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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의 아버지 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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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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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중의 복,
만복의 근원,

만복의 아버지

라 불리우는 복은 바로

씹복

이지.

아암
씹복이지.

그래서 옛말이 이르길

씹복

있는 자 죽어서도 때깔이 좋다 했지.

씹다
씹고
씹으니
씹어서

의 그 씹.

말야.

씹복

의 중요성을 깨달은 건
낳은지 수 분 후였지.

가난을 가업으로 이어가던 아빠덕에
엄마가 뭘 잡순 게 없어서
늘 뱃속에서 허기졌던 난

나오자마자 시장기가 돌아
엄마 젖을 빨았는데

이가 없어 잇몸으로 대신해서 그런지
젖맛을 모르겠더라고.

그렇구나.

이가 없음 잇몸으로 아무리 대신해도
이 있는 맛을 따라갈 수가 없구나.

이의 중요성을 그 때 깨닫게 됨에
이가 나면서부터
이 관릴 집중적으로 한 게
마치 버릇이나 습관처럼 굳어져
남들 년에 한 번도 하지 않는 스켈링을

특히 너.

난 하루에 네 번을 했지.

그래도 그게 아니더라고.
내가 셀프스켈링을 잘 하고 있는지
전문가에게 확인작업 들어가고픈 욕구는
예쁜여자가 지나가면
궁뎅일 바라봐지는 시선욕처럼
절제가 안 되더라고.

해 간 거야 치과에.
.
.
.
.
.
새해 준비 중 하나가
매 해 12월이면 치괄 가는 거였지.

치과의 선택 기준은

어디가 싸고 잘함네란
입소문을 탄 건 아니고

서울대 치대 우등 졸업.
하버드대와
청와대를 줄줄이 줏어 삼켰다고
벽에 떡 새겨놨더라고.

마치
목간통 온탕에서
대가리만 내밀고 있다 일어서자
두 마리의 현란한 용이 엉켜 승천하는
보스의 등짝에 새겨진 문신처럼
눈부시게 화려한 스펙인거야.

퀄리티 남다르게 꾸며진
고급 인테리어로
들어왔단 그냥 못 나가게끔
환자 홀리게 해 놓은 것도
그닥 나쁘진 않고.

결정적으로 내가 이 치괄 낙점했던 건

의사가 여자라는 것.

아다시피
여자라고 다 같은 여자가 아니잖아.
그 중 제일이라는

육덕.

육덕진 닥터.

누웠을 때
내 어깨에 걸쳐질 몽실한 앙가슴.

크아~~~
내가 왜 낙점을 피해.
.
.
.
.
.
연장들의 달그락 소리에 그랬는지
월등한 가슴에 눌려질 내 어깨가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바스러지면 어쩌나 두려워선지

일단 달달달달 떨고 보게 되더라고.

유닛체어에 눕는다는 건
환자의 무장해제를 의미하는 건데도


바.

릴렉슨 커녕
인상을 총 동원해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시큰거리는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했지.

이제려니 하며
아무리 기다려도
내 양 어깨엔
필히 와 줘야 할 물컹거리는 게
한 번도 몽실몽실하게 걸리질 않더라고.

그래 그럼
아쉰대로 내가 직접 찾아 나서자.

기필고 젖골이라도 한 번 봐야겠다 싶어
눈을 떠 볼래도 떠지지가 않고
외려 시큰거림에 더 감겨지더라고.

이거 참 보긴 봐야겠고 눈은 떠지지 않고
미치고 환장하겠는데

그 와중에도

갑자기 졸라 쪽팔리단 생각이 문득 드는 거야.

그 여자가 글쎄

내 속살,

속살을 훤히 들여다 보고 있는 거잖아.

내 속살을
것도 모르는 여자가 보고 있는데
얼마나 쪽팔리겠어.

우린 흔히

속살을 보고만 살았지
속살을 보고만 살았지
속살을 보고만 살았지

보여주곤 살지 않았잖아.

낯설음인가?

거 참 되게 민망하데.
모멸감과 치욕감 수치감이 교차하는데
환장하겠더라고.

육덕진 여자 의사를
지척, 코앞에 둔 절호의 찬스를
전후반 내내 살리지 못하고
영혼만 피폐해진 채 겨우 살아 나왔지.

역쉬
기계 소리와 석션소리는
인간과 친해질래야 질 수 없는 악의 소린 것 같아.

무튼

육덕녀.

내년에 함 더 도전해 봐야쥐.
.
.
.
.
.
근데 얘.

넌 인 괜찮은 거니?

비싼 쩐 낼 쩐 없어
그냥 잇몸으로 산다고?

아, 넌

씹복

이 없는 애구나.

잇몸으로 산다니

씹맛

도 모르겠구나......저런.~~~
추천 0

작성일2017-12-13 22:46

상식님의 댓글

상식
이 양반도 참.... 재미있고 줄거리 있게 잘 쓴다 말야...^^
이전에는 너무 분량이 작은 걸로 길게 길게 늘어지게만 써서 시간도 없고해서 웬만하면 패스패스 안 봤는데 오늘건 그래도 좀 그렇게 길지도 않으면서 볼만하네...
재미있는 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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