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를 벌인 북한병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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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침내 숨을 거두었다
살아 생전 가장 소중한 생명이었기에 그는
어둠 속에서 꺼진 그 불길의 향방을 지켜보았다
이제 세상에는 엄청난 변화가 올 거다 틀림없이
그러나 이튿날도 그 이튿날도
해는 여전히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형제들한테서도 그는
사흘만에 잊혀져 버렸다
죽음보다 허망한
이 차가운 기류를 타고
휴지로 날리는 부고 한 장
-이형기 시인의 詩<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들 대부분은
내가 죽으면,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엄청한 변화가 올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 한 목숨, 당신의 한 목숨 사라진다고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죽은 자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형제들한테조차도 사흘만에 잊혀지는 죽음
이튿날도, 그 이튿날도
해는 여전히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고
무더운 여름 가고, 쓸쓸한 가을이
당연하듯이 찾아올 것입니다.
죽음보다 허망한 차가운 기류를 타고
휴지처럼 날아다닐 부고 한 장...
어제는, 어떤 한 분이
구치소에서 자살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순간까지,
얼마나 많은 갈등과 고뇌와 고통을 겪을까요?
그 분의 온 우주가 뒤흔들렸을 것입니다.
하늘이 몇 번이나, 무너졌다가, 꺼졌다가
온 천지가 화염에 휩싸였다가, 얼음이 얼었다가...
그러나,
우리들의 그 시간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삶 가운데 죽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살아있음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살아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 역사인가를
언제나 기억하며 오늘도 삶을 삶답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당신이 되시길...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George Bernard Shaw 묘비명,
"I knew if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끝날 줄 알았다.)
임종땐 누구나 회한 가득한 삶을 되돌아보겠지..
사실 우리가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남아
이 게판에 기들어와 찧고 까불고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해
비평하며 희희닥 거리는것도 기적이라 할 수있다.
미국에 서식하는 각종 양아치들이, 우리가 거리를 걷거나
식당에서 밥먹을때 총질 안한것도 기적이고..
선희가 삶을 삶답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당신이 되라는데
참 막연한 노가리지만. 마음을 비우며 사는 삶은 필요하지 싶다.
얼마전 읽은 기사에 교포중 제법 몇백만불 재산을 모은 사람중에
돈 아까워 점심 한끼 제대로 된 음식 못사먹는 인간이 많다는데
왜 그러고 사는지.. ㅉㅉ
디지고 나면 그 돈 다 어디로 가나?
삶을 삶답게, 자신을 좀 더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지 싶다.
묘지에서,
아이고 누구야~ 그 짠내나게 모은 돈 아깝고 억울할텐데 우째 죽었노~? 하는
비아양은 듣지않게..
좋은 날 되시고~ ^
추천 0
작성일2017-11-22 14:07
상식님의 댓글
상식
Very good!
Happy Thanksgiving!
Happy Thanksgiving!
캘ㄹl님의 댓글
캘ㄹl
天地不仁
그때그넘님의 댓글
그때그넘
그래..걍 범사에 감사하며 물흐르듯 사는 삶이 정답이다.
상식아, 캘ㄹl야, 니들도 Happy Thanksgiving!
상식아, 캘ㄹl야, 니들도 Happy Thanksgi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