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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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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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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늘밭에서 바라본 하늘이 맑고 너무나 아름다와서 점심을 게눈 감추듯 빨랑먹고
신문지에 대나무 젓가락 가늘게 잘라붙여 가오리연을 만들어 날려보았다.
바람이 너무나 잔잔해 연이 뜨지를 않으니 내가 달리며 연을 날려보려 애를 썻으나
달려야만 떠오르는 연에 비해서 내 체력이 너무 부실해 결국은 포기하고 정신을 차리니
마늘밭 사장님이 저 멀리서 째리며 마늘밭을 다 밟아 망가트렸다고 일군이 아니라 왠수라고 소리친다.

퇴근해 낼 모레면 곰팽이가 필것같은 신김치를 빨랑 먹으려고 신김치 만두를 만들어 보았다.
신김치를 깨끗이 씻어서놓고  돼지고기 다지고 쥔아줌마 냉장고에서 부추 몇단 쌔벼서 잘게 자르고
씻어논 신김치는 물을 꽉 짜야 한다기에 나름대로 대굴 굴려서 들고 탁탁 털다가 그만 손에서 놓쳐서..
신김치가 뒷마당 거름주려고 펼쳐논 닭똥비료 포대속으로 그대로 꼴인을 해버렸다.

결국 신김치 없는 김치만두를 만들어 끓여 먹고나니 뭔가 허전해서 소주 한 잔 하며
사는게 뭔지를 안주로 먹는 며루치처럼 꼭꼭 씹어가며 생각해 보았다.

난 오늘 마늘밭을 망치려는게 아니라 맑은 하늘에 내 마음을 날리듯 연을 날리고 싶었고
신김치 버리는게 아까와 지친 몸을 이끌고 김치에서 물기를 없애버리려고 하다가 
신김치는 버리고 별로 먹고싶지 않은 돼지고기 만두를 만들어 먹고야 말았다.

산다는 게 그런거 같다.
내가 살고싶은 삶은 저 푸른 초원우에 그림같은 집을 짖고 사랑하는 봉숙이랑 뽀다구나게 살고싶어도
현실은 봉숙이는 다꽝때문에 가출을 하고 난 이렇게 고독한 하루를 또 보내고야 마는 것이라구..

에라..
이런 날은 이것 저것 다 집어치구 앉아서 찢어진 빤스랑 양말이나 꾸메구나서 일찍 자빠져야지.
그래도 낼 아침에는 또 해가뜨고 난 일당 백불 벌려고 길로이행 버스에 내 몸을 실을 것이니 말이다,




추천 0

작성일2015-03-17 22:05

사라님의 댓글

사라
신김치 없는 김치 만두 먹고 싶네요..^^
김치찌개랑 라면도 ..^^

코스모스님의 댓글

코스모스
그림같은 하루를 보내셨네요. 아름다운 밤입니다. 즐거운 글 감사.

sansu님의 댓글

sansu
요즘도 길로이에 마늘 농사하오? 중국산 마늘에 눌려 페업한 농장 많다 들었는데 말이요. 그런대로 재미있는 인생 살고 계시구료.

결론은미친짓이다님의 댓글

결론은미친짓이다
나는 일을 망치려 했던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고 싶었을 뿐인데..

나는 이런인생을 살려고
이렇게 죽도록 열심히 앞만보고 달렸던 것은 아닌데..

이런 나자신의 자전적 독백을
소줏잔에 투영된 모습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미친짓이다님의 댓글

결론은미친짓이다
시스템이 바뀐 뒤로

동영상과 사진만..
좌우 폭의 한계를 넘나들면 1인치를 숨기는 줄 알았더니
글도..
숨기전에 엔터를 제때쳐서 아래로 내려주지 않으면

어렵사리 구한 빨간책을 읽다가
클라이막스에서 누가 찢어가 없어진 책 모서리를 아쉬워하며
상상만 해야했던 그런 안타까운 일을 여기서도 겪게 되는군요.. ^^

곰발바닥님의 댓글

곰발바닥
신문지가 무겁잖아요. 다음엔 창호지(?) 같은 아주 가벼운 종이 구해서 쓰면 될지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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