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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은메달 후 열흘..다시 10년전으로 돌아간 한국 봅슬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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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동=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날인 2월25일. 원윤종-서영우-김동현-전정린이 호흡을 맞춘 한국 봅슬레이 4인승 팀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자, 평창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메달이었다. 그동안 유럽, 북미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봅슬레이에서 한국 봅슬레이가 이뤄낸 성과는 모든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원윤종은 "상상만 했던 일이 이뤄졌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3월7일. 아직 은메달의 감격이 가시지 않았어야할 시간이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예상치 못한 현실의 장벽이 올림픽이 끝난 선수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돌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는 봅슬레이 4인승 팀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용 총감독과 원윤종, 서영우, 김동현, 전정린이 모두 참석했다.

올림픽에서의 성과를 자랑하는 자리로 예상됐던 기자회견.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은 평창 올림픽에서의 빛나는 성과가 아닌, 한국 봅슬레이, 스켈레톤의 어두운 미래였다. 봅슬레이팀은 향후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의 운영 문제와 봅슬레이, 스켈레톤 상비군 해산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용 총감독은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봅슬레이, 스켈레톤이 좋은 성적을 거뒀고, 국제적으로 선수들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올해 예산부족으로 더 이상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 베이징 올림픽과 그 이후도 있다. 내년 휘슬러 세계선수권대회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슬라이딩 센터에서) 사전 훈련을 하고 외국에 나가는 것과, (훈련을 하지 못하고) 바로 가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국가에 메달을 헌납한 만큼, 정부에서도 선수들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감독은 또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올림픽을 대비해 상비군이 운영됐는데, 대한체육회에서 등록선수가 적어 상비군을 운영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상비군 선수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왔는데, 예산 편성이 안 됐다는 이유로 다 해산했다. 무엇을 위해 훈련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외국인 코치들도 모두 해임됐다. 그들이 무엇을 위해 여기에 와서 헌신했는지 정부는 알아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선수들이 고생한 만큼, 정부에서 조금 더 디테일한 예산이나 방안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들 역시 현재의 상황이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원윤종은 "간신히 실전 훈련을 할 수 있는 슬라이딩 센터가 생겼다. 올림픽 이후 그곳을 이용하지 못한다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슬라이딩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면 다시 해외에서 장소를 빌려 훈련해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동현도 "지난 10년간 많은 변화를 느꼈고 희망을 봤다. 경기장이 없다는 것은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이제야 희망을 봤는데, 되돌아간다는 것이 안타깝다. 많은 후배들이 같이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그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전정린은 "봅슬레이 4인승 메달은 우리 4명이 딴 것이 아니라 팀이 만든 것"이라면서 "경기에 나가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메달 따고 더 많은 지원이 오면 더 열심히 훈련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3월 훈련 들어가면 몇몇 선수들은 안 보일 것 같다. 몇몇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 선수들을 볼 면목이 없다. 다시 함께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감독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최선을 다해 정말 기적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이뤄낸 만큼, 정부에서 저희를 보살펴줬으면 한다"면서 어디 가서 목소리를 낼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씀드린다. 이 두 가지 부분(슬라이딩센터, 상비군)만큼은 같이 나가야 지도하는데 있어 다음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현실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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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3-0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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