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고용해 대북 제재안 통과 압박
실제로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제재 강화돼
더힐은 맥과이어우즈와 재무부, 백악관, 국무부 등에 문의했지만 이 사안과 관련해 로비스트와 정부의 만남이 있었는지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웜비어 부모는 맥과이어우즈를 통해 더힐에 전달한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의 손아귀에서 숨진 우리 아들 오토의 죽음과 관련해 조언과 상담을 받기 위해 맥과이어우즈의 리처드 컬런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컬런은 맥과이어우즈의 선임 파트너로 버지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냈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다 체포돼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과 북한의 오랜 교섭 끝에 지난 6월 송환됐으나 보톨리누스 중독으로 이미 혼수상태였다. 고향 신시내티로 돌아온 웜비어는 입원한 지 엿새 만에 22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웜비어 부부는 월풀과 제너럴 모터스 등에 납품하는 금속표면처리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프레드 웜비어는 올 초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아들을 석방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부모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끊임없이 아들의 송환을 촉구했다. 결국 식물인간으로 돌아와 생을 마친 아들을 위해 부모가 선택한 건 합법적인 복수였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