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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삶 – 캘리포니아에는 있고 알래스카에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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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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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두 곳에서 큰 차이가 나는 점들을 유/무로 표현했습니다.

앵커리지에 정착하면서 한인 식품점 물가에  못지 않는 것이 바로 유틸리티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략적으로 비교를 해보지요. 

전기세/가스비:
제가 사는 아파트는 지은 지 일년 조금 지난 1400 sf 새 아파트입니다. 방 3, 화장실 2인데 구조가 일반 주택과 약간 다릅니다. 1층에 방 2, 화장실 그리고 복도에 클로젯이 둘 있습니다. 2층에는 마스터 베드룸, 키친, 응접실이 있는데 이 지역 특성상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리지는 5월부터 관광시즌이 시작되는데 타주 또는 타국에서 알래스카로 직장을 찾아 해마다 되돌아오는 seasonal worker들이 많습니다. 마치 캘리포니아에 농사철이 되면 멕시코에서 노동자들이 대거 몰려오는 것처럼 이 곳에서도 그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몰려오는 관광객들을 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요. 그들 상당수가 방을 렌트해 지내다가 관광철이 끝나면 다시 되돌아가기 때문에 서로 불편해하지 않도록 배려 차원에서 분리시킨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지난 겨울, 히터를 한시도 끄지 않고 몇 달간 연속해서 틀었습니다. 이색적인 것은 차고에도 반드시 히터가 설치되어 차량이 얼지 않도록 일정 온도를 유지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3월 초에 껐는데 다행히 차 시동에는 문제가 없더군요. 각오는 했지만 겨울철 월 평균 연료비가 전기/가스 합해 약 350불을 웃돕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6개월 가까이 지속되는 겨울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이지요. 

한국 TV 채널:
하필 아파트 건물주가 사전에 로컬 회사 케이블로 깔아놓은 상태라 ATT 위성 서비스는 받지 못했습니다. 새 건물이라 그런지 안테나 설치를 허락하지 않더군요. 한국 채널은 딱 하나인데 별도로 25불 더 냅니다. 영어 채널을 반드시 끼고 한국 채널을 추가해야하는 까닭에 울며 겨자먹기로 신청했습니다. 한국 채널의 경우, 같은 가격에 캘리포니아에서 13개 한국방송을 시청한 것에 비한다면 이 곳이 서비스면에서는 좀 뒤집니다. 물론 현지인들도 이를 인정하지요.

아무튼 겨울철 연료비를 포함해 TV, 인터넷, 셀폰, 집전화까지 모두 600불 정도 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놀란 것은 극소수 노인들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플립형 구형에 익숙한 엄마 때문에 새로 구입하려니 캘리포니아에서는 무료로 주던 구형 전화기를 여기서는 무려 170불이나 달라고 합니다. 충격먹었습니다. 먹을 것이 넘치는 세상에 충격만큼은 굳이 안먹어도 되건만 공짜로 줘도 손사래치는 그런 폰이 여기서는 금값입니다. 당연히 사지 않았지요.
다행히도 코스코나 월마트 등 전국 체인점은 아래 48개주에 비교해 가격이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 그나마 낫습니다.

제설작업비:
폭설이 내릴 때면 아파트는 제설작업을 자주 해줍니다. 그러나 주택은 집주인들이 계약을 맺어 고용하거나 세입자는 계약 내용에 따라 누가 지불할 것인지에 따라 결정이 되겠지요. 그런데 한번 치울 때마다 제설작업 면적에 따라 대게 50-100불을 부과시킵니다. 절약한다고 그대로 두면 더 심히 얼어붙고 골이 더욱 깊어져 정말 그땐 골아프게 됩니다. ㅎ 또한 차고가 없는 집은 겨울철에 곤혹을 치룹니다. 차에 쌓인 눈 치우랴 자칫하면 시동거는데 애를 먹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얼지 않도록 차 엔진을 전선에 연결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를 생각해 차고있는 아파트를 고집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Amazon.com
캘리포니아와는 달리, 일부 배송이 안되는 품목이 더러 있습니다. 운동 때문에 자전거를 주문했더니 우송료 70불 추가해 결재하니 알래스카 배송은 안된다고 뜹니다. 드론을 포함해 보안 카메라도 배송 불가. 필요한 물품들은 아마존을 통해 자주 구입하는 저로서는 이런 제약이 상당히 불편하네요.

발마사지:
캘리포니아 살 때는 발 마사지 가격이 괜찮아 (25-30불) 한달에 두세번 받곤 했는데 이 곳에서는 좀 망설여집니다. 70불 안팎에 어떤 곳은 팁까지 의무적으로 부과해 고객의 원성을 사는 곳도 있구요. 소수 업종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도시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알래스카 삶은 좀 밋밋할 수 있지만 그래도 발붙이고 살면 고향같은 내 집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설산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환경이지만 이렇게 예기치 않은 복병들이 숨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원만히 살고 있는 듯 합니다.
고작 반년 살아놓고 마치 반만년 살아온 배달민족처럼 이리 말을 합니다. ㅎ 

http://alaska-shin.tistory.com/  티스토리

알래스카에서 쥬디 신입니다.
judyshin0115@gmail.com



추천 3

작성일2018-05-02 11:18

독수리님의 댓글

독수리
잘 읽었습니다.
그곳에 꼭 살아야 하는 이유가 아니라면 살기가 쉽지 않을듯 합니다.
우리같이 눈길에서의 운전도 서툴면 더 힘들것이고.
이전에 아는 분이 그곳에 스시 레스토랑을 하기 위해서 정착했다가 철수 한것으로 아는데
혹시 그곳에서 유망한 기술이나 직종이나 비지니스는 무엇일까요.?

독수리님의 댓글

독수리
그리고 캘리포니아와 시차는 어떻게 됩니까..?

쥬디신님의 댓글

쥬디신
캘리포니아가 알래스카보다 한시간 더 빠릅니다. 유망직종은 저녁에 답변드리지요.

쥬디신님의 댓글

쥬디신
https://www.zippia.com/advice/highest-paying-jobs-in-alaska/

상기 링크를 클릭하시면 연봉이 가장 높은 순위대로 100개의 직종이 소개되었네요.
정확도가 좀 떨어지는지 댓글보니 동의하지 않는 의견도 좀 있는거 같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 통계를 떠나 한인들에 국한해 보자면, 대체로 요식업계는 (특히 스시맨) 비교적 직장 구하기가 쉽습니다.
고립지역일수록 수입이 높은데 반해 생활은 단조롭기 그지 없겠지요.
이 곳에 자리잡은 한인들 중에는 여느 곳과 크게 다르진 않는 듯 합니다만 소위 잘 나간다는 직종에 한인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적은 편입니다.
포크레인 기술자도 수입이 좋단 얘기도 들었습니다.
알래스카는 도로작업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 해빙과 동파 등을 반복하면서 파손된 도로복구 작업이 하필 관광철과 겹치는 경우가 잦습니다. 겨울엔 일체 작업이 중지되니까요.

쥬디신님의 댓글

쥬디신
댓글정정 기능이 안보여 여기 적을게요.
한인 변호사는 아예 없는 걸로 알고 있고 한인의사도 극소수입니다.

독수리님의 댓글

독수리
감사드립니다.
많이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후루룩님의 댓글

후루룩
로그인을 안하셔서 수정 button이 안보이시는 듯.

아파트가 새집이라 깨긋하고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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