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제임스 딘이 사랑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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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딘은 피에르 안젤리(Pier Angeli)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봤다. 아홉 살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단아하고 차분한 향기를 이제 막 이탈리아에서 넘어온 신인 여배우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제임스 딘
출생일 1931-02-08
사망일 1955-09-30
출신지 미국
신체 키 173Cm
그러나 피에르 안젤리의 부모는 반항의 아이콘인 제임스 딘과의 교제를 반대했다. 그녀는 결국, 가수 빅 다몬과 결혼을 하지만 둘의 사랑은 비밀리에 계속되고 있었다. 빅 다몬은 제임스 딘을 강하게 몰아 세웠다. 그리고 제임스 딘은 자살과 다를 바 없는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제임스 딘이 죽고 나서도 그녀는 연기생활을 이어갔지만, 결코 행복한 날들은 아니었다. 피에르 안젤리의 대표작을 살펴본다.
피에르 안젤리
출생일 1932-06-19
사망일 1971-09-10
출신지 이탈리아
1. 세 개의 사랑이야기 The Story of Three loves (1953)
세 가지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보여주는 이 영화에서 피에르 안젤리는 세 번째 이야기 ‘Equilibrium’의 주인공이다.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 니나(피에르 안젤리)가 역시, 공연 중 파트너를 잃은 공중곡예사 피에르(커크 더글라스)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그의 공중곡예 파트너가 된다는 내용이다.
2. 은술잔 The Silver Chalice (1954)
제임스 딘에게 피에르 안젤리를 소개한 사람이 폴 뉴먼이다. <은술잔>은 폴뉴먼의 데뷔작으로 예수와 제자들이 새겨진 은술잔을 만들어야 하는 천재 조각가 바실역을 맡았다. 피에르 안젤리는 이런 바실을 사랑하는 여인 데보라를 연기한다. 데보라는 정숙하고 지고지순한 성격의 귀여운 여인인데, 폴 뉴먼의 볼에 기습 키스하고 수줍어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영화 자체는 두 선남선녀를 본다는 것 이외에는 건질 게 없는 망작중의 망작이었다.
3. 상처 뿐인 영광Somebody Up There Likes Me (1956)
세계 미들급 챔피언 ‘록키 그랜지아노’의 일생을 다룬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낸 단신 복서 ‘록키’는 제임스 딘과 닮은 점이 많았다. 그러나 촬영을 앞두고 제임스 딘이 불우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폴 뉴먼이 대신하게 되었고 폴 뉴먼은 이 영화로 일약 스타가 된다. 영화의 원제목이자 명대사인 'Somebody up There Liks Me(신은 나를 좋아하시지)'가 얄궂게 들릴 만도 한다. 피에르 안젤리는 성질 급한 복서 남편을 밤낮으로 내조하는 여인 노마 역을 맡았다. 다독이는 게 폴 뉴먼이 아니라 제임스 딘이었다면 어땠을까?
4. 포트 아프리카 Port Afrique (1956)
립은 전쟁으로 다리를 잃고 고향인 모로코로 돌아온다. 그리고 아내의 의문사를 알게 된다. 오랜 친구인 경찰서장도 속 시원하게 사건을 설명하지 못하고 그녀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만 반복한다. 피에르 안젤리는 모로코의 한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미스테리한 여인으로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
5. 메리 앤드류 Merry Andrew (1958)
아담한 몸매에 귀여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그녀의 매력이 가장 잘 나타난 영화는 <메리 앤드류>다. 뮤지컬 영화인지라 그녀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둘 다 곡예사로 나오는 영화지만 <세계의 사랑이야기>가 슬픔을 안고 공중그네에 오르는 여인이라면, <메리 앤드류>의 그녀는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팅커벨 같은 존재다.
6. 소돔과 고모라Sodom and Gomorrah (1962)
롯(스튜어트 그렌저)은 히브리인들을 데리고 소돔에 정착한다. 그는 소돔 여왕의 시녀 일디스(피에르 안젤리)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다. 욕망이 들끓는 도시 소돔에서 피에르 안젤리의 단아한 매력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소돔이 신의 심판으로 멸망하고, 롯은 가족을 데리고 탈출한다. 그러나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가르침을 무시한 일디스는 소금 기둥으로 변하고 만다.
7. 벌지 대전투Battle Of The Bulge (1965)
<벌지 대전투>는 2차 대전을 다룬 다양한 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이다. 특히 헨리 폰다, 로버트 쇼, 로버트 라이언, 조지 몽고메리, 찰스 브론슨 등의 남자배우들이 온몸으로 만든 명장면들이 많았다. 피에르 안젤리가 맡은 루이즈역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전장으로 달려나가는 거피 상사(텔리 사발라스)와의 속 타는 키스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8. 옥타맨 Octaman (1971)
<벌지 대전투>의 단역 이후, 그녀는 이렇다 할 대표작을 만들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스릴러 영화 나, 당시 유행이던 다국합작 형식의 영화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멕시코와 미국이 합작한 저예산 공포영화 <옥타맨>에도 출연한다. 방사능 오염으로 태어난 문어인간이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내용으로, 으레 이런 영화에서 필요한 예쁘고 비명 잘 지르는 여자 희생양이었다.
그녀는 그 사이 영화음악가 아르만도 트로바졸리와 두번째 결혼을 하고, 그마저도 이혼한 상태였으며, 인터뷰에서는 늘 제임스 딘과 이루지 못한 사랑을 후회했다. 이런 그녀를 안타까워하는 주변 사람들의 노력으로 엄청난 영화에 캐스팅이 논의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옥타맨> 촬영 중 약물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녀의 나이 39세였고, 이탈리아 출신 프로듀서에 의해 준비되고 있던 그 ‘엄청난 영화’의 제목은 <대부>(1972)였다
추천 0 작성일2015-07-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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