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중 1명 농·어업 종사.."단체행동·태업 벌이기도"
노동자 권리위한 행동 해석도


제주도가 예멘발(發) '난민 러시'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제주지역 한국 농축수산업인들 사이에서 외국인 체류자 증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제주도로 넘어와 1차 산업인 농축수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국적별로 조직화한 외국인 노동자를 통제하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도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총 2만1689명이다. 이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5300여 명은 주로 농업, 어업, 작물재배업 등에 종사하는 '비전문취업'과 '선원취업' 비자로 체류 자격을 얻었다. 제주에 체류하는 외국인 4명 중 1명꼴로 농축수산업에 종사하는 셈이다. 관광산업과 농축수산업이 전체 산업 중 95%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도 특성상 외국인이 단순 노동으로 돈 벌기 쉬운 업종이 농축수산업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주로 들어오는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농축수산업에 종사하는 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서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주로 50·60대 업장 관리자급인 한국인들은 세력이 커진 외국인들이 국적별로 조직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임금 관련 단체행동을 하거나 태업을 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서귀포시에서 양식업에 종사하는 이 모씨(53)는 "종종 외국인 노동자들이 연락 두절되거나 예고 없이 다른 업장으로 옮겨 가는 경우가 있다"며 "외국인이 늘어나면 그들 조직의 규모도 커질 텐데 무리한 것을 요구하며 떼쓸까 걱정돼 외국인 수용이 달갑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외국인 노동자들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 감귤선과장에서 일하는 한 조선족은 "임금 체불, 학대 등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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