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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있는 별 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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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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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있는 별 볼 일 - 오은

별달리 할 일이 없으니 이별에 대해 말하려 해. 이 별에서 벌어졌던 이별에 대해. 
별것 아닌 일일지도 모르지. 
이 별에선 천차만별의 사람들이 천만차별을 받으니 말이야. 
천만 명의 인구 중 과연 몇 명이나 별이 될 수 있었을까?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도 말이야. 
그러다 별이나 달지 않으면 다행이지. 알다시피 별일이 다 터지는 별이잖아. 
저길 봐, 별을 따려고 눈이 빤짝빤짝 빛나는 사람들을. 
별 볼일 없으면 별이라도 함께 보자고 추파 던지는 치들도 있지. 
별이 있다면 말 그대로 유별난 소리. 
그런데 과연 하늘을 봐도 별을 딸 수 있을까. 이따금 똥 흘리며 떨어지는 별들이 있긴 하지만. 
바라보고 있자면 별스럽게도 눈물이 핑 돌아. 
그렇게 넋을 놓다가 불현듯 큰 별이 지면 고개 숙여 다 같이 묵념을 해.
그새 별난 사람이 또 샛별을 낳았대. 난 그 별로 날아갈 테야. 
밝기별로 늘어서서 광나는 피부를 뽐내야 하는 것은 영 별로지만. 
거기서 별 중의 별, 그러니까 별의별처럼 빛날 테야. 별미처럼 블랙홀 속으로 스르르 미끄러질 테야. 
은하계의 마지막 별종처럼 사라지며,  
각별한 마음을 담아,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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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없을 것같은 별에서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나는 것이 오늘의 현실
누구는 별을 보며 같은 별이 바람에 스치움을 느끼고 부끄러움 없는 삶을 생각하고
누구는 별을 보며 사막의 어린왕자와 소행성 B612를 상상의 눈으로 그려보고
또 누군가는 별을 보며 먹고 살기위해 내일의 날씨를 가늠 하기도 하지.

나는 이 별일 많은 별에서 오늘 밤 저 하늘의 별을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기도 해.
이별의 마음으로 별을 보면 별은 이미 그때 그 별이 아니고
추억 혹은 쓸쓸한 기억으로 별을 보면 이별은 그때의 이별이 아니라 지금의 저 별인거야

별 볼일 있는 별 볼 일이 있을수도 있고
별 볼일 없는 별 볼 일이 있을수도 있다는 것이 참 별난 일이야

별 볼일 있는 별 볼일이 건, 별 볼일 없는 별 볼일이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 이 별에서 이별을 예감하며 만남을 시작도 하고
이별후에 이 별 볼일 없는 세상을 원망도 하고 눈물로 저 별을 보기도 한다는거지

별 볼일 있는 별 볼일의 눈으로 바라보는 저 별과
별 볼일 없는 별 볼일의 마음으로 그려보는 저 별..
지금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저 별을 보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