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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상한가요? (제 남자 친구가 좀 까다로운가요?) (요리 관련) - 속풀이 방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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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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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

제가 이상한가요?  (제 남자 친구가 좀 까다로운가요?) (요리 관련)

*****************
쓰다보니 글이 깁니다. 별 재미도 없고요, 제 개인 신상에 관련된 것이라서요.
속풀이로 씁니다.
 
바쁘시면 패스하시기 바랍니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써야할지...

나이는 30 대 입니다.

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고요, 공부도 잘했고, 특별한 문제없이 거의 바른생활로 살고 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학창시절에 선생님들의 이쁨도 많이 받고, 직장에서도 일 잘해서 승진도 잘했고,
여러가지 제가 하고 싶은 일하는것은 거의 성공적이었던것 같아요.

미국에는 2000년대에 왔어요.

여행도 거의 안다녀봤고, 취미도 별로 없고, 술도 잘 못마시고, 춤도 거의 못추고.
운동하는것 싫어하고, 요리하는것, 설겆이, 정원일 하는것 정말 너무 싫어해요.

잠자는것 좋아하고, 인터넷으로 영화 보는것 좋아하고,
제가 좋아하는 일하는것 너무 좋아해서,
밤새고 좋아하는 일하는것, 뭔가 연구하는것 좋아해요.
매일 깔끔하게 옷입고, 화장하고, 머리하고 단정하게 외출하는것 좋아해요.
같이 말하고, 웃고, 좋은 장소에서 거닐고, 아기자기한 조그만 물건들 사서 예쁘게 진열하는것 좋아해요.

외모는 한국인으로서 제 나이또래와 비교시 (최하) 1~10 (최상)으로 따지자면 약  7~ 8 정도 됩니다.
월급도 괜찮고, 살 집도 있고, 혼자 사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서 제가 결혼하기를 정말 원하시는데, 보통 남자들은 저를 이해를 못할것 같아요.
한사람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착하고, 성실한 한인 2세 입니다.
문제는 제가 집안일을 정말 정말 정말 싫어한다는 것이 큰 문제가되고 있어요.

전 집안의 물건등 뭐든지 제자리에 있는것 좋아하고, 어질르지 않아요.
옷도 하루 입은것은 또 입을 것은 옷장에 한번 입은옷 섹션에 따로 잘 걸어놓고,
빨것은 빨레통에 바로 넣고요.
음식 간단히 먹은것은 먹자마자 바로 씻어놓고,
뭐든지 제자리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집에 어질러 놓는것이 전혀 없어요.

반면, 남자 친구는 입은옷들 여기 저기 바닥이나 의자위에 널어놓고, 밥먹은 설겆이는 한가득 싱크대에 놔둡니다. 나중에 다음날 아침에 하고요, 물마신 컵들을 여기 저기 식탁이나 컴퓨터 테이블 나이트 테이블등등 방마다 다 늘어 놓고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부엌의 카운터탑, 전기 스토브 위, 그리고 부엌 바닥은 매일 매일 웻타올로 깨끗히 닦습니다. 바닥이 더러운것은 못참겠다고 하면서요.

남자친구는, 천상 한국식 가정주부를 이상형으로 생각하는것 같은데,
전 정말 요리, 설겆이, 빨래, 정원일등등 집안의 일하는것은 눈물나게 싫어요.
이 친구 또한 평범한 직장인이고, 월급이 저랑 비슷하고, 집도 있고, 사는 수준도 저와 큰 차이가 없어요.
미국에는 70년대에 왔어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저녁 식사는 간단하게,
한식으로는 밥이랑 계란후라이, 생선구이 혹은 두부부침, 총각무김치, 야채 샐러드, 김 해서 먹거나,
혹은, 새우구이 나 소고기 스테이크, 베이크드 감자 랑  야채스프  ,
혹은 타이푸드 카레라이스  등등 말이죠.

친구는 한식만을 좋아해요. 국, 찌게, 무슨 한식요리등을 먹고싶어하는거예요.

가끔 친구네 집에 가서 제가 요리를 해줬었어요.  제 요리를 먹고 싶다고 노래를 해서요.

아래는 몇가지의 사례입니다.

제 생각엔 제 남자 친구 입맛이 아주 까다로운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은 특히 아버지는 절대 음식에 대해 까다롭지 않으셨거든요.
저희 어머니나, 제가 한 음식은 잘 드셨었어요.

사례좀 봐주세요. 제가 이상한지, 남자 친구가 이상한지.

(사례 1) 된장찌게
된장찌게도 멸치넣고 된장넣고 끓이다가 거품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건져내야되고,
말갛게 끌여야 되고, 된장찌게에 삼시세끼 tv 보고 차승원이 하듯이 고추장을 조금 넣었고,
버섯, 감자, 양파, 애호박, 두부등을 넣었어요.
친구는 몇일간을 된장찌게가 맛이 이상하다는둥, 이런 된장찌게 처음 먹어봤다는둥,
눈을 감고 된장찌게인지 모르고 먹으면 그냥 먹을만은 한데,
된장찌게라고 하고 먹어보면 뭔 맛인지 모르겠다는둥 몇일을 시달렸어요.

된장찌게에 고추장 좀 넣은것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사례 2) 미역국
미역국끓일때, 소고기와 불린 미역, 마늘을 참기름 에 달달 볶다가, 물넣고 끓여주었더니,
미역국은 말갛게 끓여야지, 소고기와 안 어울리다는둥, 왜 이렇게 기름기가 있냐는둥,
소고기를 미역국에 넣는것은 처음 먹어봤다는둥...

집에서 소고기 미역국 안드시나요???


(사례 3) 삼치
제와 남자친구가 고등어구이를 좋아하는데, 고등어는 너무 냄새가 심해서, 어느날 삼치와 이면수를 샀어요.
냄새가 덜 나서 좋기는 한데, 맛은 좀 떨어지더라구요.  그래도 바삭하게 구운 삼치에 레몬은 좀 짜서 뿌리고, 저는 먹을만은 했어요.
구이를 먹으려고 하는데, 삼치와 이면수는 맛이 없다는둥, 왜 먹는지 모르겠다고 하며, 맛이 너무 없다고하는거예요.  딱 한점 먹고는 저보고 다 먹으라고 하는거예요.  삼치는 왜샀냐고. 어흑...

삼치, 이면수 이런 생선은 안드시나요???
생선 구이는 뭘 드시나요???


(사례 4) 곰국
곰국도 끓였더니, 뜨는 기름을 한방울도 남기지 말고 다 건져내서 말갛게 끓여야 한다고 몇번을 이야기하는거예요.
다들 기름을 남김없이 거둬내시나요?

(사례 5) 카레라이스
타이 카레라이스를 제가 좋아해서, 코코넛 오일넣고, 카레, 파프리카, 터마릭등등 넣고, 쇠고기랑, 파인애플, 토마토, 양파, 감자를 넣어서 했어요.  저는 너무 맛있고, 타이레스토랑에서 파는것 보다 맛있다고 좋아하는데,  본인은 이런 카레 처음 먹어봤다고, 제가 하는 요리가 너무 달다고 하고.
코코넛오일, 파인애플 넣은 카레 싫어하시나요?


(사례 6) 야채스프
제가 탐양궁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비슷하게 끓였어요.
브로컬리, 양파, 버섯, 양배추, 피망, 토마토등을 넣어서 말이죠.
전 너무 맛있어서 먹는데, 딱 한 숫갈 먹더니 저보고 다 먹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집에 싸와서, 몇일간 맛있게 다 먹었어요.

정말 음식준비하는것 시간낭비가 너무 심하고, 하기 싫어하는데, 그래도 제가 뭔가 해주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했는데, 입이 너무 짧아요.


결정적으로, 남자 친구는저와 함께  다른 친구들 만나면, 세상에 이런요리도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제 요리솜씨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농담삼아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많이해요.

이제는 정말 하기도 싫고,
음식 타박듣기도 싫고,
친구들 앞에서 농담하는것 듣기 싫고,
왜 이렇게 사는가 싶어요.

앞으로는 절대 절대 절대로 남자친구를 위해서 그가 원하는 음식을 해주진 않을꺼예요.

요리 앞으로 안하겠다니까, 지난주에는 제가 만든 마지막 음식인 카레라이스를 먹으며 제게 말하길
"너가 요리 안하겠다고 하니까, 내가 맛있다고 해줄께, 아주 맛있어" 라고 말하는거예요.

어흑,

다른 여자분들은 요리하고 살림하는것 진정으로 좋아하세요?
재미있으세요?

전 그냥 이렇게 저 혼자 사는게 좋을 것 같아요.
특별히 제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것 도 아닌데, 괜히 하기 싫은 일 매일 매일 해야 한다면,
그리고 특별히 요리에 재능도 없고, 끊임없이 구박받는다면, 정말 괴로울것 같아요.

그 남자또한 요리 좋아하는 천상 가정주부를 만나서 맨날 맛난음식먹으며 행복하게 사는게 나을 것 같아요.

제가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타입은 아닌것 같지요?

어흑, 일하다 말고 스트레스 받아서 글을 끄적여 봤습니다.

그냥 일이나 열심히 하고 살랍니다.
2015-03-17 15:48
추천 0

작성일2015-03-17 15:56

sdhong님의 댓글

sdhong
우리식구들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네요.
우리 음식과 똑같은 음식인데,싫데요?
이정도 음식이면 전업 주부라해도 과언이 아닌데.
거참 이상하네.
그런데, 음식 타박하는 사람 진짜 별루인데,
나쁜뜻 입니다.하하하
그럼 남자 친구가 음식하면 되겠네요.
서로 입맛을 잘 맞추어 보세요.
*고독이는 매일가치, 신김치에 라면으로 때우는데.....*

결론은미친짓이다님의 댓글

결론은미친짓이다
요리를 싫어한다는 여자가..
된장찌개
미역국
곰국
삼치와 고등어
카레까지..
못하는 요리가 없구만..

보통 여자가 요리를 못하면
남자가 요리를 좀 할 줄 알더만..
특히 이곳 미국에서 1.5세나 2세로 자란 놈들은

미국식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여친에게 요리를 해주는 것을
기쁨으로 생각하는 우리 아들놈같은 사람도 있는데..

나처럼
부엌일엔 문외한인 사람은
해주는대로 처 먹어야지 어디 음식 타박을..

결론은미친짓이다님의 댓글

결론은미친짓이다
편할 때는 한국식..
불편할 땐 미국식..
이것이 고질적인 몇몇 이민자와 이 같은 부모에게서
배우고 자란 어정쩡이 영어권 1.5세들이
가끔 보여주는 꼴불견인데..

여자에게 행복은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만났을 때라지만..
진정한 행복은
나를 좋아해주는 남자를 만났을 때..

미역국에
소거기를 넣어도
굴을 넣어도
그냥 끓여도
사랑이 담겨 있으면 맛이 있는 법인데

조금이라도
내가 아플 때..
깜짝 생일선물로..
그 남자친구에게 미역꾹이나 한그릇 얻어먹을 수 있으려나..

결론은미친짓이다님의 댓글

결론은미친짓이다
삼시세끼..
꼬박 해먹고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네 휴먼빙들..
매 끼니 때마다..
맛있다..
잘먹었다..
한 마디 듣지 못하고
구박과 타박으로
같이 사는 사람과 끼니를 때워야 한다면..

그 남자는..
사랑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엄마같은 내니가 필요한 마마보이..

누가 뭐라해도
남이 아닌 나의 인생을 열심히 살다보면..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아닌..
'한' 남자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여자가 돼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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