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사람이 죽어도 배는 고프고..

페이지 정보

그때그넘

본문




*조등(弔燈)이 있는 풍경*

이내 조등이 걸리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무도 울지 않았다
어머니는 80세까지 장수했으니까

우는 척만 했다
오랜 병석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머니가 죽었다
내 엄마, 그 눈물이
그 사람이 죽었다

저녁이 되자 더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
내가 배가 고파지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죽었는데
내 위장이 밥을 부르고 있었다

누군가 갖다준 슬픈 밥을 못 이긴 척 먹고 있을 때
고향에서 친척들이 들이닥쳤다
영정 앞에 그들은 잠시 고개를 숙인 뒤
몇 십 년만에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니, 이 사람이 막내 아닌가? 폭 늙었구려."
주저없이 나를 구덩이 속에 처박았다.
이어 더 정확한 조준으로 마지막 확인 사살을 했다

"못 알아보겠어.
꼭 돌아가신 어머니인 줄 알았네"

-문정희






사람들은 죽어가고...지금 이 순간에도..
나도.. 당신도 조만간에...
내가, 당신이 없어진들 벌레 한마리 없어진 것과 뭐가 다르리..
세상은 그대로 일거고.. 살아있는 사람들은 살아남을려고 발악 할거고..
저렇게 사람은 죽었지만 살아남은 사람 위장은 무심히 밥달라 하고..

혹 주말엔 좀 즐거운 일이 생기지않을까 하여 주말을 기다리는 보통 사람들...
죽기전에 주말이 몇번 남았을까..한번 남았을 수도 있겠고..ㅋ
하여간 또 주말이 돌아왔으니..

자~ 다들 TGIF 외치며 즐거움을 찾아 봅시다~! ^
술을 다오~!ㅋ
추천 0

작성일2017-12-01 20:43

바닷물님의 댓글

바닷물
그래서 죽은사람만 억울하다는거겠죠
산 사람은 또 그래도 살을 테니까,
자, 한잔 받으시오

그때그넘님의 댓글

그때그넘
뭐 억울할 것까지야..
소위 천수를 누렸다는 나이 가까이 되면 만사가 시들할 터...
정상적으로 젊은 때 결혼 했으면 자지가 설때까지 수천번은 했을 섹스 그것도 시들할거고..
맛있는거 찾아다니러 식당 순례 뻔질나게 해봤지만 이제 별 매력있게 다가오는 먹거리도
없을거고..
돈 좀 더 벌려고 남에게 몹쓸짓 한게 회한이 되 돈 남아있는 것도 죄스럽게 느껴질거고..
그래도 막연하나마 좀 더 살아보면 뭔가 삼빡한게 오지 않을까싶어 프랭크 시나트라같이
스위스 전문 병원에 가 피를 젊은 피로 싸그리 바꿔봐도 별 볼일 없고..
죽어야지 살만큼 살았으면.. 억울할 것 하나없다.

술을 주냐? 그래 고맙다.
집에 말벡이 있길래 반병 마셨더니 기분 좀 괜찮네.. 너도 한잔 받으시오~ ^

비내리는강님의 댓글

비내리는강
늙어 보인다는 말에 확인 사살 당한 시인은 위장이 배고픈 것이 아니라 "젊음"이 고픈 것이다.

그때그넘님의 댓글

그때그넘
"젊음"이 고픈 것이다?
말 되네..
진짜 젊은 때가 이리 빨리 갔다는게 나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나이 물어보는 놈이 있으면 모른다고 한다.
39살때 부터 나이 세는거 그만 둬서 알 수가 없다고..ㅋ
그래서 나는 forever 39 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goood님의 댓글

goood
생각없이 하는 말이 상처를 후벼파는 법인데.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죽음이 두렵기는 하지만,
너무 오래 살려고 하기 보다는 오늘 하루를 의미있게 사는 것에  충실하려 하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128 현대 신형 수소차 인기글 pike 2017-12-16 1893
23127 2017 세대별 오래 사용하는 앱 인기글 pike 2017-12-16 1498
23126 붐비는 여자화장실.."파우더 룸 됐으니 변기 좀 늘려주세요" 인기글 pike 2017-12-16 3296
23125 7년만에 목장으로 돌아온 양 댓글[2] 인기글 1 pike 2017-12-16 1903
23124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문장 100개 댓글[4] 인기글 pike 2017-12-16 2292
23123 중국에 흔한 아파트 풍경 댓글[5] 인기글 pike 2017-12-16 1864
23122 어느 인디언 부족의 전통 댓글[1] 인기글 2 pike 2017-12-16 1843
23121 미국 전통 무예 시범 인기글 1 pike 2017-12-16 1921
23120 중국한테 쫄지마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4 bee1 2017-12-15 2138
23119 넌 니밥그릇만 챙기니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3 bee1 2017-12-15 1775
23118 나라를 구하자 댓글[3] 인기글 3 애국노 2017-12-15 1932
23117 햇반 판매량 추이 댓글[3] 인기글 1 pike 2017-12-15 1861
23116 천조국에서 입소문 탄 제품 인기글 2 pike 2017-12-15 1978
23115 왕족 전용 사과폰 인기글 1 pike 2017-12-15 2036
23114 남친 외도 목격한 여대생의 충격적 선택 댓글[1] 인기글 pike 2017-12-15 2449
23113 마약중독, 도둑전과로 7년 살다온 아빠의 딸 장래 인기글 pike 2017-12-15 1847
23112 중국공안한테 쳐 맞을려고 간댕이가 분 한국기자 ㅉㅉ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캘ㄹl 2017-12-15 2190
23111 [주의 스압] 문 대통령 중국방문 사진들 인기글첨부파일 캘ㄹl 2017-12-15 1796
23110 테세우스의 배 인기글 결론은미친짓이다 2017-12-15 1725
23109 루드비꼬 치료법 인기글 결론은미친짓이다 2017-12-15 1454
23108 여기는 대통령이 앉았고 여기는 영부인이 앉았어요 인기글첨부파일 1 캘ㄹl 2017-12-15 1820
23107 이제는 태극기 집회에서 손석희저주 퇴마파티로 진화하자! | 인기글 4 Tammy 2017-12-15 1737
23106 닥그네의 똥을 치우시는 문재인 대통령 댓글[4] 인기글첨부파일 캘ㄹl 2017-12-15 1507
23105 [변희재의 시사폭격] JTBC 손석희는 이미 쓰려졌다, 다음은 홍석현 차례다 인기글 4 Tammy 2017-12-15 1868
23104 유신시대 부를수 없었던 주요 금지곡 리스트 인기글 결론은미친짓이다 2017-12-15 1675
23103 문재인이 중국에게 호구 취급 당하는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가 있다는 게, 일단은 놀라운데요 댓글[4] 인기글첨부파일 2 캘리 2017-12-15 1922
23102 태극기 배지를 달지 못하는 불쌍한 대통령(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댓글[3] 인기글첨부파일 3 캘리 2017-12-15 1845
23101 한국 꼬라지...참.. 댓글[5] 인기글 2 그때그넘 2017-12-15 1869
23100 홍준표 국적이 혹시 일본이냐? 댓글[6] 인기글첨부파일 캘ㄹl 2017-12-15 1408
23099 [펌-유머] 고구려가 만주를 개척한 이유 인기글첨부파일 2 미라니 2017-12-15 1347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