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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삶 - 두 발이 동상 걸린 홈리스 & 내게 찾아온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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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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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 이야기가 관련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난 3월 29일, 굳이 날짜까지 기억하지 않아도 될 그저 평범한 하루에 불과한 날이었습니다. 적어도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그 날은 제 어머니 서류의 진행상황을 문의하러 앵커리지 Public office에 잠깐 들렀더니 오전 10시경인데도 벌써 40여명의 사람들이 대기실에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별다른 스케줄도 없어 털썩 주저앉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리 더디는거야. 불려가는 사람은 별로 없고 대기자는 몰려들고 말이야~”

긴 기다림 끝에 결국 제 옆에 앉아있던 40대 백인남성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더군요. 마침 저도 지루하던 차라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러게요. 난 벌써 4시간째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 말이 계기가 되어 그와 말문이 트였는데 갑자기 그가 자신의 두 발을 가리키며 동상에 걸렸다 합니다. 한달간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데 어쩌면 두 발을 절단해야 될지도 모른다며 근심어린 어조로 말하더군요. 이유를 물으니 주유할 돈이 없어 차 시동을 끈 채로 잤는데 아침에 깨고 보니 두 발에 이미 감각이 없더랍니다. 

“3월이 다 끝나가지만 혹시라도 food stamp 도움을 받을까하여 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아 언제 상담받을 지 고민이네요."

설령 준다해도 이삼일 밖에 안남은 3월이라 고작 일이십불에 불과할텐데 그거라도 받겠다며 몇시간째 불편한 몸으로 기다리는 그가 안타깝더군요. 뭘 찾는 척 슬며시 핸드백을 뒤적거렸습니다. 현금 대신 카드를 애용하다 보니 혹시나 지갑에 현금 몇푼이라도 남아있나 살핀거지요. 그러다 핸드백 작은 파우치 안에서 몇주 전 넣어두고 잊은 채 지냈던 100불짜리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27불. 솔직히 몇초간 갈등했습니다. 그러나 단돈 20불이 아쉬워 동상걸린 두 발을 칭칭 감고 나와 오후 내내 기다리고 있는 이 남자. 마침 은행에서 날아온 미개봉된 편지를 발견하고 내용물을 꺼낸 뒤에 100불짜리 한 장을 몰래 넣어 그에게 건넸습니다.

“나 보다는 당신에게 이 돈이 더 필요할 것 같네요..”

영문도 모른 채 봉투를 받아든 그 남자가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투명창으로 100불짜리 지폐란걸 확인하는 순간 눈시울을 붉히더군요. 눈을 껌뻑이며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눈물 보이기가 민망했는지 자리를 떴습니다. 잠시 후 되돌아오더니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감사하단 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더니 묻더군요.

“교회 다니세요?”

뜬금없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멋적게 웃어넘겼습니다. 자기도 두 발이 나으면 꼭 교회 다니겠다 하더군요. 종교 관련 얘기는 꺼낸 적이 없는데도 그가 그리 말하니 저도 딱히 할 말이 없더군요. “Oh, that’s great!”

그가 다시 말문을 이어가는데 갑자기, 자신은 자연치유법에 관심이 많다면서 심장에는 Hawthorn berry가 최고야, 최고! (호똔베리/미국에서는 일명 심장 tea라고도 불림)
마치 허브 전도사처럼 그가 열변을 토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하필 이럴 때 심장 얘기라니! 그게 정말이냐고 정색하며 묻자 그가 확신에 찬 어조로 “그렇다!” 대답합니다. 참나, 세상에 이런 일이…

“실은 내가 2주 전부터 터질듯 요동치는 심장박동 때문에 밤잠을 못이루고 불면증으로 고생중이에요. 아침에 눈만 떴을 뿐인데도 다시 심장이 요동치는 바람에 지금 큰 걱정거리거든요. 난생 처음 겪는 증세라 응급실로 달려가 심전도를 찍었지만 의사가 모든게 정상이니 염려말란 소리가 난 더 두렵네요.”

그가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돗자리 깔아라~ ㅎ 소 발에 쥐잡은 격이었을까요. 그는 더욱 신바람나서 열변을 토했습니다. 놀라우리만큼 큰 효과를 장담한다면서 당장 유기농 식품점에 달려가 말린 Hawthorn berry를 구입하랍니다. 하루에 꼭 4-5알씩만 깨물어 먹되 절대 과다섭취 말라고 신신당부 하네요. 

‘흠.. 생판 모른 남자에게서 난데없이 듣는 심장 특효식품이라니.. 아직 주변 지인들에게도 말한 적이 없는 나만의 고민거리였는데…’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아무튼, 모든(?) 심장문제에는 그보다도 좋은 자연식품이 없다는 그를 반신반의 했지만 그래도 베리 종류이고 가격부담도 없어 일단 실행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만큼 제게는 절박한 문제였으니까요.

그 곳에서 일을 마무리 짓기가 바쁘게 쏜살같이 달려가 말린 Hawthorn berry 1파운드를 구입했네요. 귀갓길에 차 안에서 다섯알 정도를 오물오물 깨물어 먹었지요.  그런데 말린 것이라 검은 콩알만 한데다 씨까지 들어있어 먹기가 좀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아마존을 검색해 히비스커스와 혼합된 hawthorn berry 차를 발견했습니다. 고객평을 서너개 읽어보니 불안감이 사라졌다,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는 평이 대부분일 뿐 심장에 효과를 봤다는 케이스는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확신에 찬 그 홈리스 말에 의지해 즉시 속달로 주문했습니다. 대체 얼마동안 마셔야 터질듯한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루에 석 잔씩 얍삽한 티백을 우려내어 별 기대없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첫술에 배부른’ 기적이 저에게 나타났습니다.

복용한 지 만 이틀째가 되니 귀가 시끄러워 잠을 못잘 정도로 쿵쾅대던 심장박동이 확연히 줄어들었더군요. 그러자 의심은 곧 확신으로 돌아섰고 기쁜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쁨의 함성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만 3일째 되던 날, 정말 신기하게도 2-3주간 절 괴롭히던 공포의 불규칙한 심장박동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_^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제 의지와는 무관하게 평안히 쉬고 있을 때에도 불쑥불쑥 찾아오던 불청객이었는데…  특히 평온히 잠들어야할 야밤에 갑자기 시작되는 거센 심장박동. 옆으로 돌아누우니 더욱 심해지는 박동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바람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던 불면의 밤들…
 
그렇게 불안 속에서 지내던 차에 우연찮게도 겨우 3일 복용한  hawthorn berry차가 저를 구해준겁니다. 아니, 동상걸린 그 홈리스가 저를 구해준 것이지요. 정말 뜬금없이 듣게 된 신기루 같은 이야기가 이렇게 단 며칠만에 즉효가 있을 줄 어찌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Hawthorn berry 차는 마치 녹차 티백처럼 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걸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마시면서 하루 석잔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향도 은은하며 거부감이 전혀 없어 좋습니다. 또한 절반씩 섞여있는 히비스커스는 자연 혈관개선제로 현재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킬 만큼 효과가 아주 탁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hawthorn berry에 대해서는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산사나무 열매라고 나와있네요. 
계산해보니 딱 3불 어치 마시고 완쾌되었습니다. ^^  물론 지금도 마시고 있으며 앞으로도 하루 한두잔씩 지속적으로 마시려 합니다.
그런데 저를 공공의 적으로 여기면 어떡할까요.. 심장 전문의들이… ㅎ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운데 저와 같은 증세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실까 하여 공유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그러나 저처럼 따라하지 마시고 꼭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마존 가격: 작은 한 상자에 $5 정도, 여섯개들이 $29      총 96 tea bags   
(캡슐이나 분말, 진액도 있군요.)
아래 사진 참조하세요.

http://alaska-shin.tistory.com/

알래스카에서 쥬디 신입니다.
Judyshin0115@gmail.com

추천 2

작성일2018-04-24 12:15

바닷물님의 댓글

바닷물
간혹 사람의 정을 이용해 돈을 구걸하는경우도 있지만,
어찌됐든 아름다운 마음씨가 좋은 결과를 갖게되었다니,
상대가 어찌했든 내가 베프는 자비심은 축복입니다
오래전에 이곳자게판에서 얘기나누던 한 아가씨도 심장이 무척않좋아
고생했었는데, 더 이상 소식을 들을수없는차, 심장얘기를 하니 불현듯 그 아가씨도
생각납니다. 건강하게 살고있으면 좋으련만,
추가로 정부에서 공돈 주는데 관심이 많았었는데, #2 글에서 잘 이해했습니다
한달에 천불이상이면, 쪼금 할생각도 있을텐데, 월 백불도 안된다고 하니,
편안히 마음 접었습니다
좋은 삶 새로운곳에서 엮어나가세요!!!

쥬디신님의 댓글

쥬디신
심장 문제로 남모르게 중압감에 시달렸는데 일단 급한 불은 껐으니
안심입니다. 이사비용이 훨씬 더 드니 알래스카 이주는 맨몸으로 오지 않는 한,
직접 운전하지 않는 한, 짐과 차량까지 부친다는 것은 재삼 생각해야 합니다.
결국은 자기 하기 나름이겠지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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