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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태블릿PC 내 문서도 수정·위조 없었다" '조작설' 일축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증거로 꼽히는 '태블릿PC'는 최순실씨(61)의 것이 맞다는 내용을 담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 보고서가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재판에 증거로 제출됐다.

검찰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감정결과 보고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태블릿PC는 최씨의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검찰은 △해당 태블릿PC로 최씨 본인과 가족사진이 촬영된 점 △사진에 담긴 위치정보가 최씨의 동선과 일치하는 점 △태블릿PC에 등록된 이메일계정이 딸 정유라씨(21)의 개명 전 이름인 '유연'으로 설정된 점 등을 들었다.

또 검찰은 태블릿PC에 남아있는 한글 문서가 수정 또는 위조되지 않았다는 점도 감정을 통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태블릿PC에 남아있는 문서의 최종 수정일시는 박 전 대통령이 드레스덴에서 연설하기 하루 전인 2013년 3월27일"이라며 "이후 수정되지 않은 점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최씨 측은 태블릿PC와 기기 내 데이터가 조작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에 최씨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자료를 보내 검찰이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국과수는 해당 태블릿PC로 최씨 사진이 촬영됐다고 판단한 것이지 최씨가 직접 자기 사진을 찍었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가족사진도 최씨는 누가, 어떤 경위로 촬영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이메일계정이 '유연'으로 설정된 점에 대해서도 "이름이 같을 뿐이지 최씨의 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유연' 외에도 이름이 5개 더 등록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최씨는 이 이름들을 모른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증거조사를 위해 정호성 전 비서관을 다음달 1일 법정에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 지시로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넘겼고, 최씨는 태블릿PC를 통해 문건을 받아본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비서관은 2년 간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하면서 하루에 3번 꼴로 최씨와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비서관의 증인신문은 피고인 중 최씨 측만 참여하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 측 국선변호인들은 검찰의 압수수색 절차가 적법했는지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본인은 전날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 없이 궐석 상태로 재판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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