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산불 피해 `차가운 수영장`서 6시간 견뎌 살아남은 노부부

페이지 정보

pike

본문



산불 피해 수영장서 6시간 견뎌 목숨건진 부부 [트위터 캡처]


산불발생 첫 날인 지난 8일 밤 소노나카운티 샌터로사의 주택에 살고 있던 존 파스코(70)와 부인 잔(65)은 수 마일 밖에서 산불이 난 것을 어렴풋이 알아챘다고 한다. 나무타는 연기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년 10월의 건조기에는 소소한 산불들이 끊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국의 대피 명령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침실로 들었다고 한다.

몇 시간 후 새벽에 이들은 딸로부터 "빨리 대피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부부가 서둘러 몇 가지 물건을 들고 자동차로 뛰어들어 문밖을 통과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미 대피로는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그것은 화염의 벽이었다"고 부인 잔은 13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노부부는 911에 전화를 걸었다. 911 신고 접수원은 "안전한 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잔은 "이웃집 수영장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는 이웃집 수영장 가장자리에서 집이 타들어 가는 것을 지켜봤다. 바로 수영장 옆의 나무로 불길이 옮겨붙으면서 뜨거운 열기가 불어닥치자 남편 존은 부인에게 "지금이야"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함께 물속으로 잠수했다.

두 부부는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 되면 입고 있던 티셔츠로 얼굴을 가리고 잠깐 수면위로 나와 숨을 쉰 뒤 다시 잠수하기를 계속했다고 한다. 불씨로부터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잔은 "물이 너무 찼다. 누군가 구하러 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계속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었으니까"라고 말했다.

두 부부는 1m 20㎝ 깊이의 차가운 물 속에서 견디기 위해 서로 부둥켜안고 있으면서 "집이 모두 타는 데 얼마나 걸릴까"만 생각했다고 한다.

약 6시간이 지난 후 날이 밝고 불길이 잦아들자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한 이들은 수영장 밖으로 나왔다. 밖의 기온은 섭씨 12도 정도였지만 6시간을 물속에서 견디다 온몸이 흠뻑 젖은 채 나온 이들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노부부는 오전 8시 30분께 딸을 만나 생존의 기쁨을 나눴다.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사망자 수는 31명으로 증가했고, 가옥과 상가 3천500채가 불에 탔으며 화재 닷새째인 13일 오후에도 여전히 2만여 명이 대피소에 남아있다. 여전히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고, 실종자 수도 수 백 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천 0

작성일2017-10-14 09:34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1078 알래스카 삶 - 아! 공군기지 근처에 사니 살림에 좀 도움이 되네요. 댓글[4] 인기글첨부파일 쥬디신 2019-06-13 2200
31077 최근 홍콩소녀 상황 댓글[1] 인기글 pike 2019-08-13 2200
31076 10억+10억 당첨 복권 실제사진 인기글 pike 2019-08-22 2200
31075 H Mart 싹쓸이 했네요 댓글[1] 인기글 pike 2020-03-01 2200
31074 산타클라라 카운티 환자 3명 더 늘어 댓글[1] 인기글 궁금해 2020-03-02 2200
31073 미국에서 마스크 싹쓸이한 중국인 신상털림 인기글 2 pike 2020-04-12 2200
31072 오늘자 짱깨국 인기글 pike 2020-05-05 2200
31071 손님 유혹중 인기글 1 pike 2020-05-08 2200
31070 야 당장에 내돈 오십만불 앙? 우파 클릭 금지 댓글[5] 인기글 1 원조다안다 2020-06-02 2200
31069 샌프란시스코에서 화장품회사 Laface skincare CEO Lisa Alexander 일냈다. 댓글[3] 인기글 TopBottom 2020-06-17 2200
31068 요즘 사회가 보는 20대 과소비 인기글 pike 2020-06-27 2200
31067 마스크 써라" 말했다고…美 20대 여성, 환자 폭행 중상 (영상) 댓글[3] 인기글 pike 2020-08-06 2200
31066 하루에 백만달러씩 매일 기부한 남자 댓글[8] 인기글 6 원조다안다 2020-11-13 2200
31065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한 티벳 출신 모델 댓글[4] 인기글 pike 2020-11-21 2200
31064 10대들의 호불호 음식 1위 댓글[1] 인기글 pike 2020-11-24 2200
31063 미래도시에 600조 태운 사우디 왕세자 인기글 2 원조다안다 2021-01-14 2200
31062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아마존의 자율주행 택시 댓글[1] 인기글 2 pike 2021-01-16 2200
31061 염소 두마리가 너무 싸워서 고안한 방법 댓글[1] 인기글 2 pike 2021-02-01 2200
31060 4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의 배 인기글 1 pike 2021-03-02 2200
31059 담뱃불 붙이다 폭발 사고 인기글 pike 2021-03-03 2200
31058 요즘 시골 학교 인기글 pike 2021-03-23 2200
31057 월남의 코로나-19 사망은 35명 뿐 .. 성공 이유는? 인기글 흑가면 2021-05-14 2200
31056 부부 싸움 후 화풀이로 친딸 성폭행…30대男 징역 13년 인기글 pike 2021-07-20 2200
31055 거절하기 힘든 표정 인기글 1 pike 2021-09-07 2200
31054 신아영 현실 몸매 인기글 pike 2021-11-22 2200
31053 흙수저 집안에서 애낳으면 생기는 일 인기글 3 원조다안다 2022-10-18 2200
31052 32만회나 공유된 어느 부부 인생샷 인기글 1 pike 2022-10-22 2200
31051 비행기 탑승 거부당한 여성…"뚱뚱하다고 1등석 사라니" 분통 댓글[4] 인기글 pike 2022-11-27 2200
31050 Metro PCS 셀폰 질문이 있습니다 댓글[2] 인기글 우리 2016-09-29 2201
31049 Rick Steves' Iran 릭 스티브스의 "이란탐방" 인기글 유샤인 2017-05-11 2201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