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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흑인 옆자리에 항의하자, 승무원이 흑인에 1등석 제공" 일화,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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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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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지혜로운 승무원’이라는 제목의 글. 내용은 이렇다.


/온라인 커뮤니티

포르투갈의 한 항공사 기내에서 일어났던 실제 상황으로, 50대 백인 여성 승객이 흑인 남성 승객이 옆자리에 앉게 되자, 승무원을 불러 “흑인과 앉기 불쾌하니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청한다. 승무원은 잠시 후 승객에게 “이코노미석은 자리가 다 찼으나, 일등석은 자리가 비었다”며 “전례가 없지만,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불편을 제기한 백인 여성이 아닌, 흑인 남성에게 “조금 성가시겠지만 짐을 챙겨 일등석으로 옮기겠느냐”고 부탁한다. 주변에서 이 백인 여성의 부당한 인종차별을 지켜보던 승객들은 일제히 환호하고 기립 박수. 글 말미엔 “실제 포르투갈의 한 항공사에서 발생한 일로, 이 사건을 바탕으로 공익광고도 제작됐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이 얘기, 실제 있었을까. 사실 이 얘기는 오래전부터 온라인상에서 시간과 장소, 등장인물만 조금씩 바뀌면서 ‘되풀이’된 ‘근거 없는’ 얘기다.


/게티 이미지

이 얘기가 가장 먼저 인터넷에 등장한 시기는 1998년. 남아공(南阿共)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한 브리티시 에어 기내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소개된다. 남아공의 한 중년 백인 여성 승객이 옆에 앉은 흑인 남성을 ‘카피르(kaffir∙흑인을 비하하는 표현)’라고 부르며 승무원에게 불쾌함을 드러낸다. 이후 얘기는 앞의 ‘지혜로운 승무원’ 얘기와 같다.

이 얘기는 이후 2012년 3월, 재등장. 이번엔 항공사가 바뀌었다. 브라질 ‘탐 항공(TAM)’의 기내에서 50대 백인 여성이 옆자리 흑인 남성 승객과 앉지 못하겠다며 승무원에게 항의하는 내용으로 약간 변형됐다.

그리고 한 달 뒤인 2012년 4월엔, 또 등장인물이 바뀌어 재탕 된다. 이번엔 50대의 무슬림 남성이 옆자리에서 성경을 읽고 있는 중년의 백인 여성을 가리키며 불평을 한다. 무슬림 남성은 승무원에게 “나는 이런 부정한 이교도와는 함께 앉을 수 없다”고 항의한다. 이후 상황은 같다.

인종·종교적 편견에 맞서는 승무원의 지혜가 돋보이는 이 에피소드는 따라서 ‘교훈’은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 인터넷의 사실 확인 웹사이트 ‘트루스오어픽션(Truthorfiction)’과 ‘와플스앳눈(wafflesatnoon)’에선 이 에피소드의 진실성을 뒷받침할 얘기를 찾지 못했다고 판정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승무원’ 얘기의 말미에 있는 ‘공익광고 제작’ 얘기는 사실이다.



이 영상은 유엔의 ‘세계 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채택 50주년 기념으로, 1998년 회원국 포르투갈에서 제작된 공익성 영상이다. 그래서 일부 온라인에선 포르투갈의 한 항공사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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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7-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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