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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 교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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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 교수 포기…고아원 30년 지켜
어머니 운영하던 곳…고아들 직접 만나니 외면하기 힘들었죠
이젠 내 자식들도돕고 싶다며 귀국해


"43세 당시 저를 돌아보니 부모님 밑에서 편하게 교육받으며 보낸 시간이 20년, 미국에서 신나게 살았던 시간이 20년이었죠. 앞으로 20년은 남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현대인은 삶의 기로에서 많은 선택을 한다. 경제학에서는 무엇을 선택했을 때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 나머지의 가치를 '기회비용'이라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아동복지시설 '선덕원'을 운영하는 정은득 원장(72)의 기회비용은 '미국 대학교수라는 직함과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편안한 삶'이었다.


 
"1984년 미시간대에 사표를 내면서 한국의 한 고아원으로 간다고 했을 때 책임교수가 펄펄 뛰면서 말렸어요. 바로 월급을 500달러 올려주고 조교에서 교수로 파격 승진을 시켜주면서 한국으로 가는 일은 없던 것으로 하자고 하더군요."

하지만 1984년 7월 정 원장은 자녀들에게 "엄마와 아빠가 모두 없는 아이들이 한국에 많단다. 엄마 아빠 중에 한 사람을 빌려줘야 하니 너희들이 도와줘야 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20년간의 미국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홀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선덕원은 1962년 정 원장의 어머니인 고 허영숙 여사가 세운 곳이다. 1962년 25세 아들의 갑작스런 사망이 계기가 돼서 오히려 부모 없는 25명의 어린 고아들을 손수 돌본 게 계기가 됐다. 이후 허 여사는 사재를 털어 고아원을 운영하다가 53세 때 과로로 숨졌다.

"전 처음에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어머니가 아이들 때문에 일찍 돌아가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1983년 한국에 돌아와 선덕원 강당에 오랜만에 들렀더니 아이들이 제 곁에서 떨어질 줄 몰랐어요. 그중 제 무릎에 앉아 있던 아이가 20여 분이 지나자 오줌을 싸는 것이에요. '화장실 가지 왜 그랬느냐'고 나무라자 아이가 '화장실 가면 이 자리 뺏기잖아요'라고 말했어요. 그때 심장이 쿵 내려앉고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

처음 20년으로 예상했던 봉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덧 30년이 다 됐다. 자녀들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어머니의 뜻에 공감하고 있다. 귀국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딸은 노스웨스턴대를 나와 현재 미국 록펠러재단에서 일하고 있고, 3학년이었던 아들은 미국 현지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다가 현재 어머니 일손을 돕기 위해 귀국했다.

"누군가가 아이의 부모가 돼 사랑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추천 2

작성일2017-09-19 10:11

esus님의 댓글

esus
존경해 마지아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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