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이세돌에 패한 中 커제 "현란한 수에 정신 혼미, 어떻게 졌는지도 모르겠다"

페이지 정보

pike

본문





이세돌에 패한 中 커제 "현란한 수에 정신 혼미, 어떻게 졌는지도 모르겠다"



◇이세돌 9단(오른쪽)이 중국의 커제 9단을 상대로 2018해비치 바둑대결에서 한집반승을 거뒀다. 두 기사의 대국장면. 사진제공=타이젬


"커제 9단이 양보해줘서 가까스로 이겼다."(이세돌)


◇대국 후 소감을 말하고 있는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 사진제공=타이젬



"선배님이 하도 현란하게 두셔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어떻게 졌는지도 모르고 졌다.(웃음)"(中 커제)

인공지능 알파고에 맞서 싸운 두 '인류 대표' 이세돌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의 '인간 바둑'의 진수를 보여줬다.
13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293수 끝에 흑 1집반승을 거뒀다. 경기전 "커제 9단에게 빚이 너무 많아 오늘 갚고 싶다"고 했던 이세돌 9단의 말대로 됐다.

결과가 말해주듯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진땀승부가 펼쳐졌다.

초반은 평소와 다른 공격적인 포석을 들고 나온 이세돌 9단의 페이스. 하지만 중반에 이세돌 9단의 무리수가 나오면서 판세는 커제 9단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어 후반 우하변에서 벌어진 '초대형' 패싸움에서 커제 9단이 과감한 바꿔치기를 감행하면서 백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하지만 잠시 기분에 도취됐을까. 커제 9단의 완착(백 196)이 곧바로 나왔고, 이세돌 9단의 눈빛이 반짝였다. 미세한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었고, 결국 1집반 신승을 일궈냈다.

투혼과 집념, 정신력, 그리고 초읽기에 몰려 발생한 미세한 실수, 오로지 '인간 바둑'에서만 볼 수 있는 희로애락의 드라마가 응축된 한 판이었다.

이날 두 기사는 경기 외적으로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은 세계최고의 기사이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이 무한하다"며 "언젠가 알파고를 이겨주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6년 '이세돌 vs 알파고' 대국 당시 "이세돌은 인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커제 9단은 이날 이세돌 9단을 언급할 때마다 '선배'라는 존칭을 써 예의를 갖췄다. 경기후 "이세돌 9단은 평소 존경하는 선배님"이라며 "특히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 선배님께서 아주 다채로운 테크닉을 다 보여주셨다. 정말 힘들었다"며 혀를 내둘러 공개해설장을 찾은 200여 바둑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두 기사는 2015년 11월 처음 만나 2016년 11월 마지막 대국을 벌였다. 이날 대국전까지 이세돌 9단은 공식 전적에서 3승 10패로 커제 9단에게 크게 밀려 있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자존심을 되찾았다.

'2018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의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졌다. 승자인 이세돌 9단은 상금 3000만원과 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를 받았고, 커제 9단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3/2018011301162.html
추천 0

작성일2018-01-13 08:07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428 美 언론 "북한이 평창 올림픽을 공중 납치했다" 댓글[5] 인기글 4 유샤인 2018-01-23 1968
24427 가을 뻐꾸기 댓글[3] 인기글 3 유샤인 2018-01-23 1672
24426 투자에 미치면..., 한 역사의 예. 인기글 1 한마디 2018-01-23 2025
24425 1998년에 성폭행 범인 판결 수준 댓글[2] 인기글 pike 2018-01-23 1921
24424 조코비치 농락하는 정현 인기글 1 pike 2018-01-23 1773
24423 진지한 패션쇼 댓글[1] 인기글 1 pike 2018-01-23 2043
24422 대륙의 절벽 관광 댓글[1] 인기글 pike 2018-01-23 2086
24421 대표팀 단복 새로 제작 댓글[2] 인기글 1 pike 2018-01-23 1780
24420 현송월이 남기고 간 말 댓글[8] 인기글 4 pike 2018-01-23 2117
24419 80년대 학창시절 지겹게 받던 쪽지 인기글 1 pike 2018-01-23 2041
24418 환갑이 된 샤론스톤 댓글[1] 인기글 2 pike 2018-01-23 1974
24417 아이페드...책 넘길 떄 습관 인기글 1 pike 2018-01-23 1744
24416 대륙의 미세먼지 스모그로 폐암 댓글[1] 인기글 pike 2018-01-23 1862
24415 나만 처다보는 고양이 인기글 2 pike 2018-01-23 1873
24414 세계적인 포장기술 댓글[1] 인기글 pike 2018-01-23 1897
24413 평창 8천원짜리 식사 댓글[2] 인기글 pike 2018-01-23 2119
24412 동양인에게서 나오기 힘든 이목구비 댓글[1] 인기글 pike 2018-01-23 2097
24411 성신여대 남녀공학 전환 검토 인기글 pike 2018-01-23 1714
24410 이번주 서울 날씨 인기글 pike 2018-01-23 1575
24409 속옷 화보 촬영중인 모습 열심히 홍보중인 플러스 사이즈 모델 에슐리 그레이엄 인기글 pike 2018-01-23 2048
24408 전화로 8억5000만원 전달…`통큰 익명 독지가`가 한 일은 인기글 pike 2018-01-23 1915
24407 스시집에서 저녁먹고 나오는 엠버 허드와 엘론 머스크 커플 인기글 pike 2018-01-23 2740
24406 blackrock.. 라디오토크쇼를 듣는데, 트릴리언 달러 이상을 운용한다는 그룹이라는데...오메... 인기글 하얀눈 2018-01-23 1457
24405 7 디멘션 홀로그래픽 기술이라는데.. 아니 저런데가 잇어요..들어본적이 없는데. 눈깔100개는 아우 ? 댓글[2] 인기글 하얀눈 2018-01-23 1573
24404 미션 임파서블 6.. 파리 촬영 장면 일부.. 댓글[1] 인기글 하얀눈 2018-01-23 1695
24403 애기들 누가 제일 빨리기나 경연 대회... 댓글[3] 인기글 하얀눈 2018-01-23 1581
24402 대박!!! 댓글[1] 인기글 궁디 2018-01-23 1961
24401 노벨상 '실러' 예일대 교수 "가상화폐는 완전히 붕괴될 것 댓글[3] 인기글 1 pike 2018-01-23 2057
24400 답변글 Re: 만약 교회가 국가의 돈을 횡령했다면... 인기글 골수분자 2018-01-23 1251
24399 한 끼에 144만원..바가지 씌운 베니스의 상인 댓글[5] 인기글 pike 2018-01-23 2345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