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5시간 경찰조사에서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사과를 원한다"는 A씨의 주장에 맞섰다.

김흥국은 지난 5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5시간 이상 조사를 받고 집으로 귀가했다. 조사 후 나온 김흥국은 "두 차례 만남도 사실이고, 술을 마신 것도 맞지만 성폭행은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A씨에 피해를 본 다수의 남성이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고소당한 것에 대해선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사람을 너무 믿은 게 문제다. 많은 연예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하다가 안 걸릴 남자가 어딨겠느냐"고 토로했다.

김흥국은 "회장님을 너무 좋아하고 응원하는 사람이라고 해놓고 이런 식으로 사람을 매도할 수 있느냐"면서 "지금이라도 사과를 하면 선처할 의향이 있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흥국은 A씨를 상대로 민사와 형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고소인 A씨는 "2016년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당시 만난 김흥국이 억지로 술을 먹여 정신을 잃었고, 깨어났더니 김흥국과 알몸 상태로 나란히 누워있었다. 그 이후 김흥국 동료 가수 디너쇼 뒤풀이에서 성폭행이 있었다"며 지난 달 21일 서울 동부지검에 강간 및 준강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흥국을 고소했다.

앞서 A씨 법률대리인은 "강간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있다. 돈을 요구한 적도 없다. 고소장에 적시한 사실에 따라 조사가 이뤄질 것이다. 성관계 또한 녹취와 문자 등의 증거로 미루어 볼 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흥국과의 쟁점은 강간 혐의에 대한 것이다. 이 여성분의 신상과 관련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것 때문에 현재 피해자의 심리상태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A씨는 김흥국에 진심어린 사과를 원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와 피의자 조사를 각각 마쳤으며, 필요하다면 추가로 불러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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