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즐거운 사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페이지 정보

바닷물

본문

즐거운 사라,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광수 소설, 25년전 음란물 판결 재판 참여자들에 다시 물었습니다]

"지금도 용납될 수 없는 글"
"비이성적·정신병리학적 문제"
"다양한 사고를 가감없이 표현"
 "당시 문학 외적으로 마녀사냥"
"재판결하면 처벌까지는 글쎄…"

지난 5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마광수(66)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의 빈소가
서울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6일 오후 조문객은 드물었다.
100석이 마련된 빈소를 20여 명이 지키고 있었다.
상주이자 누나(74)의 흐느낌만 간간이 울렸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 대부분은 중·고교 시절 친구와 연세대 제자였다.
문학계 인사는 보기 어려웠다. 대광고 동창인 이종홍(67)씨는 "광수는 늘 외로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씨가 숨지기 직전 통화를 나눈 인물이다.
5일 낮 12시 27분쯤 마씨로부터
"나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든데 와줄 수 없겠니"라는 연락을 받았다.
1시간 뒤 마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3시까지 간다고 했는데 평생 못 보게 될 줄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국내에서 문학 작품의 외설성을 이유로 사법 처리된 첫 사례는 1969년 소설 '영점하의 새끼들'이다.
당시 박승훈 건국대 교수가 썼다. 박 교수는 그해 7월 형법상 음란물 제조 혐의로 구속됐다.
 
1973년에는 소설 '반노(叛奴)'를 쓴 작가 염재만씨가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음란물 제조 혐의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이는 '즐거운 사라'를 쓴 마씨가 처음이다.
그것도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화 이후였다.
 
1992년 10월 구속된 그는 그해 12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994년 7월 항소가 기각됐고 1995년 6월 상고도 기각돼 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즐거운 사라'는 성관계를 노골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묘사해 성욕을 자극한다"며
총 17개 부분을 적시했다.
 
대법원은 "작가가 주장하는 '성 논의의 해방과 인간의 자아 확립'이라는
전체적인 주제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음란한 문서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며
유죄를 확정했다.

당시 1심 재판장은 6일 본지 통화에서
"젊은 여성을 내세워 외설적인 행위만 되풀이하는 것이
국민적 공감대로 볼 때 허용하기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결론이었다"며
"그런 것이 책으로 나오는 것은 지금도 반대하지만,
처벌의 대상이 되느냐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당시에 책 자체가 외설이 아니라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며
"다만 책 출판을 이유로 교수 신분인 사람을 구속한다는 게 옳은지가 논란이었다"고 했다.
 
그를 대하는 시선은 검찰보다 사법부, 대중보다 지식사회가 더 차가웠다.
그들에게 '사라'는 '문자화한 음란 비디오'였다.
 
1994년 2월 항소심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에 의해 중립 감정인으로 공동 선임된
안경환 당시 서울대 교수는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이 보호해야 할 정도의
문학적, 예술적, 정치적, 사회적 가치가 없는 법적 폐기물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손봉호 당시 서울대 교수는 신문 기고에서 "마광수 때문에 에이즈가 유행한다.
마광수는 교수가 아니라 마광수씨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전업 작가였다면 비판이 덜했을지 모른다.
그가 대학교수, 게다가 명문대 교수였다는 사실은 죄를 더 무겁게 했다.
 
수사를 지휘한 심재륜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2012년 6월 월간조선 기고에서
"'이런 글을 써대면서 국내 명문대 교수로서 남을 가르치고 지도해도 괜찮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심씨는 "작품에 대해 예단을 갖지 않았다.
예술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장삿속만 챙기려는 작품은 세상이 알아서 도태시킬 것이라고 믿었다"며
"그런데 읽어보니 '이렇게까지 변태와 엽기로 가득한 것을 소설이라 해도 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라'를 두고 "소설 같지 않다"고 했던 소설가 이문열씨는 "마광수가 연세대 교수라는 것이 걱정된다.
연대 교수라는 사람이 '이게 소설이고 예술'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많이 읽을 텐데"라고 했다.

심씨와 이씨는 지금도 기본적인 판단은 같다고 했다.
심씨는 6일 본지 통화에서 "지금도 생각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6일 "
외설은 아니고 비이성적인 심리고, 정신병리학적인 문제"라고 했다.

한 전 원장은 "표현의 자유 침해도 시국 사건의 하나로 보고 맡았다"며
"음란성이 있더라도 건전한 비판을 통해 이뤄질 일이지,
국가의 형벌권이 발동돼 처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당시 고려대 총장 앞으로 '민용태를 쫓아내라'는 편지가 많이 왔다.
시말서를 썼다"고 했다.
 
민 교수는 "거드름 피우면서 점잖은 척하는 한국 사회의 위선 때문에
마씨가 고독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문학이 문학 외적인 기준으로 재단되는 것은 그때도 지금도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마씨는 숨지기 전까지 집필 활동을 계속했다.
이달 중에 단편 21편을 묶은 유작 소설집 '추억마저 잊으랴'가 출간될 예정이다.

 결론은 이 소설이 외설이냐, 문학작품이냐 _펌_
추천 0

작성일2017-09-08 12:42

비내리는강님의 댓글

비내리는강
사회가 병들어있었고, 병든 놈들이 단죄를 한 것입니다.

결론은미친짓이다님의 댓글

결론은미친짓이다
예술 vs 외설

1. 눈물이 나면 예술이고, 군침이 돌면 외설이다.

2. 보고 마음(心)에 변화가 생기면 예술이고, 몸(身)에 변화가 생기면 외설이다.

3. 처음부터 봐야 이해가 가면 예술이고, 중간부터 봐도 상관없으면 외설이다.

4. 감정이 상반신으로 오면 예술이고, 하반신으로 오면 외설이다.

5. 자막을 봐야 하면 예술이고, 자막이 필요 없으면 외설이다.

-

캘리님의 댓글

캘리
그때 당시 한국 정서에 맞지 않았으니 여론이 들 끓었지만

마광수씨가 정신력이 약한것 같아서 안타 까울 뿐..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263 1978년 7월 서울 열대야 댓글[2] 인기글 pike 2017-09-22 2207
20262 지하철에 술취해서 자는 여자 댓글[7] 인기글 pike 2017-09-22 4371
20261 여직원들의 흔한 휴가신청 인기글 1 pike 2017-09-22 2415
20260 수지한테 경호원 붙이는 수준 인기글 pike 2017-09-22 2399
20259 9월에 눈 쏟아진 미국 캘리포니아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캘리 2017-09-22 2596
20258 밀라노 패션쇼에 선 한국 모델들 인기글 pike 2017-09-22 2249
20257 복화술사 소녀 달시 린의 결승 무대 인기글 1 pike 2017-09-22 1913
20256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1심 주범 징역 20년, 공범 무기징역 선고 인기글 pike 2017-09-22 1853
20255 최근 머라이어 캐리 근황 댓글[1] 인기글 pike 2017-09-22 2603
20254 창문으로 여성 자취방 몰래 들여다 본 40대 남성 검거 인기글 pike 2017-09-22 2149
20253 킴 카다시안, 첫 금발 도전…스타일 大변신 인기글 pike 2017-09-22 1872
20252 여학생 성추행 사건은 제아들... 국회의원 정청래 댓글[9] 인기글 pike 2017-09-22 2224
20251 후쿠시마 원전사고, 국가 배상 책임 없다"..日법원 판결 댓글[5] 인기글 1 pike 2017-09-22 1840
20250 글로리아 입, 최근 근황 모습 보니…"세월이 야속하다" 인기글 pike 2017-09-22 2204
20249 포트메리온은 항상 옳다! 인기글 SantaClause 2017-09-22 1680
20248 미국 장례업체!! 무엇이 거품인가?? 인기글첨부파일 shareclue 2017-09-22 1803
20247 프랑스, 한반도 안전보장 되지 않으면 평창 동계 올림픽 불참 댓글[5] 인기글 3 삼식이 2017-09-21 1928
20246 트럼프·아베, 정상회담서 文대통령에 '지금이 그럴 때냐'며 항의 댓글[4] 인기글 4 삼식이 2017-09-21 2131
20245 9월 30일 케어 중독 치유 예방협회 정기 워크샵 "마음 잇기" 인기글첨부파일 케어 2017-09-21 1964
20244 14000키로 자전거로 탄 여자의 허벅지 수준 인기글 pike 2017-09-21 13295
20243 미국 가는 탑승권 하단에 `SSSS’표식이 찍혔다면 인기글 2 pike 2017-09-21 2342
20242 3800억원 복권 당첨남의 추락…아동성폭행 혐의 체포 인기글 pike 2017-09-21 2422
20241 아마존 시대`에도 멀쩡... 매출 134조원 낸 美 코스트코 댓글[1] 인기글 2 pike 2017-09-21 2935
20240 해외투어 도느라 너덜너덜해진 지드래곤의 여권 커버 인기글 pike 2017-09-21 1983
20239 가슴이 아린 연설, 모두 울컥했다_조원진 댓글[1] 인기글 3 Tammy 2017-09-21 2233
20238 남자 팬티의 재활용 인기글첨부파일 1 써니 2017-09-21 2045
20237 쓰레기통의 냥이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1 써니 2017-09-21 1775
20236 명절 관련뉴스 베댓 레전드 댓글[2] 인기글첨부파일 2 써니 2017-09-21 1843
20235 코딩한 놈 나와 2 인기글첨부파일 써니 2017-09-21 1976
20234 코딩한 놈 나와 1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써니 2017-09-21 1913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