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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 바람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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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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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당신의 숨결이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자식들 가운데 작고 힘없는 아이입니다.
내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두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만든 물건들을 내 손이 존중하게 하시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 귀를 예민하게 하소서
당신이 내 부족 사람들에게 가르쳐준 것들을 나 또한 알게 하시고
당신이 모든 나뭇잎, 모든 돌 틈에 감춰 둔 교훈들을 나 또한 배우게 하소서
내 형제들보다 더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큰 적인 나 자신과 싸울 수 있도록 내게 힘을 주소서

나로 하여금
깨끗한 손, 똑바른 눈으로 언제라도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소서
그래서 저 노을이 지듯이 내 목숨이 사라질 때
내 혼이 부끄럼 없이 당신에게 갈 수 있게 하소서

-어느 종교인의 기도가 아니라 수우족 인디언의 구전 기도문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고자
입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했던
윤동주 시인의 시처럼 살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타락해 버린 나..

죽어 천당에 가기는 진작에 그른 것 같으니
자유로운 바람으로 다시 태어나
별도 되고, 달도 되고
새도 되고, 비도 되어
한 천년 쯤 세상을 훠얼 훨 마음대로 날아 다니다가
석양이 질때마다 나타나는
서쪽 하늘의 작은 구름을 마지막으로 지구를 떠나고싶다..

오늘 밤에도 별이 누군가의 영혼에 스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