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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인맥에 지쳤다"..'티슈 친구'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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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 '인맥 정리'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혼자가 편하다'며 주변 인맥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부담감을 피하고자 '일회성' 인맥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 톡 친구만 300명…'인맥 다이어트' 필요성 느끼는 사람들

취업준비생 B 씨의 모바일 메신저 친구는 287명이었습니다. 친구 목록을 볼 때마다 B 씨는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300명에 달하는 친구 중 실제로 연락하는 사람은 가족을 포함해 10명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B 씨는 인맥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SNS를 모두 탈퇴했습니다.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지난 4월 성인남녀 2,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의 절반가량인 1146명(46%)이 인맥을 정리하는 이른바 '인맥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생각은 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했다'는 답변도 923명(36%)에 달했습니다. 인맥 다이어트의 이유로는 '타인에게 프로필을 공개하고 싶지 않아서'가 31%로 가장 높았고 '진짜 친구를 찾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29%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 "모르는 사람이 차라리 편하다"…'티슈 인맥'과 '익명 채팅방' 유행

관계를 간소화하는 인맥 다이어트를 넘어 이른바 '티슈 인맥'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티슈 인맥이란 '티슈(tissue)'와 '인맥'의 합성어로 쓰고 버리는 티슈처럼 내가 필요할 때만 만나고 소통하는 '일회성' 인간관계를 말하는 신조어입니다.스마트폰과 SNS가 '티슈 인맥'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혼자 밥 먹는 '혼밥족'끼리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르는 사람 간에 대화나 영상통화를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있습니다. 일부 숙박 업체는 인터넷 카페나 SNS에 일회성 만남을 주선하는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모르는 사람과 일회성 관계를 맺는 방법은 이뿐 아닙니다. 자신을 알리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는 익명 채팅도 인간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각종 SNS와 모바일 메신저에 익명으로 채팅방을 개설하는 기능이 생기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3년째 익명 채팅방을 이용 중인 30대 직장인 A 씨는 "다른 사람에 맞춰 억지로 웃고 이야기하는데 지쳤다"며 "회사나 직급 심지어는 나이까지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익명 채팅방에 초대받았다는 40대 주부 C 씨는 "멤버들끼리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오히려 지인에게 꺼내기 힘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어 익명을 선호하게 된다"며 "겉으로만 위로하는 어설픈 인간관계보다 훨씬 낫다"고 털어놨습니다.

■ "인간관계 억지로 이어왔다"…간소화된 인맥 선호하는 이유는?

티슈 인맥이나 익명 채팅방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영향이 큽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맥관리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4191명 중 42%인 1760명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인맥관리를 위해 인간관계를 억지로 이어온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응답자의 42%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성인남녀 10명 중 4명은 인맥관리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형식적인 관계를 이어온 겁니다.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혼자가 되고 정서적 유대감을 잃더라도 인맥 단절을 선호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최근 수년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혼밥', '혼술' 등 혼자 문화가 확산한 것도 이 같은 세태가 반영됐다는 겁니다. 모바일 메신저와 SNS의 발달로 관계 맺기가 쉬워졌다는 점이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맥 형성이 쉽고 빨라짐과 동시에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계의 양이 많아지면서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한 전문가는 "인간관계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간, 돈, 마음 등 여유가 있어야 한다"며 "관계의 권태기인 '관태기'를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지 않는 정도까지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sbs 윤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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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9-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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