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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집 알바로 하키 국대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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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오전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 아이스하키 훈련장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한수진, 골리 한도희 등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오전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 아이스하키 훈련장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한수진, 골리 한도희 등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캐나다 땅끝마을행, 만두집 알바…2030세대 "불공정한 단일팀, 내 처지 같다"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한국선수들을 보면 꼭 내 처지 같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한 네티즌이 단 댓글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해 국민들, 특히 2030세대가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의장실·SBS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72.2%가 '단일팀을 무리해서 구성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20, 30대가 가장 크게 반발했다. 19~29세 응답자 중 82.2%, 30~39세 응답자 중 82.6%가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정유라에 대한 각종 특혜에 반발하며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젊은층이 남북 단일팀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 [중앙포토]

지난해 6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 [중앙포토]


남북 단일팀 전체 엔트리는 총 35명이다. 한국선수 23명 모두 보호하고 북한선수 12명이 가세했다. 하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게임엔트리는 22명 뿐이다. 여기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단일팀 감독은 매 경기 적어도 북한 선수 3명을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새러 머리(30·캐나다) 단일팀 감독은 울며겨자먹기로 북한선수 3명을 기용할수밖에 없다. 한국 선수 4명은 빙판을 밟지 못한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한다.정부는 올림픽 개막 3주를 앞두고 단일팀을 급조한데다, 우리 선수들과 사전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포털사이트에는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한국선수는 정치 들러리. 북한선수는 무임승차', '북한선수 3명을 무조건 기용해야한다는게 민주주의인가' 등의 비난 댓글이 더 우세하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소재로 다룬 영화 국가대표2 포스터. [사진 메가박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소재로 다룬 영화 국가대표2 포스터. [사진 메가박스]


2016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2'.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03 일본 아오모리 겨울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쇼트트랙에서 강제퇴출된 선수, 전직 피겨선수 등이 모여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다.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골리 신소정. [중앙포토]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골리 신소정. [중앙포토]



실제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의 사연도 한 편의 영화나 다름없다. 한국은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0-29로 무참히 깨졌다. 당시 골리 신소정(28)은 유효슈팅 136개를 맞아내며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다. 

그는 아이스하키 본고장 캐나다 대학에 자신의 경기동영상을 편집해 보냈다. 2013년, 인천에서 18시간 걸리는 캐나다 남동쪽 끝 노바 스코샤에 위치한 세인트프란시스 제이비어 대학에 입학해 주전골리로 뛰었다. 똑같은 방법으로 북미여자아이스하키리그 뉴욕 리베터스에 입단했는데 연봉은 1500만원에 불과했다.   
아이스하키를 위해 피아니스트를 포기한 한수진. [사진 한수진 제공]

아이스하키를 위해 피아니스트를 포기한 한수진. [사진 한수진 제공]



연세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한수진(30)은 피아니스트 꿈을 포기했다. 2011년 아이스하키를 더 잘하고 싶어 일본 아이스하키 클럽으로 유학을 떠났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만두를 빚고 설거지를 했다. 방세를 내려고 1500만원을 대출받았는데 다 갚는데 3년이 걸렸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 앞서 북한 김금복(왼쪽)과 한국 이규선이 기념품을 교환하며 악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 앞서 북한 김금복(왼쪽)과 한국 이규선이 기념품을 교환하며 악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여자아이스하키 시조새'라 불리는 이규선(34)은 17년간 대표로 뛰면서 편의점과 고깃집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갔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은퇴했지만 대표팀 비디오분석관으로 후배들과 함께하고 있다.   
  
국내 여자아이스하키팀은 단 1개, 그게 국가대표팀이다. 실업팀도 학교팀도 없다. 수입은 국가대표 훈련수당 하루 6만원이 전부다. 한달에 20일 훈련하면 120만원을 받는다. 주위 사람들이 '그걸로 생활이 가능하냐'고 싸늘한 시선을 보낼때면, 이들은 "그전엔 국가대표 하루 수당이 3만5000원이라 월 60만원을 받은 적도 있는데 두 배로 늘지 않았냐"고 받아 넘긴다. 


미국 컬럼비아 의대 대학원생 '캐롤라인 박'(한국명 박은정). 그는 평창올림픽 출전 위해 귀화하고 대학원을 휴학했다. 사진은 의사 가운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합성했다.[사진 신인섭 기자]

미국 컬럼비아 의대 대학원생 '캐롤라인 박'(한국명 박은정). 그는 평창올림픽 출전 위해 귀화하고 대학원을 휴학했다. 사진은 의사 가운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합성했다.[사진 신인섭 기자]



아이스하키를 위해 귀화한 선수도 있다. 캐나다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캐롤라인 박(한국명 박은정·29)은 2013년 미국 뉴욕의 한 병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도중 대표팀 합류를 묻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 e메일을 받았다. 


"넌 코리언 캐네디언이 아니라 캐네디언 코리언"이란 아버지의 말을 듣고 병원에 사표를 냈다. 스틱 한자루 손에 든채 입국한 다음달 곧바로 대표팀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2015년 특별귀화한 그는 그해 컬럼비아대 의학대학원에 입학했지만 올림픽을 위해 휴학했다. 지난해 3월 어깨 근막이 파열됐는데 수술까지 받고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다.   


지난해 6월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훈련 도중 물을 마시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 [중앙포토]

지난해 6월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훈련 도중 물을 마시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 [중앙포토]



치열한 입시난과 취업난을 겪은 2030세대는 공정과 정의를 중시한다. 그래서 올림픽을 위해 청춘을 바친 선수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피해보는데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갑질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을처럼 희생당하는 모습에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 청춘들은 연애, 결혼, 출산에 인간관계, 내집 마련 등 포기한 것이 너무 많아 셀 수 없다는 의미에서 'N포세대'라 불리기도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여자아이스하키가 메달권 밖에 있다는 발언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상처를 줬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단일팀 관련 게시글이 700건을 넘었다. 한 팬은 '단일팀은 소수의 인권을 희생해 대의를 이루겠다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기도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층은 단일팀 추진 과정에서 선수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재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젊은세대들은 핵과 미사일로 위협을 하는 북한을 같은민족이라고 쉽게 받아들이지못하고 있다. 과거엔 민족주의가 통했지만 2030세대에게는 현실주의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1990년대 초반 탁구와 축구 단일팀이 구성될 때만해도 통일은 절대적 가치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국민들과 스포츠계는 반대 의견을 입밖에 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젊은세대들은 공정과 정의, 개인의 가치를 더욱 중시하며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계는 이번 단일팀 논란을 반면교사 삼아야한다. 상명하복이 아니라 미리 선수들과 체육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사전교감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추천 2

작성일2018-01-22 19:58

캘리님의 댓글

캘리
어차피 통일도 안될것을 왜 이렇게 꼬장 정책을 써가면서 젊은이들에게 상처를 주는지..

그들의 장래의 꿈이 깨지고 상처를 외면하는 현정부는 정신이 홱가닥 나간거 아녀..?

캘리님의 댓글

캘리
당신들  가족이 4년동안 뭐빠지게 훈련했는데 국가대표 박탈 돼바라 저런 소리가 나오나.

공감능력이 빵점이네 빵점. 악마가 따로 없다.

비내리는강님의 댓글

비내리는강
일베충 버러지야, 한국에서 전쟁이 안 일어날 것 같으니까 미치고 팔짝뛰겠지?

Panoptes님의 댓글

Panoptes
개정은에게 돈줄 구실만들기.
통일과 전혀 무관한일이지만, 통일을 핑게로 지지율을 높이려는 꼼수.
세계여러나라에 북한과 대화가 통한 다는걸 보여줘, 미국을 엿먹일려는것....

상식님의 댓글

상식
비강아,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 세상이 뒤집어질까봐 노심초사 펄떡 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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