씨가 일리노이 주지사의 특별 사면을 고대하고 있다며 당시 사건과 사면 가능성을 집중 재조명했다.

서씨는 2세 때인 미국에 이민, 사랑과 기대를 받으며 성장했으나 11세 때 아버지를 암으로 여의고 13세 때 어머니마저 강도 살인으로 잃었다. 대학 2학년이던 1993년 누나 캐서린(당시 24세)과 공모해 누나의 동거남 로버트 오두베인(당시 31세)을 시카고 자택 차고에서 총격 살해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현재 일리노이 주 딕슨 교도소에 수감돼있다.
서씨는 “누나로부터 ‘오두베인이 어머니를 죽인 범인’이라는 말을 듣고 누나 지시대로 총을 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 누나를 보호하는 길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서씨는 “오두베인의 죽음에 대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당시 정황이 참작돼 지금까지 복역기간으로 죗값이 탕감되길 소망했다.

하지만 검찰은 서씨 남매가 보험금을 목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며 “동정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로버트 베를린 검사는 “19세 청년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무고한 비무장 남성을 총으로 살해했다. 자발적인 참여”라며 사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당시 재판을 주재한 존 모리시 판사는 “조기 석방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씨 남매는 사건 발생 엿새 만에 체포됐으나, 캐서린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하와이로 도주했다가 지명수배돼 6개월 만에 자수했다. 캐서린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았으며, 동생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

2003년 조지 라이언 주지사 당시 서씨에 대한 첫 사면 청원이 제기됐으나 거부됐고, 2011년 1월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기한 재심 또는 재선고 요청도 기각됐다. 서씨가 가석방 심사 대상 자격을 갖추려면 203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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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7-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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