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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이 씅빨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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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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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건?"

하마터면 작년처럼
큰 일 날 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며 물어왔다.

고추잖아.

가지잖아.

무슨 꿍꿍이 속인지
아님 계획이 있는지
것도 아님 의도가 있는지

눈만 뜨면 언제 심냐며
닥달이 심해
사골 부서지게
고추나무니 가지나무닐 심었더니
농심을 아는지
색휘들이 제법 예쁘게들 자라주고 있던 터였다.
.
.
.
.
.
수전증의 농도가 심해
글을 쓸 때마다 난 오감을 집중한다.

특히

가지.

이런 글잘 쓸 땐 매우 조심스럽다.

볼펜이 의도치 않게 손에 끌려

가지의 가 자의 ㄱ 자에서
점 하나만 잘 못 찍으면
ㄱ 자가 ㅈ 자가 되는 것이고
그럼 가지가 가지가 아니고

ㅈ 에 ㅏ 가 붙어

거시기 지가 되면

자칫 19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튼,

"오이는 어딨어?"

안 심었는디?

쓰바,
그 오돌토돌하고 굵지막한게 길기까지 한 오일 안 심었다고
저리 씅빨을 내고 밥도 안 주는데

아니, 오이나무 좀 안 심었기로서니
왜 저래?
.
.
.
.
.
75살쯤?

그 때까진 몰랐는데
이후로 점점 뼉다구 연결부위가 덜컹덜컹하더니

오이나무니
가지나무닐 심고

서리 내리기 전
남새밭에서 몸집을 키우던 김장배추,
속차라 지푸라기로 묶어주던 기억이 살곰살곰 피어나
쭈구리고 앉아 배추나무 몇 그루 심고 났더니

도가니 나가는 것은 기본이고

일어설 때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기

란 여간 된 게 아니다.

둬 평 남짓의 풀밭의 벌초를 위해
예초기를 들이밀면
예초기의 무게를 감당 못 하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기

란 또한 여간 된 게 아니다.

하긴

꼿꼿이 세우기

가 된 게 어디

허리 뿐이랴.

그래서였나봐.

마눌이

오이나무

안 심었다고 저리 씅빨내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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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6-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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