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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부모 보다 가난한 청년들,“희망이 안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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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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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생 절반이 부모 보다 소득 적어, 취업 포기, 부모에 기대는 청년 늘어

▶ 좋은 일자리 줄고, 소득 불균형 심화




베이비붐 세대인 부모들에 비해 1980년이후 출생한 청년 세대의 실질소득이 줄고 있어 청년빈곤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드림’이 퇴색하고 있다. 미래를 꿈꿔야 하는 캘리포니아 청년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이민자의 자녀를 포함해 캘리포니아의 젊은이들이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소득 불균형과 치솟는 주거비 등으로 가난한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자녀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민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민 1세 부모보다 오히려 이민 2세 자녀가 더 빈곤하다는 조사도 있다. 부모 세대보다 더 빈곤해진 청년들의 이야기다.

■“아버지 도움 받는 것이 꿈”

자수성가한 이민 1세 아버지를 둔 30대 이민 2세 정씨는 10년 전 대학을 졸업했지만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직장이 없어 변변한 수입이 없어서다. 아버지가 맨 손으로 일군 리커 스토어에서 일하며 받는 용돈이 수입의 전부다. 명문 주립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자신이 직장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어엿한 직장에 취업해 성공할 것이라는 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정씨의 꿈은 취업이 아니다. “부모님이 미국에 이민 왔던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 미국에서 나고 자라 대학까지 졸업한 내가 지금 훨씬 더 수입이 적다. 부모님 집에 얹혀살고 있어 큰 걱정은 없다. 이제 ‘꿈’이라면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는 것이다”

이민자 부모를 둔 한인 2세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20대와 30대 자녀를 둔 미국인 가정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아 부모 세대보다 더 빈곤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넘쳐난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부모 세대 보다 빈곤

캘리포니아 정치·정책 전문 비영리 연구기관 ‘캘매터스’(CALmatters)는 최근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 부모 세대 보다 더 빈곤한 캘리포니아 청년 세대가 이미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돼 청년들의 ‘캘리포니아 드림’이 갈수록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1980년 이후 출생한 캘리포니아 청년들 중 부모 세대 보다 더 수입이 적은 비율이 50%를 넘어서 지난 1940년 이래 캘리포니아는 최악의 심각한 청년 빈곤상황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자 라즈 체티 박사팀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한 ‘캘매터스’에 따르면, 부모 세대가 과거 30세에 벌었던 소득 보다 더 수입이 많은 청년들은 지난 40년간 급감해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생 캘리포니아 청년 세대가 30세였던 지난 2010년의 경우, 부모 세대가 30세였을 당시 보다 수입이 많은 비율은 49%에 불과했다. 이는 1940년생이 과거 30세가 되던 1970년의 90%와 비교하면 40년 만에 이 비율은 절반 가까이 급락했다.

부모 세대 보다 수입이 적은 청년 세대가 증가하는 것은 미 전국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캘리포니아는 이 증가추세가 더욱 가파르다.

‘캘매터스’는 1980년 이후 태어난 청년 세대가 갈수록 빈곤해지면서 청년들의 유일한 희망은 부모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아내는 것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득 불균형 가장 큰 원인

부모 세대 보다 빈곤한 청년 세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캘리포니아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다른 주들과 비교하면 캘리포니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체티 박사팀에 따르면, 사우스 다코타주의 경우, 1980년 태생 청년 세대들 중 부모 세대보다 수입이 많은 비율은 62%였다. 이는 캘리포니아 보다 13% 포인트가 더 높은 것이다.

오하이오 주와 비교해도 캘리포니아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체티 박사팀은 “오하이오주는 내세울 거라곤 NBA의 ‘르브론 제임스’밖에 없지만 실리콘 밸 리가 있는 캘리포니아는 세계 경제규모 6위를 자랑한다”면서 “캘리포니아 청년 빈곤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소득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학력 과학기술 전문직종 청년은 부모 세대 보다 훨씬 높은 소득을 얻고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평범한 청년 세대들에게는 갈수록 ‘좋은 일자리 기회’가 줄어들고, 수입이 많은 ‘좋은 일자리’가 상대적 소수의 전문직 청년들에게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파른 생활비 상승, 빈곤 가속

캘리포니아 주 의회 입법분석관실(Legislative Analyst‘s Office) 통계분석 자료는 캘리포니아주의 생활비 상승이 지난 반세기 동안 얼마나 가파르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준다.

캘리포니아와 미 전국 중간 주택가 변화를 분석한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40년 미 전국 주택 중간가격은 3만 9,911달러였고, 캘리포니아는 4만 7,912달러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1980년 이후 캘리포니아 주택가격이 급속도록 상승하면서 이 격차는 3배 가까이 벌어져 있다. 2015년 현재 미 전국 주택 중간가격은 17만 8,500달러인 반면, 캘리포니아는 43만 6,600달러에 달한다.

임금 인상으로 인해 소득 증가가 주거비 등 생활비 폭등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결국, 캘리포니아 청년들은 임금이 올라도 실제 사용가능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는 상대적 빈곤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아질 희망 없는 것 더 문제”

부모 세대 보다 가난한 청년 빈곤은 전세계 주요국가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매킨지 국제연구소’(MGI)가 미국 등 25개국의 2005년과 2014년 가구 소득을 분석한 보고서에 다르면 10년 전보다 더 소득이 낮아졌다는 비율이 70%에 달했다. 이는 1993년과 2005년을 비교한 같은 조사에서 대부분 소득이 올랐던 점에 비춰보면 큰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보고서는 급속한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공장자동화가 늘고, 시간제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질 낮은 일자리가 확산되는 현상이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청년세대의 빈곤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구 소득 감소로 ‘청년 세대’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돼 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0명 중 8명이 10년 전에 비해 소득이 줄었고, 미국인들의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었다. 미국인 35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다수가 ‘자신의 소득은 늘어나더라도 자녀 세대 소득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청년 세대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부모 세대 보다 소득 20% 적어

미 청년 세대가 부모 세대에 비해 20%나 더 빈곤하다는 조사도 있다.

미 청년정책연구단체 ‘영인빈서블스’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 25∼34세 미 청년들의 연소득 중간값은 4만581달러로 부모 세대라 할 수 있는 지난 1989년의 같은 연령대의 연소득 5만910달러보다 약 20%나 적었다. 이 수치는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소득을 비교한 것이다.

1989년 기준으로 학자금 융자금이 없는 대졸자의 연간 소득은 7만5,422달러였으나 2013년엔 6만1,886달러로 크게 하락했다.

보고서는 부모 세대에 비해 20%나 줄어든 청년 세대의 빈곤은 치솟는 학비로 인한 학자금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자금 융자가 많을 경우, 주택 마련이 어려워지고, 노후 대비도 힘들어 결국 빈곤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 갈수록 줄어

부모 세대인 베이비 붐 세대에 비해 좋은 일자리가 줄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보고서는 베이비붐 세대는 학자금 융자 빚이 있더라도 높은 연봉의 좋은 일자리가 많았고, 주택가격 상승 혜택까지 누렸지만, 현재의 청년 세대들에게는 학자금 부담을 상쇄할 만한 좋은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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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2-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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