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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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점에, 머지않아 이런저런 이유로 그들 중 하나가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진 빈자리는 애초에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의 총합보다 크다. 이는 수학적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감정적으로는 가능하다. -줄리언 반스,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중에서 ++ 바닷가에 앉아 두 귀를 닫고 마음을 활짝 열어보니 아득히 멀리서 내 가슴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목소리를 버리고 지느러미를 얻은 인어공주, 내 곁에 잠시 머물다 바다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고 가슴이 무너진 내 옆으로 빈자리 하나 덩그러니 남아있다. 내가 처음부터 빈자리 옆에 앉아 있었던 것인지 빈자리가 내 옆으로 은밀히 앉은 것인지 잔잔한 바람에도 몹시 헝클어지는 마음으로는 도무지 헤아릴수가 없어 또 가슴이 무너지는 소리를 묵묵히 들을수 밖에 없었다. 햇살은 무척 뜨거운데 목이 마르지 않았음은 인내로 참은 나의 눈물이 눈으로 흐르지 않고 내 목을 적셔 주었기 때문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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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6-2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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