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임대료 감당 힘들어"..유명 브랜드도 못버티고 줄줄이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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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찾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3층 건물. 1층과 2층 모두 텅텅
빈 채로 임대인을 구하는 메모만 유리창에 즐비하게 붙어 있다.
빈 점포 느는 청담·압구정 상권/건물 유리창 마다 ‘임대’ 문구/ 일부는 건물 전체가 텅 비어/ 상권분산·온라인쇼핑 등 영향/“임대료 내려도 계약연결 안돼”
국내외 유명 브랜드 집결지인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와 압구정 주요 상권에 빈 점포가 늘고 있다. 장기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상권까지 분산되면서 이 지역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만큼 매출이 늘지도 않고, 홍보 효과도 예전만 못해서다. 30일 청담동 명품거리를 찾아 최근 심각해진 공실 실태를 살펴봤다.
일단 번화가인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사거리를 중심으로 주요 건물에 임차인을 찾는 빨간색의 ‘임대’ 문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건물은 아예 통째로 임차인을 찾고 있었다. 빈 점포는 대로변뿐 아니라 장사가 비교적 잘되는 이면 도로 쪽에도 수두룩했다.청담동 명품거리에 위치한 S성형외과 3층 건물은 전체가 텅 비었다. 대로변에 있는 압구정로의 한 3층 건물은 1∼2층이, 또 다른 3층 건물은 모두 비어 있었다. 이 일대 대부분의 건물 유리창에는 새 주인을 찾는 임대문구와 건물주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메모가 붙어 있었다. 이들 빈 점포는 카페와 화장품, 의류, 구두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던 곳이다.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불황에 매출은 떨어지는데 임대료는 요지부동이어서 공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임대료가 지금 수준으로 계속 유지된다면 공실 현상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청담동 대로변 일대 1층 임대료는 건물면적 3.3㎡당 40만∼60만원 선이다.명품거리 중심부에 자리 잡은 350㎡짜리 6층 건물은 월 임대료가 2억4000만원이다. 인근 점포 1층(172㎡)과 2층(205㎡) 점포를 함께 임차하면 보증금을 제외하고 한 달에 6000만원가량을 내야 한다. 명품거리에서 철수한 브랜드들은 결국 한 달에 수천만원씩 내야 하는 임대료에 두 손을 든 셈이다.빈 점포가 늘고 공실 기간이 길어지자 일부 건물주는 임대료를 낮추기도 한다.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임대인 대부분이 공실이 생겨도 임대료를 쉽게 내리지 않는데, 최근 임차인 찾기가 힘들어지자 임대료를 5∼10 낮추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하지만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계약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전했다.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상권을 자랑하던 청담동과 압구정 상권이 흔들리는 것을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 말고도 강남역과 홍대, 명동,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으로 핵심 상권이 분산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국내 명품 쇼핑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것도 한몫했다. 매장에서는 구경만 하고 실제로는 온라인에서 사는 ‘쇼루밍(Showrooming) 현상’으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SK플레닛 11번가 이원경 매니저는 “지난해 명품 매출을 보면 전년 대비 구두는 31, 가방은 27, 지갑·벨트는 38 각각 증가했다”며 “2014년부터 명품 매출이 매년 30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 1
작성일2018-03-30 21:52
캘리님의 댓글
캘리
시대의 변천사를 보는듯..
없어서 못 들어가던 노른자 점포들이 줄줄이 도산.. 나라가 망하려니.
유명인들 빌딩들도 수난을 겪을것이 뻔한일.
없어서 못 들어가던 노른자 점포들이 줄줄이 도산.. 나라가 망하려니.
유명인들 빌딩들도 수난을 겪을것이 뻔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