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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4·3유족들 "대통령이 우리는 죄 없다고 말했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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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명예회복·진상규명 약속에 기대감
제주 4·3 70주년 추념식이 열린 3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생존자와 유족을 부축하고 있다. 제주 4·3 추념식에 현직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2018.4.3/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오미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4·3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다시 한 번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약속해 유족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추념사에서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통령으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비극은 길었고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날 만큼 아픔은 깊었지만 유채꽃처럼 만발하게 제주의 봄은 피어날 것”이라며 “더 이상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한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 유족들이 눈물을 훔쳤다.


4‧3당시 아버지를 잃고 9남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인근씨(80‧여)는 “대통령이 제주에 오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우리에게 죄가 없다고 말해주셨다. 무슨 죄 때문인지도 모르고 죽어간 부모 형제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내년에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추념식에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3이 발생하던 해 어머니의 뱃속에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야 태어났다는 고미숙씨(가명‧70‧여)는 추념사가 끝난 뒤에도 먹먹함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고씨는 “명예회복을 해준단 말에 눈물을 쏟느라 혼났다. 70년간 마음 조이면서 빨갱이 자식이라는 딱지를 안고 살았는데 명예를 회복해준단 말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작은아버지의 넋을 달래기 위해 해마다 추념식에 참석한다는 김연수(69)‧변술생(62‧여) 부부는 “4‧3이 앞으로 평화와 화해의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고 하니 앞으로 제주의 앞날이 밝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들 부부는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만 이행된다면 영혼들의 한도 풀릴 것 같다”며 “제주의 봄을 찾아주겠다는 말을 꼭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제주 4·3 70주년 추념식이 열린 3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생존자와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제주 4·3 추념식에 현직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2018.4.3/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4‧3 진실규명을 위해 애써온 4‧3단체 기관장들도 문 대통령의 약속에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오늘 문 대통령의 연설문은 제주도민과 유족들이 바라던 바를 그대로 반영한 명연설문”이라며 “사과뿐 아니라 특별법 제정 등 유족들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것들을 언급해줘서 기쁘다. 문 정부 아래서 대통령이 말한 내용들이 착실하게 실현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문교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의 역사의 바른 길을 다시 한 번 강조해주셨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도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했지만 그것을 재확인해준 것”이라며 “대통령의 추념사는 한국이 인권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라고 추켜세웠다.


양동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공동대표는 “대통령이 추념식에 참석해 사과한 역사적인 날이다. 4‧3의 못다한 과제를 풀 수 있는 전환기가 됐으면 한다”며 “그동안 아픈 역사를 일궈낸 사람들, 노력해온 사람들에 대해 고맙다고 해주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asy0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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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4-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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