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오늘 출근길 미세먼지 가장 심했다…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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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전국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도권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돌입했다. 중부와 서해안을 중심으로는 짙은 안개까지 가세해 잿빛 하늘이 뿌옇게 시야를 가렸다. 지난 주말부터 농도가 치솟기 시작한 미세먼지는 대기 정체가 지속되면서 이날 한층 더 심해졌다. 출근시간대 전국에서 가장 짙은 미세먼지가 나타난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에서도 도봉구와 영등포구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여 특히 심했다. 오전 8시 이후에는 영등포구의 미세먼지가 205㎍/㎥의 압도적으로 높은 농도를 보였다. 특히 여의도는 여의도공원을 건너편 건물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가시거리가 짧았다.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2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 95㎍/㎥, 인천·대전·광주 85㎍/㎥ 등이었다. 제주가 104㎍/㎥을 기록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의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를 세분화한 그래프는 도봉구와 영등포구만 ‘매우 나쁨’ 수준인 빨간색을 보였다. 도봉구 평균 농도는 159㎍/㎥, 영등포구는 152㎍/㎥이었다. 두 자치구의 가장 최근 측정된 미세먼지 수치는 또 달랐다. 도봉구는 159㎍/㎥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등포구는 205㎍/㎥까지 치솟았다. 영등포구의 지난 24시간 평균 농도는 150㎍/㎥ 안팎이었지만, 아침 출근시간대에 급격히 상승해 200㎍/㎥을 넘어선 것이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는 전날에 오전 6시를 기해 공공부문 차량 2부제 등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서울은 전날 24시간 평균 PM-2.5 농도 121㎍/㎥를 기록해 2015년 관측 이래 역대 최악의 수치를 보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날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지된 데다 대기 정체로 국내 오염물질이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가시거리는 천안·포천 50m, 아산 60m, 세종(고운) 60m, 계룡·예산·동두천 70m, 인천·목포·홍성 90m 등 곳곳에서 100m도 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수원 140m, 광주 600m, 전주 740m, 서울 800m, 대전 980m 등 서해안과 인접한 다른 지역도 1㎞ 미만의 가시거리를 나타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기 정체’를 꼽았다. 과학원 측은 “24일 중국 쪽에서 미세먼지 유입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불던 바람이 밤부터 현저히 잦아들면서 26일 오전까지 대기가 극도의 정체 상태에 빠졌다”며 “국외 유입 미세먼지와 국내 배출 미세먼지가 대기 중에 축적돼 높은 농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현재 고기압이 남해상에 걸려 있다. 중국 쪽에서 미세먼지를 몰고 대기가 유입되기 좋은 조건인데, 이것이 한반도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바람은 불지 않는 상황이다. 당분간 강수 예보도 없다. 미세먼지를 씻어낼 비도 오지 않고, 날려 보낼 바람도 없어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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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3-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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