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로또에 가상화폐까지..'일확천금' 꿈에 빠진 대한민국

페이지 정보

pike

본문

직장인 A씨는 요즘 스마트폰을 바꾸려고 단말기 가격을 알아보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를 시작한 뒤 인터넷이 느려 답답하다는 이유에서다.A씨는 "모바일용 앱을 이용해 거래소를 수시로 체크하는데, 휴대전화가 먹통이어서 바꾸려고 한다"라며 "요즘엔 온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것 같다"라고 푸념했다.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밤을 잊은 거래자들이 부지기수다.

한 가상화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투자자는 '코인질 최고로 잘한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옆집에 불이 났는데 (내가) 신고해서 금방 잡았습니다. 새벽잠이 없어져서 목숨도 구하는군요"라며 "큰 수익은 못 냈지만 목숨이 수익입니다"라고 전했다.또 다른 거래자는 "1주 전 암호화폐 입문한 '코린이'(코인시장+어린이)"라며 "단지 운이 좋아 돈은 조금 불릴 수 있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온종일 차트와 커뮤니티만 보게 되는 자신의 모습에 갑자기 회의감이 들었다"라고 자평했다.

우리 사회가 '인생 역전'을 희망하는 투기 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서민의 대박 꿈을 실현해주는 로또복권이 다시 예전의 인기를 되찾고 여기에 가상화폐까지 더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로또복권이 하루 평균 104억원 어치 팔려 판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로또는 첫 출시 당시 2002∼2003년 한동안 '광풍'이 불었으나 게임당 가격을 2천원에서 1천원으로 내리면서 인기가 시들어졌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로또의 연간 판매량은 2014년 3조원대를 회복한 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최고 매출 기록을 수립했다.

가상화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로또'로 등극했다.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탓에 여기저기 떼돈 벌었다는 소문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확산했다.최근에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상화폐 투자로 540억원을 벌었다는 인증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부러움을 샀다. 투기 열풍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늘어나고 투자할 수 있는 가상화폐도 확대됨에 따라 한층 과열되는 모습이다.

특히 몸값이 낮아 시세변동이 큰 이른바 '잡코인'도 거래할 수 있게 돼 온종일 가상화폐 시세만 들여다보는 '비트코인 좀비'들이 양산되고 있다.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31.3%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가상화폐 투자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자주 확인한다'(39.7%·복수응답)거나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다'(27.5%), '수익률에 따라 감정 기복이 심하다'(22.4%) 등의 증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투자에 따른 부작용이 불거지자 은행권을 중심으로 이를 금지하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달 초 가상화폐 '투기'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 영업점에 보냈다. 재테크의 하나로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는 있으나 투기로 나아가면 손실을 볼 수 있고, 그로 인해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업무 중 가상화폐 투자를 못 하도록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직원이 가상화폐 투기로 손실을 볼 경우 금융사고를 일으킬 개연성이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무분별한 투기를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자는 비단 직장인뿐 아니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비트코인 앱 이용자의 연령층은 30대가 32.7%로 가장 많았으나 20대(24.0%)와 50대(15.8%)도 많았고 10대도 6.5%나 됐다.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많은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은 24시간 앱 시세를 확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부는 미성년자의 가상화폐 투자를 금지했으나 '우회로'를 찾아 투자하는 10대들은 여전했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최근 교내에서 학생들이 학교가 지급한 노트북과 개인 노트북을 사용해 가상화폐 거래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가상화폐 거래 규제를 안내하는 가정통신문을 학부모에게 보내기도 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유지하고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취약하므로 일확천금을 얻어 현실에서 탈피하고자 한다"며 "과거 로또나 주식, 부동산 투기가 그랬고 이제는 가상화폐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신 교수는 "학생들은 취업이 안되는 경우,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을 때 가상화폐가 유혹처럼 등장하게 된다"며 "단기적으로 해결하기는 힘들고 투기소득에 대한 과세로 이를 억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최해민 김경윤 기자
추천 0

작성일2018-01-10 07:49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308 한국인 코 뭍은 돈으로 세계 5위 부자가 된 사람 인기글 pike 2018-01-20 2665
24307 유승옥 실물허벅지 인기글 pike 2018-01-20 6179
24306 너 이새끼 살아있었구나? 인기글첨부파일 3 pike 2018-01-20 2278
24305 송해 부인상...송해 비통함 속 빈소 지켜 인기글 pike 2018-01-20 2648
24304 503 호 인기글 3 WhenGirl 2018-01-20 1952
24303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말이나 하면 돼요.. 댓글[19] 인기글첨부파일 2 캘리 2018-01-20 2071
24302 책임은 지기싫고 댓글[4] 인기글첨부파일 2 캘리 2018-01-20 2563
24301 열심히 살면 바보 되는 나라..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2 캘리 2018-01-20 1802
24300 국가 대표 탈락한 민지..ㅠㅠ 댓글[2] 인기글첨부파일 2 캘리 2018-01-20 2269
24299 보디가드 견 인기글 2 pike 2018-01-20 2324
24298 한국의 흔한 서민 도둑들 인기글 pike 2018-01-20 2201
24297 수영복 입은 쇼핑몰 이희은 사장 인기글 pike 2018-01-20 5409
24296 흔한 여경 특진 댓글[1] 인기글 pike 2018-01-20 2618
24295 현재 서울 미세먼지상황 - 중국 영향이 없다고??? 인기글 pike 2018-01-20 1503
24294 강형욱 "개 산책 시 입마개 무조건 착용? 바보 같은 얘기 댓글[5] 인기글 pike 2018-01-20 2130
24293 비트코인 강력 팩트공격 인기글 pike 2018-01-20 1754
24292 최근 서세원 딸 모습 인기글첨부파일 pike 2018-01-20 2207
24291 트럼프 첫해 2017년 한인 취업영주권 취득 17% 급감 인기글 pike 2018-01-20 1858
24290 유명인들의 희귀 사진 인기글 1 pike 2018-01-20 1850
24289 때렸더니 여자친구가 죽었어요" 헤어지잔 애인 숨지게한 30대 인기글 pike 2018-01-20 1846
24288 외화벌려고 노예처럼 일하는 북한노동자들... 인기글 pike 2018-01-20 1700
24287 조카딸 10살 성폭행 한인 36년형 판결 댓글[1] 인기글 pike 2018-01-20 1779
24286 디올 옴므 패션쇼 송중기 인기글 pike 2018-01-20 1566
24285 세월에 직격탄 맞은... 니콜 인기글 pike 2018-01-20 1895
24284 이혼! 빈털털이! 그리고 재기!!! 인기글첨부파일 shareclue 2018-01-20 1845
24283 내가 살아왔던 조국에서 벌어졌던 일이다. 댓글[4] 인기글 2 붕가리 2018-01-20 2048
24282 주식 투자 댓글[5] 인기글 1 bsss 2018-01-20 1770
24281 [펌] 계란말이 인기글첨부파일 2 미라니 2018-01-20 1664
24280 [펌] 독일에 묻힌 윤이상 30여년만에 `귀향`할 듯..이장 절차 진행 인기글 미라니 2018-01-19 1254
24279 [펌] 또 웰스파고...유령계좌 스캔들 이어 전산망오류, 잔고 바닥으로 표시, 벌금주의 인기글 미라니 2018-01-19 1603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