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중풍 시아버지 17년 수발 든 일본인 며느리

페이지 정보

pike

본문





중풍 시아버지 17년 수발 든 일본인 며느리

올 심청효행대상 마자 히사코
주변선 요양원에 모시라고 설득
“남에게 못 맡겨” 요양사 자격 취득



중풍 시아버지 17년 수발 든 일본인 며느리

올 심청효행대상 마자 히사코
주변선 요양원에 모시라고 설득
“남에게 못 맡겨” 요양사 자격 취득



“아버지(시아버지)의 대·소변을 받는 것보다 맛있게 만든 음식을 못 드시는 모습을 보는 게 더 힘들었습니다.”

한국으로 시집와 몸이 아픈 시아버지를 17년 동안 수발해 온 일본인 며느리 마자 히사코(真謝久子·50·여)의 말이다. 가장 결혼 후 힘든 게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는 “뭐라도 조금 드셔야 힘이 날 텐데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도 아팠다.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자씨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남편(53)과 결혼을 하면서다. 종교적 신념이 같아 결혼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일본에서하던 간호사 일을 정리하고 97년 한국에 왔다. 신혼의 단꿈도 잠시. 건강하던 시아버지가 2000년 초(당시 75세·올해 92세로 사망)에 중풍으로 쓰러졌다. 그의 나이 33살. 결혼 5년 만이다.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지만, 시아버지는 나아지지 않았다. 침을 맞기 위해 남편과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지만 허사였다. 잘 걷다가도 갑자기 쓰러지는 시아버지 곁에는 늘 마자씨가 있었다. 시아버지의 상황은 더욱 악화했고, 급기야 2008년엔 거동도 못 한 채 드러누웠다. 대·소변을 받는 일은 고스란히 마자씨의 몫이 됐다.

주변에서 ‘요양병원으로 모시라’는 말을 했지만 그는 “절대 안 된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마자씨는 오히려 지난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아버지가 낯선 병원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지낸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며 “내가 아니면 우리 아버지 누가 간호하겠나 싶어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마자씨는 “아버지가 실수하면 아이들이 함께 목욕해 주는 등 많이 도와줘 힘이 덜 들었다”며 “지금은 어머니(시어머니) 모시는 데 열중하고 있다”며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마자씨의 이런 효심은 가천길재단이 매년 선정하는 제19대 심청효행대상 ‘다문화효부상’의 대상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심청효행대상은 진심으로 효를 실천하는 효녀들의 효행을 격려하고 귀감이 되도록 하기 위해 길재단이 마련한 상이다.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이 1999년 고전소설 ‘심청전’의 배경인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에 심청 동상을 제작, 기증한 것이 계기다.

이날 청소년에게 주는 ‘심청효행상’에는 경기도 부천에 사는 김예현(17·부천여고2년)양이 대상을 받았다. 김양은 시각장애를 겪고 있는 엄마의 눈이 되어 주는 딸이다.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가면 생선과 채소의 상태가 좋은지 아닌지를 설명을 해 주는 역할을 한다. 때론 엄마와 영화를 보게 되면 귓속말로 자막을 읽어주는 효녀다. 심청효행대상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6시30분,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다.

인천=임명수 기자
추천 0

작성일2017-12-14 14:14

상식님의 댓글

상식
정말 효부네....
행복도 잠시 삼십대 중반부터 갖은 고생을 ...... ㅠㅠ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157 영화 한편에 1200억 받는 배우 댓글[2] 인기글 pike 2017-12-17 2362
23156 백종원의 지적에 촬영장 이탈하는 도전자 댓글[2] 인기글 2 pike 2017-12-17 2355
23155 [포토] 코미디로 가득한 야생동물 23장면 인기글 pike 2017-12-17 2092
23154 극한직업 추신수네 개 인기글 pike 2017-12-17 1946
23153 인싸 그 자체 인기글 pike 2017-12-17 1817
23152 국방부 전역 병사에게 천만원 지원 댓글[3] 인기글 1 pike 2017-12-17 1766
23151 알바 봉지 도둑 신고한 편의점 근황 댓글[2] 인기글 pike 2017-12-17 1718
23150 버스의 위압 댓글[2] 인기글 1 pike 2017-12-17 1821
23149 옥수수 구워주는 누나 댓글[2] 인기글 pike 2017-12-17 1851
23148 이대목동병원서 신생아 4명 사망..경찰 수사 착수 댓글[2] 인기글 pike 2017-12-17 1256
23147 [펌]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한인 노숙자 급증` 씁쓸한 실태 댓글[1] 인기글 미라니 2017-12-16 1846
23146 [펌] 연이은 한파에도 "0도 이상에서 사용하라"는 애플의 황당 공지 댓글[1] 인기글 미라니 2017-12-16 1464
23145 [펌] 13일째 타오르는 캘리포니아 산불..`州사상 세번째로 최악` 인기글 미라니 2017-12-16 1713
23144 [펌] 겨울철 면역력에 좋은 음식들 인기글 미라니 2017-12-16 1686
23143 [펌] 아이디어 상품들 인기글첨부파일 1 미라니 2017-12-16 1469
23142 [펌] 귤에 붙어 있는 그거 뭐지? 이름 모를 `그거`를 알려주마 인기글 1 미라니 2017-12-16 1524
23141 람보르기니 SUV 우르스 인기글 pike 2017-12-16 1962
23140 불굴의 집념 인기글 pike 2017-12-16 2168
23139 모터보트에 상어 매달고 달린 20대들 중죄로 처벌 댓글[1] 인기글 pike 2017-12-16 1809
23138 이여자 누구일까요? - 마지막 사진 댓글[2] 인기글 pike 2017-12-16 3988
23137 버클리에서 한국사람에게 인종차별한 여자 댓글[3] 인기글 pike 2017-12-16 2224
23136 물에 빠진 개를 구하려는 두사람 댓글[1] 인기글 4 pike 2017-12-16 2339
23135 해외 언론 영국 기자가 본 대한민국의 위대함 댓글[3] 인기글첨부파일 2 캘리 2017-12-16 3409
23134 잘나가던 티비 뉴스 앵커가 거짓말을 해서 쫒겨난 사건이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찾아보니.. 댓글[3] 인기글 1 하얀눈 2017-12-16 2079
23133 맛집 리스트 인기글 pike 2017-12-16 1881
23132 라디오토크쇼를 듣는데, 미국내 빈곤층이 46.000.000 명이라고 해서 찾아 봣더니... 댓글[6] 인기글 하얀눈 2017-12-16 2151
23131 클로이 김,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선발 확정 댓글[1] 인기글 1 pike 2017-12-16 1629
23130 트럼프 새해 ‘가족이민축소, 능력점수제 전환’ 최우선 추진 인기글 pike 2017-12-16 1338
23129 여성벤처펀드 500억 인기글 pike 2017-12-16 1520
23128 현대 신형 수소차 인기글 pike 2017-12-16 1899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