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달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00년 ‘고령화사회’가 된 지 17년 만이다.행정안전부는 8월 말 기준 한국의 주민등록 인구 5175만3820명 중에 65세 이상 인구가 725만7288명(14.0227%)을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구분한다. 이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고령화 진척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기록됐다. 앞서 가장 빨랐던 일본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할 때 25년이 걸렸다.광역 시·도 중 전남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1.4%에 달해 유일하게 초고령사회 기준인 20%를 넘어섰다. 65세 이상 인구가 14~20% 미만인 ‘고령사회’ 지역은 제주(14.1%), 경남(14.7%), 전북(18.8%), 경북(18.8%) 등 8곳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14% 미만인 ‘고령화사회’ 지역은 세종(9.7%), 울산(9.8%), 경기(11.3%), 광주(12.2%), 서울(13.6%), 대구(13.8%) 등 8곳이었다. 7% 미만인 광역 시·도는 없었다. 전 지역이 빠르게 늘어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크고 신생 도시일수록 아직 젊은 셈이다.시·군·구 가운데는 전남 고흥(38.1%)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경북 의성(37.7%)·군위(36.6%), 경남 합천(36.4%) 등 93곳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으로 나타났다. 14% 이상~20% 미만인 지역은 59곳, 7% 이상~14% 미만인 곳은 73곳이었다.

7% 미만은 현대자동차 공장과 협력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울산 북구(6.9%) 한 곳뿐이었다.시 단위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 김제(28.8%), 가장 낮은 곳은 경북 구미(7.8%)였다. 구 지역에서는 부산 동구(23.4%)가 가장 높고, 군 단위에서는 대구 달성(11.1%)이 가장 낮았다.지난달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한달 전인 7월 말보다 8872명(0.02%)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등록 가구 수는 2151만4559가구로, 7월 말보다 3만2340가구 증가했다. 가구당 인구는 2.4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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