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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기로 때린 뒤 현금 뺏으려던 범인, 전화 걸려오자 줄행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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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소재 해상콘도에서 도박을 하자며 유인한 뒤 피해자를 둔기로 내리치고 도박자금을 뺏으려 한 사건 현장검증이 진행되고 있다.(통영해경제공)© News1






해경이 해상콘도에서 사건 당일 상황을 재현하는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통영해경제공). © News1


사람 접근이 어려운 해상콘도에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절박한 순간에 걸려온 아내의 영상전화가 소중한 목숨을 살렸다.

지난달 21일 오후 6시쯤 거제시 소재 해상콘도에서 A씨(35)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51)가 휘두른 둔기에 뒷목 등을 맞아 목숨을 잃을 뻔했다.

이날 B씨는 “해상콘도에 좋은 건이 있다.(도박) 한번하자”며 “5000만원을 준비해오라”고 A씨를 유인했다.

A씨는 통영에서 어선을 빌려 타고 거제시 소재 해상콘도를 찾았다. 콘도에는 A씨와 B씨 단 두사람 뿐이었다.

B씨는 TV를 보며 혼자 게임을 하고 있는 A씨에게 접근해 둔기로 머리를 3차례 내리쳤고 A씨는 강하게 저항했다.

두사람이 몸싸움을 하는 도중 A씨의 아내에게 영상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 A씨는 다급하게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시도했다.

A씨는 많은 돈을 준비하라는 B씨의 말을 이상히 여기고 혹시 무슨 일이 생길 것에 대비해 미리 아내에게 이야기를 해 뒀던 것이다.


스피커폰으로 A씨와 A씨의 아내 통화내용을 들은 B씨는 “경찰에 신고하려면 해라. 난 돈보고 계획적으로 했다”고 말을 한 뒤 범행을 포기하고 달아났다.

A씨는 목부위를 다쳐 전치 6주의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고 준비해 간 돈 5000만원은 빼앗기지 않았다.

A씨는 B씨가 다시 찾아와 해를 끼칠것이라 생각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데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신고를 미루다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23일 해경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통영해경은 지난 9일 오전 7시55분쯤 통영시 소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B씨를 체포해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조사에서 B씨는 “약 8년 전 특수렌즈, 목 카드 등을 이용해 A씨와 함께 사기 도박을 벌여 왔으며 약 5개월 전 A씨에게 특수렌즈 등을 다시 제공했으나 그에 대한 대가를 주지 않아 이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다.

B씨는 “돈만 빼앗으려고 했을 뿐 살해 의도는 없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통영해경은 B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공범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사기도박 혐의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부산ㆍ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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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3-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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