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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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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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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하다.

넌 기준을 어따 두니?

식당말야.

근사한 식당엘 가 식살 했다.

가끔 듣는 얘긴데

궁금해.

음식이 맛있음 근사한 건지
분위기가 쥑임 근사한 건지
값이 비쌈 근사한 건지
유명함 근사한 건지.

음......난 저래서 그렇단 것들 보단

왜 있잖아 아가씨들,

핵심살만 가린 비키닐 입고
밥나르는 식당.

난 그런 곳을 근사함으론 젤로 쳐.

그런곳에선
맹물도 달어.

아,

젖소가 식당으로 난입한 듯한
브레스트밋.

넘실넘실 지축을 흔들어대는 풍만한 힙살.

왜곡된 허리.

재수 좋은 날은

짜국,

짜국나는 것도 볼 수 있다?

근데
저런 곳에 다녀 옴
꼭 치뤄야만 하는 2차가 있지.

라면을 먹는다던가.

특히 난

쌈장에 푹푹 찍은

고추.

꼬추.

꼬추를 서너 갠 잡숴줘야
상처받은 몸쪼가리가 위로가 돼.

넌 김칠 먹니?
아님
고추장 이빠이 넣곤 밥을 비벼먹니?

그럼 결론은

근사한 식당이 아니라
근천스런 식당을 다녀온 거넹?

근데 이노무 마눌은
푹푹

고추

를 쌈장에 찍어 먹는데
왜 꼭

고추

를 안 베 먹고

고추



빨아먹는지 모르겠어.

입버릇도 참.
.
.
.
.
.
동양철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공자.

그의 애제자

난자

는 이렇게 씨부렸지.

"고추밭에서 고출 따

보지

않은 자 인생을 논하지 말라."

그만큼 힘든 3디 업종이라는 말인데,

지구열로
태양이 달궈지는 끝여름에
땡볕으로 온몸을 궈가며
고추밭에 납작 구부리곤
빠알간 고추를 따다 보면

곧은 고추
좌로 휜 고추
우로 휜 고추
끝만 위로 휜 고추

가뭄에 적응하지 못하고

밑으로 추욱 처져
흐믈흐믈한 고추.

5 종류의 고추를 볼 수 있는데

누나가 고추를 따고 난 이랑은
내가 다시 따야는 2중고를 치뤄야했었다.

누나는 늘

곧은 고추

만 골라따곤 지나쳤기 때문였다.

저런 약삭빠른 년.

이라 푸념하며
비료푸대에 담긴 고추를
집에 가져와선
마당 한가운데에 멍석을 깔곤 걸 널어

태양초 고추과정

을 이수하게 되는데

꼭 너처럼,

그 중 몇 갠 꼭
물러 터지는 고추가 있었다.

게 뭐라고.
엄만 피자 땀인 고추라며
걸 또 학독에다 갈아
콩밭에서 뽑아 온 열무에 버무려
저녁 밥상에 올리곤 했었다.
.
.
.
.
.
엄마, 버려어.

엄마는

물러터진

고추를 볼 적마다
당신의 실수로 잘 못 말린 건 아닌가란 죄의식에
가슴아파 했고

그런 내게
어찌 어느걸 못 먹을 게 있으며
어느것 하날 함부로 버릴 게 있겠냐며
학독에
물러터진 고추를 넣어 갈곤 했었다.

60년을 내다보시는 울엄마의 패션감각은

형색휘가 입다입다 쪼그라들어 못 입는 옷을
세계 최초로

배꼽티

라 명명하고 내게 입혀줬고

햇살 더운날엔
배꼽티 하나에
아랫도리는 홀딱 벗겨선
동네를 싸돌아다니게 했었다.

훗날의 짐작은 둘로 나뉘게 되는데

하난

날 발가벗겨 놓은 이유가 아마

물러터진 고추

를 보고 놀란 가슴에서였을 거란.

또 하난

자랑하고픈 모심.

자랑할 만도 했었던 건

동네 아저씨들이

내 친구 똘만이에겐
잘생겼다면서

얼굴값

할 놈이라고들 했었고

나에겐

물건값

할 놈이라고들 했으니
잘생겼단 소릴 못 들었어도
똘만이에게 하나 꿀릴 게 없이
외려 당당했었다.

심지어 동네 할아버지들은
똘만이 건 고추라 불렀음에도
내 걸 보곤

잠지

로 한 등급 올려 부르곤 했었으니까.
.
.
.
.
.
점심에

풋고출 찍어 먹는데

엄마 생각도 나고
고향 생각도 나고
똘만이 생각도 나고
약삭빠른 지지배 누나 생각도 나고.

배꼽티를 입혀

고추를 말리려 했던

엄마의 깊은 속뜻도 생각나고.

그러다 문득,

배꼽티를 입은 여자들은

뭘 말리지?

"조개

말린 것

좀 사와 영감,
저녁에 넣고 칼국수 해 줄팅게."

저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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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7-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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