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시스템에 밀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호텔 종업원들이 다음 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이거스 34개 카지노 리조트에서 일하는 요식업 노동조합 회원 절반이 전날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99%의 찬성으로 다음달 1일 이후 언제든지 파업을 벌이는 것을 승인했다고 AP통신과 USA투데이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조 회원 5만여 명은 오는 31일 말 자정을 기점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노조는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 보호, 성희롱 언어 방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카지노와 호텔은 이미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2월부터 진행된 협상에서 노동자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 MGM 그랜드 호텔의 벨맨으로 40년 이상 일한 돈 리드비터는 "바에서 바텐더 대신 칵테일을 만드는 자동화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손님들은 이제 데스크 직원들과 대면하지 않고 리조트를 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립(Strip) 호텔은 일부 직원을 대신 할 수 있는 배송 로봇과 셀프 체크인 단말기를 선보였다. 이번 파업으로 바텐더와 가정부, 칵테일과 음식 서버들, 짐꾼, 주방장 등 카지노 호텔 경영에 주요 역할을 하는 근로자들을 잃게 된다고 AP는 전했다. 또 시저스 팰리스와 벨라지오, MGM 그랜드, 플래닛 할리우드, 스트레토스피어, 엘 코테즈 등을 포함한 카지노 호텔이 영향을 받게 된다. 리처드 브룸 노조 대변인은 "회사가 노조와의 합의에 도달하고 파업을 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카지노는 파업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외부에서 근로자를 데려오는 등 대체인력 충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 카지노와 호텔 뿐만 아니라 주 정부와 지방 정부도 압박을 받고 있다. 직원들이 파업을 할 경우 관광 산업이 타격을 입어 수백만 달러를 잃을 처지이기 때문이다. 빌라노바 대학에서 도시경제학을 가르치는 데이비드 피오렌자 교수는 "파업이 계속될 경우 지방 정부와 주 정부가 호텔 세금으로 인한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며 "라스베이거스로 올 여름 여행 계획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단념시키고 모든 것이 중단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984년 67일 동안 파업이 지속된 바 있다. 당시 라스베이거스시와 직원들은 수천 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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