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결혼 관련 비용은 30억원 가량 추정…'더 검소한 결혼식' 전망도
5월 결혼을 앞둔 해리 왕자와 약혼녀 메건 마클 [로이터=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결혼을 발표할 20대의 은도금 트럼펫' 9만 파운드(한화 약 1억4천만원), 식장 주변의 꽃장식 11만 파운드(약 1억7천만원), 2천600여명의 일반 국민들을 위한 '소시지 빵과 따뜻한 차' 2만6천 파운드(4천만원), 웨딩드레스 40만 파운드(약 6억원), '드론 침입 감시 및 방어' 100만 파운드(약 15억원)"
오는 5월 19일 열릴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위 해리(33) 왕자와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36)의 결혼식 비용이 최대 3천200만 파운드(약 48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웨딩플래너 '브라이드북'의 추정 결과를 소개했다.
해리 왕자 커플 결혼식 기념품 [AP=연합뉴스] 브라이드북은 윈저 성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열리는 두 사람의 결혼식 총 비용이 2011년 형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의 결혼 당시 비용인 2천만 파운드(약 300억원) 보다 많지만 1981년 부친인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비 당시의 8천400만 파운드(약 1천258억원)에 비해선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리 왕자의 부모인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비의 결혼전 모습 [EPA=연합뉴스] 영국 왕실은 결혼식 비용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해리 왕자 커플 결혼식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기본적으로 보안 문제 때문이다.
결혼식 당일날 윈저에는 경찰은 물론, 저격수와 카운터 드론 시스템 전문가 등 군 관련 인사까지 동원된다.
전체 480억원의 비용 중 대부분인 450억원이 이같은 보안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해리 왕자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하는 등 군 복무 경험이 있는데다 흑백 혼혈인 마클에게도 인종차별적 위협이 가해지는 등 테러 가능성이 형 윌리엄 왕세손 결혼 당시에 비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 [EPA=연합뉴스] 보안 비용을 빼면 해리 왕자의 결혼식 비용은 '합리적인 수준'인 3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브라이드북은 전망했다.
관심이 집중되는 신부 마클의 웨딩드레스는 디자이너 '랄프 앤 루소'가 맡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30만∼40만 파운드(4억5천만∼6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마클이 그동안 올바른 메시지를 던지려고 노력한 만큼 사치스러운 드레스 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드레스를 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다른 웨딩플래너의 한 관계자는 "마클이 그동안 절제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드레스에 6만 파운드(약 9천만원)만 지불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