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삼겹살… 그 다음 범인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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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도 난데없는 추리극이 벌어지고 있다. 미세먼지 이야기다. 봄을 빼앗아 간 미세먼지 ‘주범’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 논란은 얼핏 밀실 살인 사건의 구조와 흡사해 보인다. 우선 미세먼지가 사람을 해치고 있다는 점에서 피해자는 분명하다. 한반도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탐정처럼 사건을 해결해야 할 정부가 있단 점도 같다. 게다가 자꾸 정부는 “범인은 이 안(국내)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전개는 영 엉성하다. 처음 정부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용의선상에 올렸던 것은 ‘서민 생선’ 고등어였다. 그러다 생계형 영업용 차량이 주를 이루는 경유차를 거론하며 퇴출을 하느니 마느니 했다. 최근엔 다시 야외 바비큐가 의심받고 있다. 여론의 반발과 조롱이 거세질 때마다 애꿎은 용의자들이 새로 수사선상에 올라온다.
사실 ‘셜록’의 왓슨 박사처럼 추리소설에서 탐정의 조력자나 경찰의 추리 수준이 독자보다 떨어지는 경우는 왕왕 있다. 작가들이 극의 재미를 위해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다. 하지만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탐정이 독자보다 추리를 못 하는 것은 정통 추리물이라 할 수 없다. ‘소년탐정 김전일’을 패러디한 B급 만화 ‘중년탐정 김정일’이 그런 예다. 이 만화에서 엉뚱한 촉으로 매번 생사람을 잡는 탐정은 툭하면 이렇게 소리친다.
“지금부터 움직이지 마! 움직이는 놈은 다 범인이야!”
정부의 ‘미세먼지 범인 지목 변천사’를 지켜보면 확실히 크리스티 쪽보다는 중년 탐정 김정일 쪽에 가까워 보인다. 이 허술한 추리극에서 “움직이는 건 다 범인”인 느낌이다. 끝까지 떨쳐지지 않는 의문은 또 있다. 여긴 밀실이 아닌데, 범인이 정말 ‘이 안’에 있긴 한 건가.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Main/3/all/20180413/89590262/1#csidx91e86d32b1cbc24a16f950555ac5a44
그런데 전개는 영 엉성하다. 처음 정부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용의선상에 올렸던 것은 ‘서민 생선’ 고등어였다. 그러다 생계형 영업용 차량이 주를 이루는 경유차를 거론하며 퇴출을 하느니 마느니 했다. 최근엔 다시 야외 바비큐가 의심받고 있다. 여론의 반발과 조롱이 거세질 때마다 애꿎은 용의자들이 새로 수사선상에 올라온다.
사실 ‘셜록’의 왓슨 박사처럼 추리소설에서 탐정의 조력자나 경찰의 추리 수준이 독자보다 떨어지는 경우는 왕왕 있다. 작가들이 극의 재미를 위해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다. 하지만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탐정이 독자보다 추리를 못 하는 것은 정통 추리물이라 할 수 없다. ‘소년탐정 김전일’을 패러디한 B급 만화 ‘중년탐정 김정일’이 그런 예다. 이 만화에서 엉뚱한 촉으로 매번 생사람을 잡는 탐정은 툭하면 이렇게 소리친다.
“지금부터 움직이지 마! 움직이는 놈은 다 범인이야!”
정부의 ‘미세먼지 범인 지목 변천사’를 지켜보면 확실히 크리스티 쪽보다는 중년 탐정 김정일 쪽에 가까워 보인다. 이 허술한 추리극에서 “움직이는 건 다 범인”인 느낌이다. 끝까지 떨쳐지지 않는 의문은 또 있다. 여긴 밀실이 아닌데, 범인이 정말 ‘이 안’에 있긴 한 건가.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Main/3/all/20180413/89590262/1#csidx91e86d32b1cbc24a16f950555ac5a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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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4-1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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