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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건물주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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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의 임대료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바닥을 기다 못해 땅을 파고 있는 요즘 아랑곳하지 않고 고공행진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명동. 나날이 땅값이 오르고 보증금과 월세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불과 3~4년 사이에 월세가 억대로 뛰어오르더니 이제는 돈이 있어도 ‘일단 대기’를 해야 할 정도다. 이처럼 명동 땅값은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건물주에 관한 정보만큼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명동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건물주들. <일요신문>이 ‘그들만의 세계’를 공개한다.

명동은 손바닥만 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낮고 자그마한 빌딩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100m만 걸어도 가지각색의 건물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명동만의 매력이다. 그만큼 건물주도 다른 지역보다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일부 기업 보유를 제외하곤 개인소유가 대다수. 이동희 명동관광특구 사무국장은 “현재 명동에는 580여 개의 건물이 있다”며 “한 사람이 다수의 건물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어 건물주는 450~500명 정도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명동은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곳으로 한번 주인이 결정되면 오랜 시간 변동이 없다. 때문에 건물주가 수십 년 동안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대다수는 70~90대 고령이다. 이 사무국장은 “현재 건물주는 1~1.5세대다. 10년 후부터는 한 차례 건물주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는데 명동은 이때가 아니면 매매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이들은 고령임에도 건물 관리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1980년대부터 명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정 아무개 씨는 “유산으로 물려받은 재산이 아닌 자수성가형 건물주가 많다. 워낙 애정을 쏟은 건물이다 보니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시기도 늦다”면서 “공식적인 자리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하지만 건물 관리만큼은 철저히 하기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중개업자에 따르면 명동 건물주는 크게 국내파와 해외파로 나뉜다. 해외에 거주하는 건물주들은 별도의 관리인(대부분 부동산중개업자)을 통해 건물을 관리하며 국내에 거주하는 이들은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챙긴다고 한다. “평일 낮에 명동을 유심히 살피는 할아버지가 있으면 그가 바로 건물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명동 건물 수개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이 아무개 씨는 “잘나가는 대기업이라도 건물주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곳이 명동이다. 일부 건물주는 매출을 보고받거나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매장에 들러 직접 확인하는 이도 있다”며 “월세 밀리는 것을 걱정해서라기보다 건물 이미지를 관리하는 차원이다. 고객 수나 청소 등 주위 환경도 꼼꼼하게 체크한다. 그들만의 폐쇄적인 모임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건물주의 스타일에 따라 특정 업종이 입주하지 못하거나 임대방식에 차이가 생긴다. 명동성당 인근의 한 건물은 30년이 넘도록 ‘음식점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는 건물주 때문에 돈을 싸들고 와도 매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무조건 건물 전체를 임대하는 조건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어 이래저래 명동 입성은 쉽지 않다.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서 명동에는 월세가 밀리는 일이 절대 없다. 명동 사정에 밝은 한 아무개 씨는 “월세가 몇 달 밀리면 보증금도 못 받고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있어 장사가 안 된다 싶으면 무조건 매장을 철수한다. 이런 곳은 들어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줄을 섰기 때문에 언제 나가도 건물주는 아랑곳 않는다”며 “임차인들은 계약만료가 다가오면 건물주에게 선물공세를 펼치고 대기자들은 순번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잘 보이려 노력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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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9-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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